중학생 독서논술
중학생 독서논술
이소영 지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88쪽 / 16,000원
책소개
이 책은 중학교 국어교사를 거쳐 현재 학교와 도서관․평생교육원 등에서 독서교육 전문가로 활발한 연구와 강연을 하고 있는 저자가 교사들과 학부모를 위해 자신 있게 내 놓은 독서교육 지침서다.
열세 살부터 열다섯 살, 사춘기 중학생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히는 게 좋을까? 또 아이들의 독서 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까? 이 책은 저자가 그간 진행했던 다양한 독서 수업 과정을 주제별로 생생하게 풀어내어, 독서논술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골라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어른들 책도 척척 읽어내는 ‘책벌레’ 중학생이 아닌 평범한 중학생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을 선정했고, 수업 진행 과정 또한 아이들 스스로 자기 삶을 되돌아보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독서수업 주제는 ‘나를 들여다보자(정체성을 갖게 하는 수업) / 만남과 관계(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수업) / 생각하는 재미(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업) / 아는만큼 깊어진다(나와 사회의 관계를 이해하는 수업) / 내가 만드는 미래(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해보는 수업) / 책읽기는 계속된다(생각하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활동)’ 등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수업안 하나하나마다 구체적인 학습목표 및 같이 읽으면 좋을 다른 책들을 제시했고, 마음열기-펼치기-마무리 단계를 통해 아이들이 책 내용을 이해하고 자기 경험과 연결지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 뒤,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차
서문 : 중학생 시기의 특성
1. ‘나’를 들여다보자 ; 정체성을 갖게 하는 수업
1) 내 마음 들여다보기 – 『클로디아의 비밀』
2) 감정 표현 연습하기 – 『좀머 씨 이야기』
3) 딜레마 속의 판단과 선택 – 『49일간의 비밀』
4) 마음의 힘 키우기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2. 만남과 관계 ;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수업
1) 대화하는 방법 – 『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2) 시공을 뛰어넘은 만남 –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3) 내 사랑의 빛깔 – 『산적의 딸 로냐』
4) 상처와 마주 보는 법 – 『프루스트 클럽』
3. 생각하는 재미 ;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업
1) 잠자는 창의력 깨우기 – 『나무』
2) ‘경우의 수’ 생각하며 문제 해결하기 – 『반지의 제왕』
3) 사다리 게임 – 『마법의 컴퓨터 게임』
4) 옛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 『조선시대 서울 사람들』
5) 우리 생각의 뿌리를 찾아서 – 『살아있는 우리 신화』
6) 별 이야기 –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4. 아는 만큼 깊어진다 ; 나와 사회의 관계를 이해하는 수업
1) 정치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 『청소년을 위한 정치 이야기』
2) 나도 경제 활동을 하나요? –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3) 신문은 사회의 거울 – 『종이인간』
4) 가난, 우리 사회의 한 모습 – 『장난감 도시』
5) 생활 속에 숨어있는 과학 –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6) 개인의 경험이 역사가 될 수 있을까? – 『마사코의 질문』
7) 시간에 대한 상상 – 『시간을 담는 그릇』
5. 내가 만드는 미래 ;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해보는 수업
1)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자 – 『13세의 헬로워크』
2) 내 꿈을 이루는 힘은 내 안에 있다 –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3) 도전에 맞서 실천하는 삶 – 『킬리만자로의 눈』
4) 자신의 신화를 만들자 – 『연금술사』
6. 책읽기는 계속된다 ; 생각하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활동
1) 나만의 백과사전으로 생각 모으기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2) 작은 도서관 운동 – 『도서관』
추천평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말해도 실제로 책을 열심히 읽는 학생은 적다. 독서안내서는 많아도 실제로 도움이 되는 책은 적다. 이 책에는 청소년들이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고틀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세계로 나가기 쉽도록 사고의 단계별로 책을 선택하여 스스로 생각하여 문제해결력을 기르도록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렵지 않게 책에 접근하게 해주며 재미있게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는 책이다.
– 이옥(개원중 국어교사)
개개인의 창의적 사고가 더욱 중요해진 시대이다. 하지만 창의력을 키워주기 보다 답을 가르쳐 주고 외우도록 하는 책만 넘쳐난다. 이 책은 중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하고 칭찬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 속에서 수업에 참가한 친구들처럼 독서하고 토론을 한다면,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갖게 되는, 변화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 권영애(개포중 국어교사)
이 책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수업의 지침서이며, 학생들의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정형근(정원여중 국어교사)
추천하는 글
이가윤 | 월간 『배워서 남주자』 편집장
중학생들과 독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참 모호하고 애매한 일입니다. 정해진 틀이 없다 보니 이것저것 시도하게 되고, 그래서 교사의 성향과 아이들의 취향에 따라 가장 다양한 수업 모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하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듯이, 이런 저런 시행착오도 많이 겪게 됩니다. 독서 수행평가라 해서 보니 결국은 모두 똑같은 책을 읽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책 속의 인물 이름이나 장소 이름을 알아맞히는 단답형 시험이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어렵고 긴 책을 읽는가가 독서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님들도 많고, 좋은 책이긴 하지만 워낙 옛날 외국의 고전이라 지금 아이들 정서와 맞지 않는 책, 우리나라 현대사를 모르면 지루하게 느껴지기 일쑤인 한국 단편소설만 고집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책 내용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자기 생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서론 본론 결론을 몇 줄씩 나누어 쓴 독후감이나 억지 토론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가장 즐거워야 하고, 그래서 평생 습관이 되어야 할 책읽기가 고문으로 여겨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잘못된 책 읽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오히려 책을 멀리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런 문제점을 일찍부터 깨닫고 좀더 자유롭게 수업을 이끌어가려고 했지만, 확실한 학습목표를 정하지 않거나 너무 높은 학습목표를 잡아 결국 모든 수업이 비슷비슷한 수다로 끝나버리고 만다고 고민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이소영 선생님이 하시는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중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자기 삶을 성찰하게 하는 책을 골라 그와 관련된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참으로 막힘없이 이야기를 잘 합니다. 그것은 학생들 개개인의 독해 능력이 좋고 말솜씨가 뛰어난 것이라기보다도, 책 내용과 자기 삶을 연결시키는 발문 위주로 수업을 풀어나가 결국에는 의도한 학습목표에 도달하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가진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간 『배워서 남주자』에서 이소영 선생님과 인연을 맺어, 선생님의 수업안을 가장 처음 읽고 잡지에 싣는 행운을 누린지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수업을 기획하고 실행하여 정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새삼 느끼곤 합니다. 이런 저런 독서연구 모임을 이끌며 분주한 가운데서도, 항상 활달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의 열정이 이 수업안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그 열정이 또 다른 열정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를, 그래서 더 좋은 수업안을 더 많은 교사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별첨 : 책 속 수업안 중에서
나의 숨은 감정을 만나다
-『프루스트 클럽』
함께 읽은 책 : 『프루스트 클럽』(김혜진 지음 / 바람과아이들)
학습목표 :
1.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토론한다.
2. 상처를 표현하고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만난다.
3.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로 감정목록표를 만들고 감정표현을 연습한다.
4.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토론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누구나 사춘기를 지난다. 사춘기가 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생활하던 아이든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생활하던 아이든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사춘기의 이러한 특성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 자기개념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사춘기 시절을 잊어버린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공부랑 노는 것뿐인데 복잡할 게 뭐 있고 고민할 게 뭐 있느냐고 정말 의아해하며 묻는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생각할 것도 많고 염두에 두고 고려해야 할 것도 많아 갈등이 더 심하고 많다고 하소연한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지 않는데 선택의 폭이 좁다면 어떨까? 둘 중 하나다.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럼 분명하게 좌절하게 되고 분명하게 자만하게 된다. 예를 들면 해야 할 일이 공부밖에 없는데 공부를 도저히 잘할 자신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하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노력해 보라고 한다. 실패할 줄 뻔히 아는데 노력하는 것이 가능할까? 또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프루스트 클럽』의 주인공 김윤오도 마찬가지이다. 어머니는 학교 교사이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 그런데 갑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를 의자로 내려친다. 어른들의 관심이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전부 쏠려있고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가 다른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는 상황에서 윤오의 행동은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가장 큰 충격이다. 스스로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모습의 자신과 만난 것이다. 윤오가 전학을 간 곳에서 만난 효은이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다. 모범생이다. 효은이의 가정은 모범적이지 않지만 아무도 효은이에게 가정이 어떤지 묻지 않고 관심도 없다. 또 다른 등장인물 나원이는 집안 형편도 가난하고 학교도 다니지 않고 남들이 보면 문제아이다. 그런데 나원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
보통의 아이들은 소설 속의 등장인물보다 더 평범하고 심각하지 않으며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지 않고, 괴롭히는 친구도 없으며 집안이 가난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할 정도도 아니다. 그런데 불안해하고 심한 갈등에 시달린다. 뚜렷한 이유라도 있으면 핑계를 대겠지만 핑계 댈 것도 없다.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 ‘그냥’이 할 수 있는 대답의 전부이다.
이 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감상이 지나치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아이들이 즐겨 읽는다니’ 하고 참고 읽었다. 그러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예민한 감정표현에 빠져드는 걸까 하고 의아해진다. 그리고 차츰 깨닫게 된다. 이런 것들이 진짜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학교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어야 하고, 집에서는 말 잘 듣는 자식이어야 하고, 친구들 간에는 재미난 친구여야 하는 역할을 강요당하는 아이들, 자신에 대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면 가까운 사람들이 놀라거나 도망갈까봐 두려워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지나치다 고 싶을 정도의 감상적인, 감정의 표출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무언가를 함께 해보고, 맘껏 느끼고 맘껏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1차시
마음열기
1.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부모님, 선생님, 친구, 형제, 이성친구, 연예인, 존경하는 인물.
2. 내가 말한 사람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 연예인 : 내가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 부모님 : 나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니까
– 선생님 : 나를 똑똑하게 해주니까
– 친구 : 나를 이해해 주고 함께 있으면 재미있으니까
– 형 :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 이성친구 : 삶을 의미 있게 해주기 때문에
– 존경하는 인물 : 나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방향을 제시해 주니까
3.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은 나에게 어떤 역할을 하나?
–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준다.
– 돈이나 격려 등 나를 지원해 준다.
– 나에 대해 잘했다거나 잘못했다거나 평가해 준다.
– 나와 많이 닮아서 나의 모습이 어떤지 알려준다.
–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이 비슷해서 같이 취미를 즐긴다.
펼치기
1. ‘프루스트 클럽’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끝났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해 보자.
주인공 김윤오는 새 학교로 전학하고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 여름방학, 도서관에서 나원이란 친구를 만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카페에 가게 된다.
⇒ 카페주인 오데뜨, 아르바이트 생 제영군, 윤오, 나원은 프루스트 클럽을 만든다.
⇒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며 인상깊었던 구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 2학기가 시작되고 같은 반 신효은이 클럽에 들어온다.
⇒ 제영군과 김윤오, 신효은은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 갑자기 오데뜨가 떠나고 카페문이 닫힌다.
⇒ 프루스트 클럽은 해체되고 아이들은 떠나간다.
2. 등장인물 중 하나를 골라 소개해 보자.
․김윤오: 전학오기 전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를 의자로 내려친다. 그 아이가 많이 다쳤는데도 오히려 윤오가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로 여겨져 위로를 받는다. 이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다. 자신의 폭력성을 괴로워하며 누구와도 사귀려 하지 않는다.
․제영군: 비보이(B-Boy) 스트리트 댄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합을 준비하고 출전한다.
․나원: 학력과 경제력이 많이 차이나는 엄마와 아버지, 엄마는 가출해서 아버지와 결혼을 한다. 이후 부모들은 계속 가난하게 살고 딸인 나원이는 학교를 자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외삼촌이 있는 캐나다로 간다.
․신효은: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은 학교의 모범생이다. 하지만 엄마를 상습적으로 때리는 아버지 밑에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자살한다.
☺ 생각나누기1
1. 등장인물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장면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여러분도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부분을 소개하고, 친구들의 느낌이나 생각을 들어보자.
․이준석: 나원이와 윤오가 퍼즐 맞추기를 할 때 나누었던 대화가 마음에 남아. 나도 테두리 밖에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들거든. 너희들은 이 부분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알고 싶어.
“테두리를 정하고, 그리고 안을 잘 채우기. 테두리 밖의 퍼즐들이 있다면, 그것들은 어떻게 될까?”
“테두리 밖에도 퍼즐 조각들이 있다고 생각해?”
나원이가 물었다.
“나는, 늘, 그런 기분이야.” (80쪽)
– 이런 기분들 때 많지.
– 반 아이들이 막 떠들다가 내가 들어가면 갑자기 침묵하거나, 시험 못 봤다고 엄마가 냉담하게 대할 때.
– 다녔던 초등학교에 갔을 때, 친하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낼 때.
– 일부러 테두리 밖으로 나가고 싶을 때도 많아.
․김수민: 효은이가 프루스트 클럽에 들어오고 나서 토론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 나도 친구들과 좀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
책의 모든 문장이 깊은 의미를 감추고 있고 우리는 그 안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해석할 준비. 의미를 부여할 준비. 경탄할 준비. (103쪽)
– 영화라면 모를까, 책을 읽고 깊은 이야기 나누기가 싶지 않은 것 같은데.
–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는 거 아냐?
– 선생님이 계시니까 그렇지 우리끼리면 뭐 구지 이야기를 나누겠어.
– 내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야기라며 더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
–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연습을 자주 해야 자신의 문제도 제대로 드러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룰 수 있을 거야.
․박수진: 나는 윤오가 과거를 고백했을 때 오데뜨가 한 말이 잊혀지지 않았어.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데 당장 바꿀 수 없다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겠지.
“돌이킬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마무리를 지어. 더 이상 그것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 (191쪽)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광고 멘트같잖아.
– 말이야 쉽지만 쉽지 않은 일이지.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 시험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지?
– 윤오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이런 말을 들어서 당황하잖아.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홍주환: 나원이가 책을 읽는 것을 듣는 장면이 인상깊었어.
나원이의 목소리. 밤과 어둠. 잠과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눈으로 책을 읽는 것과 누가 읽는 것을 듣는 건 달랐다. 같은 이야기인데 다른 이야기인 것처럼, 새롭게 들렸다. (66쪽)
– 책을 소리내서 읽어본 적이 오래된 것 같아.
– 어릴 때 엄마가 책을 읽어 주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무슨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처럼 기억돼.
– 다른 사람이 책을 읽어주면 내 머리 속에는 그 내용에 대한 영상이 떠오르더라. 나만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이권희: 나는 윤오의 독백이 생각나.
한번 구겨진 것은 절대 원래대로 되지 못한다. (163쪽)
– 이 대목이 슬퍼. 정말 그럴까?
– 뭐 다림질하면 펴지지 않을까? 그리고 책 속에도 나오지만 그것이 사람의 경험이고 하나씩 늘어나는 주름이라면 관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 원래대로 되면 안되지. 나쁜 경험이든 좋은 경험이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경험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면 경험 자체가 무의미한 거잖아.
2.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겪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이러한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갈등에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등장인물들이 갈등을 어떤 방법으로 회피하고 있는지 분석해 보자.
나중으로 미루기 윤오가 전학을 와서 사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관심 돌리기 고민을 잊으려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효은의 태도.아니라고 부인하기 타인에게 질문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외면하는 윤오의 태도.타인을 비난하기 윤오가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온 것에 대해 말하는 태도.농담으로 넘기기 윤오가 자신은 물건이 아니어서 데리러 올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판단하기 효은이가 윤오는 너무 강해 보여 친구들이 멀리한다고 말하는 것.위협하기 효은이가 윤오를 모른 척 한 것이 친구들이 윤오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타협하지 않기 잘 알지 못하면 끼어 들지 말라는 효은이의 태도.변명하기 피곤하다며 말하기를 꺼리는 효은이의 태도.
2차시
생각나누기2
1. 책 속의 등장인물 윤오와 효은, 나원이는 각각 다른 결말을 맞는다. 이렇게 다른 결말을 맞게 된 과정에 대해 토론해 보자.
․효은이는 결국 자살한다.
– 효은이가 어렵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았지만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기에 이 이야기를 들었던 다른 인물들이 너무 어리다.
– 가정폭력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신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 학교에서 효은이네에 대해 소문이 돌았는데 담임선생님은 이 문제를 그냥 무시했나 보다. 효은이의 자살은 효은이가 속해 있는 사회집단에 의한 타살이라고 생각한다.
․나원이는 캐나다로 떠난다.
– 나원이 얘기는 비현실적이다. 가난하고 학교를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두 개나 하고, 사진관과 첼로학원에서.
– 돈 많은 외삼촌이 나타나 유학을 제안하는 것이 비논리적이다.
– 부모의 선택 때문에 나원이가 가난하고, 그런데 나원이가 학교를 그만 둘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 엄마가 친정 가족과 화해하는 장면도 없고 그냥 외삼촌이 왜 갑자기 나타났는지 이상했다.
․윤오는 현실에 남는다.
–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했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 것이다.
– 윤오를 괴롭히던 아이가 자신을 사귀고 싶어서 그랬다고 이해했다는 게 억지스럽다.
– 그 친구를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은 정말 용감했다.
– 세 인물의 차이를 보여주며 갈등을 해결하는 대안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 적용하기
1.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홍주환: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더니 뭐 자기를 놀리느냐고 했다. 그 다음부터는 아예 내 마음을 드러내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오유진: 학원을 다니는 것은 정말 시간낭비이다. 그래서 학원 갔다 집에 들어갈 때, 항상 화가 난다. 엄마가 왜 그렇게 골이 났는지 물어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엄마는 내가 학원을 그만 두고 싶다는 말을 절대 들어주지 않을 거다.
․이준석: 자기 기분이나 감정을 이야기하는 애들이 없다. 내가 그런다면 다들 날 이상하게 볼 것이다.
․김수민: 내가 ‘좀 우울해’ 하고 말하면 친구들은 ‘그래서?’ 하고 꼭 뭐 영화를 보고 싶다거나 노래방에 가고 싶다거나 그렇게 알아듣더라.
․이권희: 내 감정이나 생각을 얘기할 만한 상황이 없다. 학교에서? 집에서? 학원에서? 바쁘게 지내는데 그런 얘기할 생각도 안 든다.
2. 갈등이 없을 때와 갈등이 있을 때의 감정을 표현하는 목록표를 만들어 보자
갈등이 없을 때갈등이 있을 때흥분 신나는, 유쾌한, 상쾌한, 의욕넘치는, 흥미로운, 짜릿한, 아찔한, 뛸 듯한, 명랑한, 뿅가는, 재미있는, 통쾌한, 감격스러운, 기절할 듯이 기쁜, 눈물나는, 가슴이 쿵쿵 뛰는, 기절하는 불안 걱정스러운, 난감한, 놀란, 안달나는, 찜찜한, 답답한, 막막한, 절박한, 혼란스러운, 어지러운, 뒷골땡기는, 혼탁한, 어쩔 줄 모르는, 무서운, 겁나는, 숨막히는, 섬뜩한, 우려되는, 자포자기한, 암울한, 짜증나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듯한, 절망적인,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눈앞이 캄캄한, 머리털이 곤두서는, 쭈뼛쭈뼛한, 닭살 돋는, 식은땀 나는, 오금이 저리는 행복 가슴 뭉클한, 행복한, 즐거운, 설레이는, 환희에 가득찬, 배부른, 맛있는, 개운한, 시원한, 상쾌한, 기쁜, 사랑스러운, 따뜻한, 온화한, 맑은, 밝은, 포근한, 상큼한, 웃기는, 감동적인, 세상을 다 가진 듯한,슬픔실망한, 무기력한, 힘 빠진, 속상한, 눈물나는, 외로운, 가슴 아픈, 가슴이 저릿한, 착잡한, 암울한, 궁상스러운, 우울한, 암담한, 안타까운, 억장이 무너지는, 죽고싶은, 가슴이 미어지는, 고독한, 미칠 것 같은, 죽을 것 같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처량한, 눈앞이 캄캄한, 한이 맺힌 자부심 자랑스러운, 흐뭇한, 뿌듯한, 당당한, 떳떳한, 자신감 넘치는, 의기양양한, 명예로운, 영광스러운, 우쭐한, 자부심을 느끼는,분노냉담한, 지루한, 열받는, 배고픈, 언짢은, 황당한, 개같은, 미운, 증오하는, 저주스러운, 어이없는, 더러운, 재수없는, 환멸을 느끼는, 때리고 싶은, 죽이고 싶은, 느끼한, 통탄할, 참담한, 속상한, 짜증나는, 미칠 것 같은, 죽을 것 같은, 한이 맺힌 안도 친근한, 평온한, 충만한, 희망을 느끼는, 포근한, 푸근한, 따뜻한, 따스한, 편안한, 아늑한, 안정된, 다행스러운, 고향에 온 듯한, 불쾌비참한, 창피한, 모욕적인, 죄스러운, 미안한, 부끄러운, 비굴한, 민망한, 후회스러운, 망신당한, 망신살 뻗친, 죽고 싶은, 멋쩍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뭐라 할 말이 없는,
* 갈등이 없을 때보다 갈등이 있을 때를 표현하는 낱말이 더 많았다.
3. 다음 규칙을 지키며, 다른 사람의 말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자.
♡ 규칙 :
① 성격보다는 행동에 대해서 말하라
② 판단하기보다는 정보를 교환하라
③ 충고나 해결방안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라
④ 타인에게 자유로운 제안을 하되 강요는 말아라
<연습1> 나를 이해해 주기 바래. (명확하지 않음)
→ 나 오늘 10분 정도 늦을 것 같아. 그래도 이해해 줄 수 있겠니?
→ 우리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니?
→ 나에 대해 나 자신도 잘 모르겠어. 그러니 천천히 서로 알아가기로 하자.
<연습2>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 줘.
→ 학원에 다니고 싶지 않아요.
→ 내가 다른 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 주겠니?
→ 오늘만 밤새도록 게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오늘밤만 집에 늦게 들어가도 된다고 허락해 주세요.
<연습3> 나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기 바래.
→ 오늘 저녁밥은 먹고 싶지 않아요.
→ 내 방에 들어올 때 노크를 해 주세요.
→ 친구와 이야기할 때 엿듣지 말아 주세요.
<연습4> 네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
→ 더 큰 목소리로 말해줄 수 있겠니?
→ 나도 발표할 때 떨려. 배에다 힘을 주고 좀 더 자신감 있게 얘기할 수 있겠니?
→ 네가 웃으면서 당당하게 얘기하는 걸 보니 나도 즐거워.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겠니?
마무리
사람들은 모두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심이 많다. 윤오와 나원, 효은이를 통해 인간관계가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면 변화되고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 이것은 윤오가 어렵게 시도한 것처럼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가능하다. 자신에 대해 한번 털어놓았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좋은 인간관계의 개선을 위한 나의 첫 걸음’ 이란 글을 써보자.
아이글
_박수진
정말 진심으로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을 확고히 세우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 – 친구, 동생, 부모님, 선생님 – 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그러면 나의 행복을 생각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게 되고, 좀더 성숙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로 변할 것이다.
_홍주환
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누구와 사이가 좋으면 그 좋은 이유를 나쁘면 나쁜 이유를 찾아 좋은 것은 계속하고 나쁜 것은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_ 오유진
나의 주변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따라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따라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듣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다.
_김수민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인간관계가 되는지 알고 있지만 실천한지 않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가령 나는 다른 사람을 잘 칭찬하지 않는데 먼저 칭찬을 하려고 한다.
_이준석
직접 상대방에게 듣기 전에 미리 평가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내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이유, 그리고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겠다.
더 읽어볼 책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69 Sixty Nine』(무라카미 류 지음 / 작가정신)
『나는 아름답다』(박상률 지음 / 사계절출판사)
『그들의 세계는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가』(실비 플로리앙 푸유 지음 /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