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날개를 다는 독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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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배워서 남주자』편집부 엮음/ 도서출판 해오름 / 370쪽 / 18,000원

책소개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존감을 키워주는 독서지도책”

“누가 해도 똑같은 수업이 아닌, 자신만의 수업을 창조하기 원하는 교사들을 위한 책”

요즘 아이들은 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를 배우고, 한자 급수를 따고, 예능 기술을 연마한다. 우리 시대의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바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많은 지식을 일찍부터 배우고 있는 이 시대의 아이들이 예전 세대에 비해 똑똑하다거나 자신감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존감이 없고, 자기 미래를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갖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길 때 아이들은 순종적이고 ‘착한’ 아이가 되지만, 어른이 되어도 자기 삶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그 어떤 양적인 지식보다도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그것은 이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튼튼한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에 날개를 다는 독서지도』는 96년 창간된 교육잡지인 월간 『배워서 남주자』에 최근 3년간 실렸던 초등 독서 수업안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여기 소개하는 수업 지도 방법들의 강점은, 수업의 기승전결과 아이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상세하게 싣고 있다는 점이다. 똑같은 질문이라도 수업 주제를 잡은 시기와 의도가 적절하고 명확한가, 생각을 열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튼튼한가에 따라 아이들은 기계적인 반응을 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비밀스런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여기 실린 수업 사례 속에서 교사들은 자기 속내를 먼저 털어놓기도 하고, 아이들의 고민을 반영하는 노래나 시를 적절하게 이용하기도 하고, 관련된 다른 책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최대한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변화하는 융통성 있는 수업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정해진 질문에 대답을 쓰고, 아이들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와 상관없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하는 공장식 독서지도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교사 또한 사례 수업을 본보기 삼아, ‘누가 해도 똑같은’ 수업이 아닌 자신만의 수업을 창조해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장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독서수업

1. 소중한 내 이름 – 『이름 보따리』

2. 변비 소년을 찾아온 두꺼비 –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3. 아이들의 거짓말 – 『거짓말쟁이 천재』

4. 어른이 되기 싫어 – 『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

5. 일기는 왜 써야 하노 – 『일기 감추는 날』

6. 부모님께 드리는 충고 – 『헨리와 말라깽이』

7. 가슴 속에 쌓아둔 말 – 『내가 나인 것』

8. 진짜 나는 누굴까 – 『수일이와 수일이』

2장 마음이 따뜻해지는 독서수업

1. 나눔의 기적을 믿나요 – 『단추수프』

2. 아주 특별한 내 친구 – 『까마귀 소년』, 『별난 재주꾼 이야기』

3. 화가 날 땐 어떻게 하나요 – 『부루퉁한 스핑키』

4. 내 마음을 알아 줘 – 『이제 너랑 절교야』, 『지각 대장 존』

5. 할아버지 할머니께 사랑을 전해요 – 『할아버지의 안경』 외

6. 관점 바꾸기 –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7. 친구, 내 소중한 보물 – 『내 친구가 마녀래요』

8. 따돌리는 아이와 따돌림 당하는 아이 –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3장 생각이 깊어지는 독서수업

1. 말꼬리따기 노래를 지어봐요 – 『시리동동 거미동동』

2. 세상이 만들어진 이야기 – 『대별왕 소별왕·당금애기』

3. 내 눈엔 네가 보여 – 『마들렌카의 개』, 『개 한 마리 갖고 싶어요』

4. 그림책 속에 숨겨진 보물 찾기 – 『터널』

5. 엉뚱한 꿈 이야기 – 『꿈꾸는 호랑이 우화』, 『사자개 삽사리』

6. 가진 것 속에서 가장 좋은 방법 찾아내기 – 『길을 잃었어!』

7. 생각은 어디에서 살까 – 『바람이 멈출 때』

8. 영원히 살 수 있다면 – 『트리갭의 샘물』

4장 사회를 생각하는 독서수업

1. 나의 동네, 나의 봉천동 – 『나의 사직동』

2. 가난 속에 갇힌 아이들 –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3. 빠홈을 위한 변명 –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4. 다치바나의 당당한 외출 – 『나는 입으로 걷는다』

5. 나 지금 화났어요 – 『싸우는 아이』

6. 우리 사회 속 외국인 노동자 –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7. 내 마음이 아파요 – 『헨쇼 선생님께』

8. 인류의 영원한 숙제, 인권 – 『춤추는 노예들』

5장 특별한 날에 하는 독서수업

1. 날마다 마음이 따뜻해서 참 좋아요! –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2. 엄마와 함께 하는 추억 만들기 – 『엄마와 나의 소중한 보물』

3. 세종대왕 할아버지와 흙바닥 훈장 – 『초정리 편지』

4. 결실의 즐거움 – 『벼가 자란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

5. 김치가 너무 좋아 – 『오늘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

6. 산타의 진정한 의미 – 『아빠가 만나 본 산타클로스』

7. 한해를 마무리하는 책 잔치

추천의 말

황정현(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어린 시절의 독서는 단순히 지식이나 경험을 쌓는 것 이상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지발달과 인성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괴테가 “인생에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는 지혜를 알게 된 것은 학교에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 독서를 통해서였다.”라고 말한 사실이나, 로마 시대 청소년 독서 교육으로 <플루타크 영웅전>을 반드시 읽게 하고 그 내용을 토론하게 한 것도 가정, 사회, 국가에 대한 성숙한 인간으로 교육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독서는 아동들의 인지발달, 인성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동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적당한 책을 선정해 주고 그것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읽는 책의 내용을 내면화하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은 독서 지도 단계를 통해 구체화 된다.

 독서 지도 단계는 크게 독서 전 단계, 독서 중 단계, 독서 후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독서 전 단계는 본격적인 독서를 하기 전 책의 제목이나 차례를 보고 책의 내용을 추론하고,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보는 활동 등을 말한다. 독서 중 단계는 자신이 예측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 자신이 잘못 읽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일, 표면에 드러나 있는 사실에서 감추어져 있는 사실을 추론하는 일 등을 말한다. 그리고 독서 후 단계는 책을 통해 배운 점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표현하게 하는 일, 마인드맵과 같은 활동을 통해 읽은 내용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거나 소집단 토론을 해 보는 일, 다른 예술 활동과 통합하는 활동 등이다.

 이번에 출간한 도서출판 『해오름』의 <생각에 날개를 다는 독서지도>는 위에서 말한 독서 지도 단계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아동들의 독서 후 활동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어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사나 학부모에게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면 아동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5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장은 다시 저학년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발달단계에 맞는 책을 선정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선정된 책의 소개와 ‘마음 열기-펼치기-열매 맺기’라는 단계를 통해 온전한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잘 잡고 있다는 점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 막상 어떻게 독서 지도를 잘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교사나 학부모들에게 이 책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