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 다시보기
놀이로 친해지는 과학 이야기
-『시루스 박사』 4, 6권
전영경 | 논술교사
대상 : 초등 4, 5학년
수업시간 : 3차시(90분씩)
함께 읽은 책 : 『시루스 박사』4, 6권 (크리스티안 뒤셴 · 카르멩 마루아 지음 / 비룡소)
학습목표 :
1. 책을 읽고 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2. 나의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것을 과학적 사실로 이해할 수 있다.
3. 새로 알게 된 과학적 사실을 응용하여 놀이판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 “”
과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많은 아이들이 머리를 흔든다. 궁금해 하는 것도 별로 없거니와 어쩌다 호기심을 느끼더라도 귀찮아서 질문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바쁘다는 이유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모르는 질문을 받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다. 머리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려고 애를 쓴 것 같았다. 하지만 항상 그랬는지는 자신이 없다. 아니, 어느 순간 아이의 질문에 바쁜데 공부는 안 하고 왜 쓸데없는 질문만 하느냐고 신경질을 냈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요즘 아이들은 호기심도 없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인 크리스티안 뒤셴의 아버지는 작가가 어렸을 때 어떠한 질문을 하든지 모른다는 대답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계셨다고 한다. 작가 역시 그 원칙을 지키고자 했고 그 대답을 찾아다니다 보니 지금은 그런 일이 즐거웠다고 한다. 이렇게 아주 사소하게 여겨지면서도 기본적인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사는 나의 모습을 볼 때,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이 책은 캐나다 라디오 방송 여보세요, 275번이죠?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받은 5000개의 질문 가운데 360여 가지의 질문을 추려 낸 것이라고 하며, 시루스라는 이름은 기원전 530년 무렵에 살았던 페르시아왕의 이름을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사실 평상시에 느끼는 호기심은 식물, 동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저 생활하다 문득 드는 생각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 착안하여 분야를 나누지 않고 무차별로 질문을 해댄다. 마치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걸까? 흑백과 칼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입체를 연상하게 하는 표지 그림도 아이들을 끄는 모양이다. 이 책을 읽으며 호기심을 느끼고 스스로 질문과 답을 찾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두 권으로 정한 이유는 3차시를 계획하여 평상시 생활에서 호기심을 느낀 것을 과학과 연관지어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기 위한 시도이므로 좀 더 다양한 질문을 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에게는 2주의 여유를 갖고 전해졌으며, 12권 가운데 나머지 다른 책들도 도서실에 갈 경우 읽어 볼 것을 권하였다.
1차시
마음열기
지난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나누어주며, 이 책을 만난 첫 느낌을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책의 겉표지를 보며 그림이 입체적인 것 같아 멋있어요., 책 그림 봐봐. 어휴, 징그러워라. 야 이 파리 좀 봐. 초록색이야. 봐., 선생님 댁에 있던 새가 앵무새가 아니고 잉꼬였나 봐요. 그래서 말을 못한 거구나., 야, 글자가 많아. 큭큭, 그림도 많잖아, 그림 보니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에구, 과학책이네. 난 과학은 싫은데. 하며 떠들어댔다.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이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질문이 많아요.
생각보다 읽기가 쉬웠어요.
신기해요
그런 대로 재미있었어요.
좀 어려운 단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대충 넘어갔는데…….하지만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어요.
바빠서 다 못 읽었는데….
대체적으로 용어 설명이 되어있는 편인데, 아직 아이들에게는 외국어로 된 용어 자체가 낯설게 여겨지나 보다.
너희들은 보통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니?
엄마, 아빠께 물어봐요.
하지만 잘 안 가르쳐주잖아. 난 안 궁금해요.
누나에게 물어보는데 잘 모르나 봐요. 학교에서도 안 배운 거래요.
나중에 대답해 준다고 하세요. 그런데 대답은 잘 안 해주세요. 잘 잊으시거든요.
난 인터넷에서 찾아보는데.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하래요.
야, 텔레비전 선전에서도 그런 아빠, 엄마 나오잖아.
이 책의 질문들도 너희들 같은 아이들이 라디오 방송에 한 질문 5000개 가운데 몇 개를 골라 모은 것이래. 기억에 남는 질문이 뭐였니?
잘 때 왜 눈을 감을까요예요. 제 친구가 눈을 뜨고 자는데, 신기해요.
씨 없는 포도를 어떻게 퍼뜨려요? 전 그게 궁금했어요. 등.
펼치기
하지만 아이들은 책에 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대지 못하였다. 책은 읽은 것 같았는데 정확한 답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찬찬히 읽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질문 내용에 깊은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또 아이들 중에는 읽어도 중요의미는 물론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답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의 바른 이해를 위해 15개의 질문을 골라 각각의 대답을 찾아 이유와 함께 정리하기로 했다.
마무리
아이들과 함께 서로 찾아 정리한 것을 돌려 읽고, 보완해 주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서로의 것과 비교하며 친구가 바르게 답을 찾지 못하거나 미흡한 것은 즐거워하며 가르쳐주었다.
책의 내용 가운데 평소에 내가 경험한 것 가운데 궁금했던 것을 찾아 이해한대로 과학적인 해석을 달아보기로 했다.
2차시
마음열기
블루마블 놀이를 해본 적 있니?
네
재미있었니? 누구랑 했는데?
누나랑 했는데, 제가 이겼어요.
민우랑 했는데, 이상해요. 쟤가 살던 동네랑 우리랑 놀이는 같은데 규칙이 틀려요. 공기놀이도 그래요. 규칙이 틀려 지가 맞았다고 이겼다고 우기기도 해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그럼 우리도 새롭게 알게 된 과학적 사실로 즐겁게 놀 수는 없을까?
없어요.
과학은 실험을 해야 재미있지요.
그럼 우리가 놀이판을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어떻게요?
펼치기
뱀과 사다리라는 놀이판 해 본적이 있니?
아니요.
네. 저 알아요.
오늘은 뱀과 사다리라는 놀이판을 만들어 보려고 해. 어떤 규칙들이 있을까?
앞으로, 뒤로, 한 번 더, 한 번 쉬세요.
한 번 쉬세요는 꽝이야. 꽝
뱀은 머리가 위로 올라오면 안 돼요.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잖아요.
사다리는 올라가는 거니까 타고 올라가면 되겠네?
선생님 꽝은 몇 번 있어요?
한 번으로 할까?
놀이판을 만들되 함정을 설치해서 질문을 하도록 하였다. 10개의 함정을 만들어 놓고, 해당되는 과학적 질문을 하여 정확히 못 맞추면. 각 모둠끼리 정한 벌을 주도록 하였다.
놀이판을 넣어 주세요.
최민우, 전재훈)
우리 몸의 뼈는 몇 개나 될까요?
무당벌레의 등에 나있는 점은 왜 각각 다를까요?
고양이는 어떻게 해서 네 발로 땅에 사뿐히 떨어질 수 있을까요?
갓 태어난 아기는 왜 눈을 깜박거리지 않을까요?
물고기들은 왜 귀가 보이지 않을까요?
파리가 떨어지지 않고 천장에 붙어 걸어 다니는 것은 다리에 있는 무엇 때문일까요?
오렌지 한 개에 몇 가지 종류의 비타민이 있을까요?
달은 왜 밝을까요?
차가운 금속을 만지면 왜 살갗이 달라붙을까요?
소는 왜 빨간색을 보면 성을 낼까요?
함정규칙: 문제를 맞추면 앞으로 두 칸, 틀리면 뒤로 두 칸 간다.
박혜주, 최성원)
ㄱ: □와 고리가 긴 앵무새들도 더러 흉내를 낸다. □는 어느 새일까?
ㄴ: 고양이의 혀는 □ 라고도 할 수 있다. □에 들어갈 낱말은?
ㄷ: □ 시계는 문자판 위에 바늘을 단 부표를 추가했다. 우리나라 시계인 □는 무슨 시계일까?
ㄹ: 최초의 □는 1500년 무렵에 독일의 뉴렘베르크에서 만들어졌다. 특이한 모양과 크기 때문에 뉴렘베르크의 달걀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 시계는 무슨 시계일까?
ㅁ: 목 안에 있는 두 개의 관 중 하나로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받아들이는 관입니다. 이 관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ㅂ: 악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ㅅ: 선인장이 산소를 만들어 낸다.이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 ○, 틀리다고 생각하면 × 하세요.
ㅇ: 물고기가 눈을 뜨고서 잠을 자는 것은 물고기에게 이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무엇일까요?
ㅈ: 투명한 유리는 무엇으로 만드나요?
ㅊ: 송아지에게는 배꼽이 있습니다. 그러면 병아리에게도 배꼽이 있을까요?
함정규칙: 문제를 못 맞추면 한 번 쉬어간다.
마무리
지금까지 수업의 느낀 점을 적어보기로 하였다.
최민우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아주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몸엔 뼈가 몇 개나 될까? 꽃향기는 어디서 날까요? 등 내가 궁금했던 질문이 나와서다. 그리고 질문이 다 합치면 32개나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자마자 조금은 실망했다. 앞에 표지에 그림이 많길래 만화책인 줄 알았는데 그림이 조금 있고 내가 싫어하는 과학정보 책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놀이판을 만들 때, 시루스 박사 책에 있는 질문으로 함정을 만들었다. 만들 때 아주 신나고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놀이판 만들기를 하고 싶다.
전재훈
시루스 박사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툭 튀어나온 카멜레온의 눈을 보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까 재미없었다. 나는 사람의 뼈가 26개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림이 생각보다 조금 있다는 게 가장 싫었다. 나는 그림이 많은 책만 읽기 때문이다. 시루스 박사 책이 과학정보 책이라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재미있었다. 과학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없는 구석이 더 많았다.
시루스 박사로 배운 것을 놀이판으로 만들었는데 나는 그림 같은 것은 많이 못했다. 문제와 답을 맡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민우가 했다. 하지만 함정, 앞으로 뒤로 같은 놀이 규칙을 만들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최성원
시루스 박사란 책을 받았을 때 나는 이 책이 과학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지겨웠다. 왜냐하면 그 많은 질문을 자세히 보고 답을 찾아야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게임을 할 때 나는 꽝과 뱅, 5번 쉬기 같은 놀이 규칙을 만들 때 너무 통쾌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무척 기분 좋았다. 그 이유는 친구들이 이 문제와 함정을 보고 헤맬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3칸이 조금 많이 간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 내가 혼자 놀이를 풀어야 하는데 내가 잘 풀 수 있을까? 나는 시루스 박사라는 책을 읽고 너무 좋았다. 놀이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혜주
놀이판에 일일이 번호를 매기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자를 이용해 사다리를 그리고 뱀을 그리고, 함정이랑 함정규칙의 기호를 만드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 문제를 새로 이면지에 써보니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다음 주에 게임을 못해보는 것이 아쉽다.
서동현
시루스 박사 문제 내는 게 재밌었다. 4권은 자세히 보지 않아서 그렇게 빨리는 못했지만 책이 다른 과학책과 달리 새로워서 재밌었다. 함정을 만드는데 심하게 어렵게 내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불쌍해서 안했다. 팀 짜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민우랑 되고 싶었지만 우성이랑 되었다. 우성이랑 되어도 좋다. 남의 것을 딱 한 번 몰래 봤는데 어렵게 해 놨다. 다음 주에 게임하는 것이 기대된다. 빨리 다음 주가 되면 좋겠지만 기다리면서 미리 준비해야겠다. 느낀 점을 지금 쓰고 있는데 글씨가 작게 쓰려고 해도 자꾸 커진다. 문제를 내면서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김우성
내가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박사라는 제목을 보고 과학적인 책이구나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면서 점점 시간이 지나고 이 책을 읽는데, 점점 재미있고 놀랍고 신기한 일들도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봤다. 지금가지 내가 궁금하던 여러 과학적인 이야기를 알아내서 기분이 좋고 좋아하는 동물이야기도 해주어서 그것을 알아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몇 군데는 설명을 보아도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이해가 안 되니 조금은 싫증과 짜증이 나기도 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놀이판을 만들어서 아주~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먼저 이겨야겠다는 친구들과 나의 승리의 경쟁률이 올라가 조금은 싸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싸우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과학은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다.
3차시
마음열기
아이들과 지난번에 쓴 소감문을 읽었다. 과학은 어렵다. 그러나 놀이는 즐겁다는 아이들이 놀이판을 이용하여 과학적 사실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펼치기
역행운동, 목구멍에 있는 두 개의 관인 식도와 기도, 진자운동, 피부, 색소, 유스타키오관이 있는 귀의 구조 등을 어려워해서 다시 설명해 주었다..
아이들과 주사위를 준비해서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아주 신이 나있었다.
마무리
책 속의 과학적 사실이 나의 생활 속에서 직접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준 사례를 세 가지씩 찾아 생활과 연결하여 보기로 하였다.
서동현
책을 읽고 있는데, 강화 유리는 총알도 막는다는 내용이 내 눈에 들어와서 난 어떻게 그렇게 방어가 잘되는지 궁금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논술에서 책을 보는데 유리의 원료가 나온 것이다. 그 내용을 주의 깊게 읽어보니 유리의 원료는 백사장에서 볼 수 있는 그냥 흰 모래였다. 난 유리의 원료를 힘들게 찾아내었다.
두 번째 사연은 잠 잘 때 왜 눈을 감고 자는지 궁금했다. 왜냐하면 고적답사를 가는데 어떤 친구가 눈을 뜨고 자는 것이었다. 신기했다. 평소에 나는 눈을 감고 자는데 그 애는 눈을 뜨고 자다니 어떻게 그게 될까?
나는 열심히 연습해 보았지만 안 되었다. 자꾸 눈이 저절로 감겨져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이 들어갔다. 눈이 아파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눈이 아파도 참으려고 했는데 점점 더 아파와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책에서는 개는 눈을 뜨고 잔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눈을 감는다고 했다. 그 애는 아주 드문 경우인 것 같다.
세 번째 사연은 왜 죽음이란 게 있을까요?와 관련된 것이다. 전에 읽은 죽으면 아픈 것이 나을까요? 란 책에서는 죽음이란 고통을 이기고 아픈 것이 다 낫는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이 죽는 것은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삶을 계속 이어나갈 희망이 없이 심하게 아플 때 죽음이란 것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민우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혼나고 있을 때, 혼나지 않는 아이들은 무서워서 기죽어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때 딸꾹질이 났다.
딸국
우~웁, 따알꾹.
참을수록 더 크게 났다. 내가 딸국거리는데 아이들은,
야, 딸꾹질 좀 그만해.
라며 자꾸 이야기를 했다. 나는 딸꾹질을 멈추려고 스펀지에서 나온 방식대로 혀를 잡고 조금 세게 당겨보았다. 하지만 딸꾹질은 멈추지 않았다. 겨우 숨을 참아서 멈췄다. 그래서 딸꾹질은 왜 나는지 정말 궁금했다. 시루스 박사를 보니 횡경막의 경련으로 위 속에 있던 팽창된 공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걸 알고 나니 내 잘못은 아닌 것 같아 속이 후련했다.
나의 두 번째 사연은 이렇다. 오랜만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혀를 대보았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때문에 혀의 살갗이 다 붙어버린 것이다. 나는 펄펄 뛰며 억지로 뗐는데 아주 아팠다. 왜 차가운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핥으면 살갗이 붙어버리는지 아주 궁금하다. 책에 갑자기 혀의 열을 빨아들여서 살갗이 달라붙는다고 되어있다. 크크, 다음에는 조금 기다렸다 먹어야겠다.
나의 마지막 사연, 오늘 가면서 검은 고양이를 보았다. 내가 이리오라고 하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엄마는 불길하다며 저리 가라고 하랬다. 귀여운 검은 고양이는 왜 불길하다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지 궁금했다. 책에는 중세기 초 사람들은 악마가 있다고 믿었는데, 고양이가 이 악의 세력이나 악령들과 상관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사악한 마녀가 검은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다고 믿어서 악마한테는 꼭 검은 고양이가 따라 다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불길하다고 싫어한다는 것이다. 참, 미신을 믿다니…. 하지만 무서우니까 다음부터는 검은 고양이를 쫓아버려야겠다.
최성원
내가 학교에서 다른 애들이랑 축구할 때 다른 애들은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는데 내가 갑자기 딸꾹질이 나왔다. 말하는 중에도 딸꾹질이 나오니까 나는 너무 귀찮았다. 그리고 내가 딸꾹질을 하는 것을 본 아이들이 나를 보고 웃었다. 나는 딸꾹질이 왜 났을까? 친구가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뼈다귀에 기름 찌꺼기가 묻어 있기 때문이라고 써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 뚱뚱한 사람은 매일 딸꾹질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급하게 먹거나 너무 많이 먹었을 때 위에 가스가 가득 차서 횡경막을 간지럽혀 딸꾹질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렇구나! 신기했다. 몸이 저절로 알아서 공처럼 부푼 위를 위해서 딸꾹질을 해서 밖으로 내보낸다니 정말 놀라웠다. 내 몸이 생각보다 똑똑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고향인 철원에 갔을 때, 집 앞 마당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나는 개한테 뼈다귀를 주었다. 강아지는 아주 잘 받아먹었다. 신기했다. 강아지는 뼈다귀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렇게 먹는 것일까? 혹시 뼈다귀에서 고기 맛이라도 나는 것이 아닐까? 진짜 고기맛이 날 것 같기도 하다. 책에 답이 나와 있었다. 아주 오래된 뼈라도 안에는 겉에 있던 고기 기름이 늘 배어 있어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 기름을 좋아하는 개들이 뼈다귀를 혀로 핥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가짜 뼈들은 고기 기름 맛일까?
지난 여름에 가족들과 제주도에 갔는데 그 곳에 있는 돌멩이는 색깔이 붉은 색이었다. 나는 보통은 검은 색이어야 하는데 왜 붉은 색일까? 나는 너무 신기했다. 혹시 화산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어딘 가에서 물이 들어버린 것일까? 제주도에 있는 바위는 왜 그럴까? 신기하다. 책을 읽다보니 돌의 성분과 그 돌이 나오는 주위환경에 달려있다고 한다. 돌도 우리들처럼 자기가 태어난 땅인 엄마, 아빠를 닮는다니, 돌을 팍팍 차고 함부로 대했던 게 조금 미안해진다.
수업을 마치며
보다 능동적으로 과학과 생활을 연결시킬 수 없을까?를 고민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과학은 이미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창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어렵고도 딱딱한 재미없는 것이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늘 그렇듯이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알아듣기 쉬운 과학이름이 아쉬웠다. 이럴 때 아예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귀의 구조 모형 같은 것을 고무 찰흙으로 만들어 보고 이름을 우리말로 쉽게 바꾸어보는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화를 낼까?
과학과 생활이 아닌 즐거운 생활 속의 과학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작은 시도를 천천히 함께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내 키보다 더 커져 보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활용하리라 믿는다.
-『시루스 박사』 4, 6권
전영경 | 논술교사
대상 : 초등 4, 5학년
수업시간 : 3차시(90분씩)
함께 읽은 책 : 『시루스 박사』4, 6권 (크리스티안 뒤셴 · 카르멩 마루아 지음 / 비룡소)
학습목표 :
1. 책을 읽고 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2. 나의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것을 과학적 사실로 이해할 수 있다.
3. 새로 알게 된 과학적 사실을 응용하여 놀이판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 “”
과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많은 아이들이 머리를 흔든다. 궁금해 하는 것도 별로 없거니와 어쩌다 호기심을 느끼더라도 귀찮아서 질문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바쁘다는 이유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모르는 질문을 받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다. 머리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려고 애를 쓴 것 같았다. 하지만 항상 그랬는지는 자신이 없다. 아니, 어느 순간 아이의 질문에 바쁜데 공부는 안 하고 왜 쓸데없는 질문만 하느냐고 신경질을 냈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요즘 아이들은 호기심도 없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인 크리스티안 뒤셴의 아버지는 작가가 어렸을 때 어떠한 질문을 하든지 모른다는 대답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계셨다고 한다. 작가 역시 그 원칙을 지키고자 했고 그 대답을 찾아다니다 보니 지금은 그런 일이 즐거웠다고 한다. 이렇게 아주 사소하게 여겨지면서도 기본적인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사는 나의 모습을 볼 때,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이 책은 캐나다 라디오 방송 여보세요, 275번이죠?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받은 5000개의 질문 가운데 360여 가지의 질문을 추려 낸 것이라고 하며, 시루스라는 이름은 기원전 530년 무렵에 살았던 페르시아왕의 이름을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사실 평상시에 느끼는 호기심은 식물, 동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저 생활하다 문득 드는 생각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 착안하여 분야를 나누지 않고 무차별로 질문을 해댄다. 마치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걸까? 흑백과 칼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입체를 연상하게 하는 표지 그림도 아이들을 끄는 모양이다. 이 책을 읽으며 호기심을 느끼고 스스로 질문과 답을 찾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두 권으로 정한 이유는 3차시를 계획하여 평상시 생활에서 호기심을 느낀 것을 과학과 연관지어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기 위한 시도이므로 좀 더 다양한 질문을 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에게는 2주의 여유를 갖고 전해졌으며, 12권 가운데 나머지 다른 책들도 도서실에 갈 경우 읽어 볼 것을 권하였다.
1차시
마음열기
지난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나누어주며, 이 책을 만난 첫 느낌을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책의 겉표지를 보며 그림이 입체적인 것 같아 멋있어요., 책 그림 봐봐. 어휴, 징그러워라. 야 이 파리 좀 봐. 초록색이야. 봐., 선생님 댁에 있던 새가 앵무새가 아니고 잉꼬였나 봐요. 그래서 말을 못한 거구나., 야, 글자가 많아. 큭큭, 그림도 많잖아, 그림 보니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에구, 과학책이네. 난 과학은 싫은데. 하며 떠들어댔다.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이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질문이 많아요.
생각보다 읽기가 쉬웠어요.
신기해요
그런 대로 재미있었어요.
좀 어려운 단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대충 넘어갔는데…….하지만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어요.
바빠서 다 못 읽었는데….
대체적으로 용어 설명이 되어있는 편인데, 아직 아이들에게는 외국어로 된 용어 자체가 낯설게 여겨지나 보다.
너희들은 보통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니?
엄마, 아빠께 물어봐요.
하지만 잘 안 가르쳐주잖아. 난 안 궁금해요.
누나에게 물어보는데 잘 모르나 봐요. 학교에서도 안 배운 거래요.
나중에 대답해 준다고 하세요. 그런데 대답은 잘 안 해주세요. 잘 잊으시거든요.
난 인터넷에서 찾아보는데.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하래요.
야, 텔레비전 선전에서도 그런 아빠, 엄마 나오잖아.
이 책의 질문들도 너희들 같은 아이들이 라디오 방송에 한 질문 5000개 가운데 몇 개를 골라 모은 것이래. 기억에 남는 질문이 뭐였니?
잘 때 왜 눈을 감을까요예요. 제 친구가 눈을 뜨고 자는데, 신기해요.
씨 없는 포도를 어떻게 퍼뜨려요? 전 그게 궁금했어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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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은 책에 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대지 못하였다. 책은 읽은 것 같았는데 정확한 답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찬찬히 읽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질문 내용에 깊은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또 아이들 중에는 읽어도 중요의미는 물론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답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의 바른 이해를 위해 15개의 질문을 골라 각각의 대답을 찾아 이유와 함께 정리하기로 했다.
마무리
아이들과 함께 서로 찾아 정리한 것을 돌려 읽고, 보완해 주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서로의 것과 비교하며 친구가 바르게 답을 찾지 못하거나 미흡한 것은 즐거워하며 가르쳐주었다.
책의 내용 가운데 평소에 내가 경험한 것 가운데 궁금했던 것을 찾아 이해한대로 과학적인 해석을 달아보기로 했다.
2차시
마음열기
블루마블 놀이를 해본 적 있니?
네
재미있었니? 누구랑 했는데?
누나랑 했는데, 제가 이겼어요.
민우랑 했는데, 이상해요. 쟤가 살던 동네랑 우리랑 놀이는 같은데 규칙이 틀려요. 공기놀이도 그래요. 규칙이 틀려 지가 맞았다고 이겼다고 우기기도 해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그럼 우리도 새롭게 알게 된 과학적 사실로 즐겁게 놀 수는 없을까?
없어요.
과학은 실험을 해야 재미있지요.
그럼 우리가 놀이판을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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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사다리라는 놀이판 해 본적이 있니?
아니요.
네. 저 알아요.
오늘은 뱀과 사다리라는 놀이판을 만들어 보려고 해. 어떤 규칙들이 있을까?
앞으로, 뒤로, 한 번 더, 한 번 쉬세요.
한 번 쉬세요는 꽝이야. 꽝
뱀은 머리가 위로 올라오면 안 돼요.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잖아요.
사다리는 올라가는 거니까 타고 올라가면 되겠네?
선생님 꽝은 몇 번 있어요?
한 번으로 할까?
놀이판을 만들되 함정을 설치해서 질문을 하도록 하였다. 10개의 함정을 만들어 놓고, 해당되는 과학적 질문을 하여 정확히 못 맞추면. 각 모둠끼리 정한 벌을 주도록 하였다.
놀이판을 넣어 주세요.
최민우, 전재훈)
우리 몸의 뼈는 몇 개나 될까요?
무당벌레의 등에 나있는 점은 왜 각각 다를까요?
고양이는 어떻게 해서 네 발로 땅에 사뿐히 떨어질 수 있을까요?
갓 태어난 아기는 왜 눈을 깜박거리지 않을까요?
물고기들은 왜 귀가 보이지 않을까요?
파리가 떨어지지 않고 천장에 붙어 걸어 다니는 것은 다리에 있는 무엇 때문일까요?
오렌지 한 개에 몇 가지 종류의 비타민이 있을까요?
달은 왜 밝을까요?
차가운 금속을 만지면 왜 살갗이 달라붙을까요?
소는 왜 빨간색을 보면 성을 낼까요?
함정규칙: 문제를 맞추면 앞으로 두 칸, 틀리면 뒤로 두 칸 간다.
박혜주, 최성원)
ㄱ: □와 고리가 긴 앵무새들도 더러 흉내를 낸다. □는 어느 새일까?
ㄴ: 고양이의 혀는 □ 라고도 할 수 있다. □에 들어갈 낱말은?
ㄷ: □ 시계는 문자판 위에 바늘을 단 부표를 추가했다. 우리나라 시계인 □는 무슨 시계일까?
ㄹ: 최초의 □는 1500년 무렵에 독일의 뉴렘베르크에서 만들어졌다. 특이한 모양과 크기 때문에 뉴렘베르크의 달걀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 시계는 무슨 시계일까?
ㅁ: 목 안에 있는 두 개의 관 중 하나로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받아들이는 관입니다. 이 관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ㅂ: 악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ㅅ: 선인장이 산소를 만들어 낸다.이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 ○, 틀리다고 생각하면 × 하세요.
ㅇ: 물고기가 눈을 뜨고서 잠을 자는 것은 물고기에게 이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무엇일까요?
ㅈ: 투명한 유리는 무엇으로 만드나요?
ㅊ: 송아지에게는 배꼽이 있습니다. 그러면 병아리에게도 배꼽이 있을까요?
함정규칙: 문제를 못 맞추면 한 번 쉬어간다.
마무리
지금까지 수업의 느낀 점을 적어보기로 하였다.
최민우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아주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몸엔 뼈가 몇 개나 될까? 꽃향기는 어디서 날까요? 등 내가 궁금했던 질문이 나와서다. 그리고 질문이 다 합치면 32개나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자마자 조금은 실망했다. 앞에 표지에 그림이 많길래 만화책인 줄 알았는데 그림이 조금 있고 내가 싫어하는 과학정보 책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놀이판을 만들 때, 시루스 박사 책에 있는 질문으로 함정을 만들었다. 만들 때 아주 신나고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놀이판 만들기를 하고 싶다.
전재훈
시루스 박사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툭 튀어나온 카멜레온의 눈을 보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까 재미없었다. 나는 사람의 뼈가 26개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림이 생각보다 조금 있다는 게 가장 싫었다. 나는 그림이 많은 책만 읽기 때문이다. 시루스 박사 책이 과학정보 책이라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재미있었다. 과학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없는 구석이 더 많았다.
시루스 박사로 배운 것을 놀이판으로 만들었는데 나는 그림 같은 것은 많이 못했다. 문제와 답을 맡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민우가 했다. 하지만 함정, 앞으로 뒤로 같은 놀이 규칙을 만들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최성원
시루스 박사란 책을 받았을 때 나는 이 책이 과학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지겨웠다. 왜냐하면 그 많은 질문을 자세히 보고 답을 찾아야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게임을 할 때 나는 꽝과 뱅, 5번 쉬기 같은 놀이 규칙을 만들 때 너무 통쾌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무척 기분 좋았다. 그 이유는 친구들이 이 문제와 함정을 보고 헤맬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3칸이 조금 많이 간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 내가 혼자 놀이를 풀어야 하는데 내가 잘 풀 수 있을까? 나는 시루스 박사라는 책을 읽고 너무 좋았다. 놀이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혜주
놀이판에 일일이 번호를 매기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자를 이용해 사다리를 그리고 뱀을 그리고, 함정이랑 함정규칙의 기호를 만드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 문제를 새로 이면지에 써보니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다음 주에 게임을 못해보는 것이 아쉽다.
서동현
시루스 박사 문제 내는 게 재밌었다. 4권은 자세히 보지 않아서 그렇게 빨리는 못했지만 책이 다른 과학책과 달리 새로워서 재밌었다. 함정을 만드는데 심하게 어렵게 내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불쌍해서 안했다. 팀 짜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민우랑 되고 싶었지만 우성이랑 되었다. 우성이랑 되어도 좋다. 남의 것을 딱 한 번 몰래 봤는데 어렵게 해 놨다. 다음 주에 게임하는 것이 기대된다. 빨리 다음 주가 되면 좋겠지만 기다리면서 미리 준비해야겠다. 느낀 점을 지금 쓰고 있는데 글씨가 작게 쓰려고 해도 자꾸 커진다. 문제를 내면서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김우성
내가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박사라는 제목을 보고 과학적인 책이구나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면서 점점 시간이 지나고 이 책을 읽는데, 점점 재미있고 놀랍고 신기한 일들도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봤다. 지금가지 내가 궁금하던 여러 과학적인 이야기를 알아내서 기분이 좋고 좋아하는 동물이야기도 해주어서 그것을 알아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몇 군데는 설명을 보아도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이해가 안 되니 조금은 싫증과 짜증이 나기도 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놀이판을 만들어서 아주~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먼저 이겨야겠다는 친구들과 나의 승리의 경쟁률이 올라가 조금은 싸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싸우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과학은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다.
3차시
마음열기
아이들과 지난번에 쓴 소감문을 읽었다. 과학은 어렵다. 그러나 놀이는 즐겁다는 아이들이 놀이판을 이용하여 과학적 사실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펼치기
역행운동, 목구멍에 있는 두 개의 관인 식도와 기도, 진자운동, 피부, 색소, 유스타키오관이 있는 귀의 구조 등을 어려워해서 다시 설명해 주었다..
아이들과 주사위를 준비해서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아주 신이 나있었다.
마무리
책 속의 과학적 사실이 나의 생활 속에서 직접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준 사례를 세 가지씩 찾아 생활과 연결하여 보기로 하였다.
서동현
책을 읽고 있는데, 강화 유리는 총알도 막는다는 내용이 내 눈에 들어와서 난 어떻게 그렇게 방어가 잘되는지 궁금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논술에서 책을 보는데 유리의 원료가 나온 것이다. 그 내용을 주의 깊게 읽어보니 유리의 원료는 백사장에서 볼 수 있는 그냥 흰 모래였다. 난 유리의 원료를 힘들게 찾아내었다.
두 번째 사연은 잠 잘 때 왜 눈을 감고 자는지 궁금했다. 왜냐하면 고적답사를 가는데 어떤 친구가 눈을 뜨고 자는 것이었다. 신기했다. 평소에 나는 눈을 감고 자는데 그 애는 눈을 뜨고 자다니 어떻게 그게 될까?
나는 열심히 연습해 보았지만 안 되었다. 자꾸 눈이 저절로 감겨져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이 들어갔다. 눈이 아파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눈이 아파도 참으려고 했는데 점점 더 아파와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책에서는 개는 눈을 뜨고 잔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눈을 감는다고 했다. 그 애는 아주 드문 경우인 것 같다.
세 번째 사연은 왜 죽음이란 게 있을까요?와 관련된 것이다. 전에 읽은 죽으면 아픈 것이 나을까요? 란 책에서는 죽음이란 고통을 이기고 아픈 것이 다 낫는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이 죽는 것은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삶을 계속 이어나갈 희망이 없이 심하게 아플 때 죽음이란 것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민우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혼나고 있을 때, 혼나지 않는 아이들은 무서워서 기죽어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때 딸꾹질이 났다.
딸국
우~웁, 따알꾹.
참을수록 더 크게 났다. 내가 딸국거리는데 아이들은,
야, 딸꾹질 좀 그만해.
라며 자꾸 이야기를 했다. 나는 딸꾹질을 멈추려고 스펀지에서 나온 방식대로 혀를 잡고 조금 세게 당겨보았다. 하지만 딸꾹질은 멈추지 않았다. 겨우 숨을 참아서 멈췄다. 그래서 딸꾹질은 왜 나는지 정말 궁금했다. 시루스 박사를 보니 횡경막의 경련으로 위 속에 있던 팽창된 공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걸 알고 나니 내 잘못은 아닌 것 같아 속이 후련했다.
나의 두 번째 사연은 이렇다. 오랜만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혀를 대보았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때문에 혀의 살갗이 다 붙어버린 것이다. 나는 펄펄 뛰며 억지로 뗐는데 아주 아팠다. 왜 차가운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핥으면 살갗이 붙어버리는지 아주 궁금하다. 책에 갑자기 혀의 열을 빨아들여서 살갗이 달라붙는다고 되어있다. 크크, 다음에는 조금 기다렸다 먹어야겠다.
나의 마지막 사연, 오늘 가면서 검은 고양이를 보았다. 내가 이리오라고 하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엄마는 불길하다며 저리 가라고 하랬다. 귀여운 검은 고양이는 왜 불길하다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지 궁금했다. 책에는 중세기 초 사람들은 악마가 있다고 믿었는데, 고양이가 이 악의 세력이나 악령들과 상관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사악한 마녀가 검은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다고 믿어서 악마한테는 꼭 검은 고양이가 따라 다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불길하다고 싫어한다는 것이다. 참, 미신을 믿다니…. 하지만 무서우니까 다음부터는 검은 고양이를 쫓아버려야겠다.
최성원
내가 학교에서 다른 애들이랑 축구할 때 다른 애들은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는데 내가 갑자기 딸꾹질이 나왔다. 말하는 중에도 딸꾹질이 나오니까 나는 너무 귀찮았다. 그리고 내가 딸꾹질을 하는 것을 본 아이들이 나를 보고 웃었다. 나는 딸꾹질이 왜 났을까? 친구가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뼈다귀에 기름 찌꺼기가 묻어 있기 때문이라고 써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 뚱뚱한 사람은 매일 딸꾹질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급하게 먹거나 너무 많이 먹었을 때 위에 가스가 가득 차서 횡경막을 간지럽혀 딸꾹질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렇구나! 신기했다. 몸이 저절로 알아서 공처럼 부푼 위를 위해서 딸꾹질을 해서 밖으로 내보낸다니 정말 놀라웠다. 내 몸이 생각보다 똑똑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고향인 철원에 갔을 때, 집 앞 마당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나는 개한테 뼈다귀를 주었다. 강아지는 아주 잘 받아먹었다. 신기했다. 강아지는 뼈다귀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렇게 먹는 것일까? 혹시 뼈다귀에서 고기 맛이라도 나는 것이 아닐까? 진짜 고기맛이 날 것 같기도 하다. 책에 답이 나와 있었다. 아주 오래된 뼈라도 안에는 겉에 있던 고기 기름이 늘 배어 있어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 기름을 좋아하는 개들이 뼈다귀를 혀로 핥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가짜 뼈들은 고기 기름 맛일까?
지난 여름에 가족들과 제주도에 갔는데 그 곳에 있는 돌멩이는 색깔이 붉은 색이었다. 나는 보통은 검은 색이어야 하는데 왜 붉은 색일까? 나는 너무 신기했다. 혹시 화산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어딘 가에서 물이 들어버린 것일까? 제주도에 있는 바위는 왜 그럴까? 신기하다. 책을 읽다보니 돌의 성분과 그 돌이 나오는 주위환경에 달려있다고 한다. 돌도 우리들처럼 자기가 태어난 땅인 엄마, 아빠를 닮는다니, 돌을 팍팍 차고 함부로 대했던 게 조금 미안해진다.
수업을 마치며
보다 능동적으로 과학과 생활을 연결시킬 수 없을까?를 고민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과학은 이미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창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어렵고도 딱딱한 재미없는 것이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늘 그렇듯이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알아듣기 쉬운 과학이름이 아쉬웠다. 이럴 때 아예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귀의 구조 모형 같은 것을 고무 찰흙으로 만들어 보고 이름을 우리말로 쉽게 바꾸어보는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화를 낼까?
과학과 생활이 아닌 즐거운 생활 속의 과학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작은 시도를 천천히 함께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내 키보다 더 커져 보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활용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