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

-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

 

조미연 | 논술교사

 

대상: 초등학교 2~3학년

시간: 120분

함께읽은책: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강정연 글 / 김진화 그림 / 시공주니어)

학습목표

1. 주인공에게 일어난 사건을 통해 마음의 변화를 알아본다.

2.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3. ‘마음 나누기’ 글을 써 보고, 서로의 고민을 공유한 후 함께 해결방법을 이야기한다.

 

“야! 니 마음만 있냐?”

아이들이 놀다가 누군가가 불쑥 이 말을 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어쩜 저런 말이 생각났을까?’ 그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니, 처음엔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는 몇몇의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불만이었는데 곧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졌다. 참으로 근사한 말이다. 요즘처럼 무한경쟁시대를 사는 어른들의 영향이겠지만 아이들의 말이 참 무섭다. 자신의 감정대로 말을 툭툭 던지고 미안해하지 않는다. 그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생기는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슬픔도 느끼지 못한다. 이런 분위기가 당연해지니 아이들의 가슴속에 마음이 자라고 있는지조차 걱정이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자라듯 서로 친구들과 부대끼며 상처 주고, 용서하고, 사과하고, 사랑하면서, 그렇게 감정을 나누면서 자라야 할 텐데……. 어쨌든 요즘은 아이들이 마음을 나눌 시간조차 없다고 하지만 어른들이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더 안타깝다.

이번에 읽게 된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은 아이들 마음이 살아 있는 반가운 작품이다. 어쩌면 특별할 게 없는 아이들의 마음이지만 온갖 마음이 콩닥콩닥 뛰고 있다. 아이들은 처음엔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 마음을 통해 다른 친구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그것을 자신의 마음으로 수용하면서 마음이 자라지 않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한마디 한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자라게 하는 말……. “야, 네 마음만 있니?”

 

 마음 열기

 

소원을 말해봐 (Genie)

 

소원을 말해봐!

니 마음속에 있는 꿈을 말해봐.

니 머리에 있는 이상형을 그려봐. 그리고 나를 봐.

난 너의 Genie야, 꿈이야, Genie야.

 

드림카를 타고 달려봐. 넌 내 옆자리에 앉아.

그저 내 이끌림 속에 모두 던져.

가슴 벅차 터져버려도, 바람결에 날려버려도

지금 이 순간 세상은 너의 것.

 

그래요. 난 널 사랑해. 언제나 믿어.

꿈도 열정도 다 주고 싶어.

난 그대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행운의 여신.

소원을 말해봐.

 

-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Genie)」 가사 중에서 -

 

• 친구들은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책에서 봤는데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서른을 세면 이루어진대요.

- 똥차를 보면 행운이 온대요.

- 택시 지붕 위에 왕관이 달린 택시를 보면 재수가 좋아요.

- 마음속으로 “이루어져라” 라고 계속 말해요.

- 제가 만든 주문을 외워요.

- 기도해요.

 

 펼치기

 

1.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

 

• 드디어 제비뽑기로 짝을 바꾸는 날입니다. 승연이에게 일어난 일을 정리하며 승연이의 기분을 짐작하여 얼굴 표정 스티커를 붙여보세요. (선생님이 스티커를 미리 준비해 주세요.)

 

 

 

 

 

 

 

 

 

 

 

 

 

 

 

 

 

 

 

 

 

 

 

 

 

 

 

승연이에게 일어난 일

제비뽑기에서 우진이 옆자리인 ‘4’자가 나왔을 때

우진이가 창훈이와 자리를 바꾸어 주었을 때

‘마음 나누기’ 공책을 쓴 후 창훈이가 전학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일주일 동안 창훈이를 도와 주었을 때

우진이가 자리를 바로 바꾸지 않는다고 했을 때

2. 교실에는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

 

• 윤아가 다섯 번째 줄을 뽑은 후 우진이는 왜 한숨을 쉬었을까요?

- 윤아와 짝이 되고 싶었나 봐요.

- 맨 앞자리가 싫었을 거예요.

 

• 승연이는 우진이와 짝이 되고 싶어했지만 원래 창훈이를 싫어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왜 짝을 바꾸는 날부터 갑자기 창훈이가 싫어졌을까요?

- 창훈이가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했기 때문이에요.

- 창훈이가 승연이에게 잘해 주니까 만만히 보는 것 같아요.

- 우진이가 자리를 옮기니까 창훈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같아요.

 

• 창훈이는 승연이와 짝이 된 후 평소와는 다르게 얌전하게 굴고 승연이에게 고분고분했어 요. 왜 그랬을까요?

- 승연이에게 잘 보이려고요.

- 우진이와 짝이 되고 싶은 승연이의 속마음을 눈치챘기 때문이에요.

- 선생님한테 혼날까 봐요.

 

3. 내 마음 좀 알아줘!

• 승연이는 창훈이와 짝이 된 후 학교도 가기 싫고 준비물도 깜박 잊고 챙겨오지 못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신경질을 냅니다. 결국 승연이는 “김창훈이 싫어요.”라고 소리쳤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우리 교실에는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 라고 말씀하셨어요. 선 생님이 승연이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 승연이처럼 다른 친구들도 앉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요.

- 자기 마음만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된다고는 말을 하고 싶었어 요.

- 누구나 좋은 점이 있으니까 친하고 싶지 않은 친구와도 사이좋게 지내라구요.

 

4.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

 

• 친구들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몸이 붕~ 떠오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또는 금방이라도 오줌이 나올 것같이 느껴지는 때가 있었나요? 이럴 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 황홀하다고 해요.

- 짜릿한 기분이에요.

- 신나요.

- 안절부절해요.

- 초조해요.

• 기분을 나타내는 말이 여러 가지네요. 그럼 이 밖에 마음을 나타내는 말들을 더 알아보고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 볼까요?

 

뿌듯하다 신바람 난다 활기차다 가슴 벅차다 훈훈하다 감격스럽다 속이부글부글 끓는다 신경질난다 서운하다 뽀로통해지다 우울하다 비참하다 울적하다 쓸쓸하다 처량하다 가슴아프다 매력적이다 사랑스럽다 상냥하다 다정하다 자상하다 포근하다 약오른다 꼴좋다 배아프다후회스럽다 당황스럽다 감격스럽다 아찔하다 끔찍하다 화끈거린다 기가 막히다 아리송하다 막막하다 의심스럽다 불안하다 그립다 소름끼친다 초조하다 섬찟하다 절절매다 주눅이 들다 답답하다 허전하다 분통터지다 얕보다

 

• 위 감정을 나타내는 말들은 기쁠 때, 화났을 때, 슬플 때, 관심 있을 때, 욕하고 싶을 때, 놀랐을 때, 두려울 때, 창피할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한 말이에요. 처음 들어보는 말도 있을 텐데요. 친구들은 위와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야기 해 보세요.

- 친구들이 저랑 같은 팀이 되려고 했을 때 신바람이 났어요.

- 저랑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랑 손잡고 가면 뽀로통해져요.

- 공개 수업 때 부모님이 오시지 못해서 울적했어요.

- 친구 생일 때 제 선물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 좋아요. 평소에 기쁘다, 신난다, 짜증난다 등 쉽게 쓰는 말 이외에 내 마음속 감정들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말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거예요. 이젠 책 속에서 주인공의 마음이 나타난 장면을 찾아보고 그 마음을 짐작해서 말해 보세요.

 

“오늘 짝 바꾸는 날이야. 우진이랑 짝 되게 해 달라고 서른넷 셀 동안 물구나무서기하며 기도한 거야. 이렇게 기도를 힘들게 해야 소원이 이루어지지. 뭐든 쉽게 되진 않거든.”(12쪽)

 

아, 그러니까 내가 뽑은 번호는…… 4번! 4번이에요. 야호! 이게 웬일이에요? 꿈은 아니겠죠? 나는 얼른 가방을 챙겨서 4번 자리, 아니 우진이 옆자리로 옮겼어요. 하지만 가방만 자리에 두고 의자에 앉지는 않았어요. (29쪽)

 

"그럼 우진이가 윤아 옆으로 가서 앉아라. 창훈이는 여기 승연이 옆으로 오고.”

우진이는 선생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방을 싸기 시작했어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요. (35쪽)

 

창훈이는 내가 앉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다른 곳으로 가 버리더라구요. 나한테 화를 내지도 복수를 하지도 않고요.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말이에요. 언뜻 보니 조금 운 것도 같아요. (51쪽)

 

선생님은 잠시 내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말했어요.

“우리 교실에는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 (60쪽)

 

창훈이는 내가 안경 앞에 불쑥 들이민 포도 맛 사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새우 눈이 꼭 감기도록 씩 웃으며 받았어요. 창훈이는 사탕을 입에 물고는 다시 한번 날 보고 씩 웃었어요. 나도 따라 웃었어요. (80쪽)

 

선생님이 ‘승연이’라는 말을 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모르고 있던 일도 아닌데 그렇게 되더라고요. 내일부터 내 짝은 다시 우진이에요. 가만, 그런데 우진이는 왜 자리를 지금 바꾸지 않고 내일 바꾸겠다고 한 걸까요? 지금 바꿔도 나는 좋은데……. (87쪽)

 

5. 다른 사람 마음 짐작하기

 

• 승연이는 장난꾸러기 창훈이가 갑자기 점잖아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승연이는 짝 바꾸는 날 창훈이의 마음이 어떨 것이라고 짐작했나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 승연이가 우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6. 이젠 네 마음 이해할 수 있어!

 

★ 천사가 되어주세요 ★

 

제비뽑기로 상대를 정한 후에 일주일 동안 그 친구에게 잘해주거나 도움을 준 일에 대해

‘마음 나누기’ 공책에 적는다.

☞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해요. 모두 ‘마음 나누기’ 공책에 함께 지내며 느꼈던 마음을 적어 보세요.

 

• ‘마음 나누기’ 공책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쓴다.

• 아이들과 함께 쓰고 난 후의 기분을 나눈다.

 

★ 진실놀이 ★

 

교실에서 서로에게 서운했던 일, 고마웠던 일, 기뻤던 일 또는 장래희망, 그 사람에 대해 꼭 알고 싶었던 일 등을 질문함으로써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

- 질문 카드를 넣을 수 있는 비밀의 상자를 준비한다.

- 먼저 “진실만을 얘기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 질문 돋보기

우리 반에서 가장 친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반에서 가장 친하기 어려운 친구는 누구입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반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소개해 주길 바라나요?

우리 반에서 짝이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친구를 사귈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 반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친구들에게 듣고 싶은 칭찬의 말은 무엇인가요?

친구들이 나에게 반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이 가장 자랑하고 싶은 장기가 무엇입니까?

자신이 우리 반 선생님이라면 꼭 바꾸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 비행기 접어 날리기 ★

 

진실놀이가 끝난 후 종이에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린다. 한두 명을 선택해서 선을 넘어선 비행기만 줍게 한다.

 

•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등 편지를 쓴다.

• 편지에 ‘재미있는 벌’ 을 쓴다. (예를 들면 코끼리 코 돌기 열 바퀴하고 “만세”부르기)

 독후 활동

 

1. 반 친구들에게 ‘잘해 주기’를 통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발표해 보자.

 

2. 천사가 되어 주었던 친구에게 편지 쓰기

일주일 동안 천사가 되어 준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단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기가 잘해 주기, 도와주기를 할 때 그때 자신의 기분과 마음을 쓰고 그 친구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칭찬할 점을 쓴다. 친구가 편지를 읽는 동안 아이들은 누가 자신의 천사였는지를 눈치채게 될 것이다. 천사를 알아채지 못한 친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스스로 알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