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날 : 2021년 2월 26일

주제 : 정독하기와 질문하기

길잡이 : 박형만 (해오름으뜸일꾼)

 

수업 후기

<늑대와 염소>라는 글을 읽고 직접 사실, 심화, 적용, 종합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든 생각은, 같은 글을 읽고도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과 독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재미있는 질문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실제로 수업을 한다면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던지는 재미있는 질문들을 모두 다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주제 의식에 벗어난 질문이나 수업의 방향성에 맞지 않는 질문의 경우 교사가 구상한 수업 흐름을 깨뜨리거나 학생이 잘못된 의미나 가치를 내면화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만약 질문을 골라내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골라낼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됩니다.

텍스트를 의미 있게 읽고 내면화하기 위해 좋은 질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것인지 오늘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수업에서 저의 이러한 고민이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좋은 수업 감사합니다! - 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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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중 주제에서 벗어난 주변적인 질문이 나올 때 짝토론에서 짝끼리 그런 질문으로 답변을 주고받게 됩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를 물어보고 답을 하도록 지도하면 질문의 가치가 없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걸러지게 됩니다.

하브루타 토론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수업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서 교사가 최소한의 개입만 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을 열기 전 각자가 만들어 온 질문을 발표하고 질문 중 답변하고 싶은 것을 골라서 짝토론을 하게 되면 아이들도 양질의 질문이 무엇인지를 구별해내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교사가 이 질문은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적인 것이라서 가치가 없는데 열심히 만들었군 ~~!!” 하고 충심어린 조언을 하고 싶더라도 이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꾹꾹 참아야 합니다. 설사 허접한 질문을 해왔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골라 짝토론할 수 있도록 자율을 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겪고 나면 아이들이 질문 만들기에서 좀 더 신중한 태도를 기르게 됩니다. 좋은 질문을 선별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마니샘

 

 

읽어야 하는 책이 많다보니 두 번 읽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 수업하면서 책을 한번만 읽어서는 소용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읽으면서 줄도 치고, 좋은 문장은 필사도 해보았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책 읽기에는 한창 못 미치는 책읽기를 해왔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늘 읽기에 급급했었거든요.

<늑대와 염소>처럼 짧은 글 하나에도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책 한권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질문하고 생각했나 반성도 했습니다. '통찰'은 저 같은 얕은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 너무나 먼 길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 서평쓰기에 대한 말씀을 듣고 '북소리'라는 신간서평단에서 제가 그동안 써온 건 서평이 아니라 소개글 정도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독서후기와 서평이 어떻게 차이가 있는건지도 알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독서후기와 서평쓰기 지도를 어떻게 다르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모둠으로 질문에 답을 하고 질문을 뽑아보는 경험은 처음이 아닌데, 할 때마다 참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혼자 생각할 때보다 더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어 이런 과정이 아이들에게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에 하브루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공부해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저부터 책을 제대로 읽어야겠구나 성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 조정*

 

 

오늘 모둠토론으로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넓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때 느낄 아이들의 마음도 다시 한 번 헤아려볼 수 있었어요.

 

원심적 독서와 심미적 독서의 정확한 개념을 확립할 수 있었고, 이에 관찰, 고찰, 성찰을 적용하며, 이를 토대로 질문을 만들어 본 것은 귀중한 배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많은 질문을 추출해내었지만, 이러한 과정을 자주 망각했다는 반성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질문을 만들고 던질 때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윤*

 

- 저도 아이들이 정말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질문을 만들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고민이 됐는데 수업을 하다보면 나아지려나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하마터면 '만행'을 저지를 뻔도 한 걸 꾹 참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 조정*

 

항상 질문을 만들며 심화질문과 종합질문의 경계가 어렵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을 잘 숙지하고 싶습니다. - 김마리*

 

 

오늘 수업 마무리에, 글을 읽을 때 질문하기를 염두해 두고 읽는 것과 그냥 읽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간 다양한 책을 읽었지만, 온전히 내것 으로 소화한 것이 몇 권이나 있을까,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뭐뭐 읽었다가 별 의미 없음을 깨달았네요. 앞으로 책읽는 자세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모둠토론 시간에 종합질문을 만들면서, 이게 종합질문인지 적용질문인지 좀 헷갈리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인 듯싶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하브루타 수업을 신청했는데, 점점 무거워집니다. 부디 수업이 끝날 즈음에는 다시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정소*

 

 

 

오늘 수업 중 집중을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 핸드폰을 멀리 던져두고 수업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저의 깊이가 얼마나 얕은지 절감했고 토론한 다른 분들 말씀 들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수업 들으며 많이 채워가려 합니다

저 역시 적용질문과 종합질문의 구분이 어렵고요 아이들에게 좋은 질문을 만들게 할 수 있는 스킬(?)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 조아*

 

[yangpa] [오후 7:31] 책읽기의 기본적인 방법이 정리가 다시 된것 같아요. 앞으로는 관찰고찰성찰의 3독 꼭 기억하고 읽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론 시간에 적용질문,종합질문 만드는 과정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움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양파

 

 

수업을 들으면서 삶도 관찰, 고찰, 성찰, 통찰의 단계를 밟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가지 과정을 오가며 살고 있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어느 것 하나 간과 하고 넘어갈수 없는 삶의 소중한 과정인 듯 합니다. 책을 읽고 4개의 과정이 이루어지려면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합니다. 가르치는 저도 그러한데 아이들에게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려면 방법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궁금합니다. 과정을 마치고 나면 왜 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겠으나 처음 시도할 때는 힘겨울것 같아서요. 방법적인 노력은 교사의 노력입니다.

제 질문의 실마리가 있는 듯해서 답글 형식으로 씁니다. 질문만들기를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3독을 한다고 쓰셨는데 질문만들기 과제를 제대로 하고자 하는 태도가 아이들의 3독을 이끌어내겠네요. 태도와 마음을 이끌수 있는 수업...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 허은*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관찰의 단계를 넘어 고찰, 성찰, 통찰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나는 정말 많이 노력해야겠다. 노력의 시간이 쌓이면 과연 내가 통찰하면서 책을 볼 수 있게 될 수 있을까? 정말 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도 해보니까 정말 되더라는 말을 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독과 병질과 초서..좋은 방법이고, 잘 하고 싶은데 책에 파묻혀 밤새 공부하는 학자의 모습이 떠올라 한편 그런 이미지에 압도당해서 나는 그렇게는 못할 껀데 하며 눌리는 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 뭔가 해방감이 있을까? 저 스스로에게 묻는 물음입니다.^^

게으르고, 꾸준하지 못하고, 금새 지치고, 독립적이지 못하고, 유연하지 못한 나를 타파하기 위해 하브루타 독서가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있지는 않다. 잘하지는 못할 텐데 잘하고 싶은 마음만 너무 커서 시작도 전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것은 잘못된 욕심이 분명할 것이고 잘못된 욕심은 버리는 것이 나에게 유익하다. 여러 사람 앞에서 깨지고 망가지는 내 모습이 창피하더라도 한번 버텨보자.는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모둠 토론을 할 때 느꼈던 것은 내 사고의 틀, 인식의 틀이 질문을 안하는 틀로 굳어있다. 질문 하나 만들기가 되게 어렵다. 그런데 여럿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생각을 물어가면서 하니 나 혼자는 깨트리지 못할 인식의 틀이 조금은 흔들리고, 깨질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멀리 있지만 보인다. 공부의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가 수업의 내용과 연관해서라기보다는 제 개인적인 느낌만 잔뜩 늘어놓았네요. 다음 수업도 기대하면서 들어오겠습니다. 오늘 수업 감사드립니다. - 이은*

 

저는 해오름 수업을 들을 때 저와 수업하는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박형만 선생님께서 수강생들에게 말씀하시는 것, 수업을 이끌어가는 방식들을 배워봅니다. 제가 학생의 입장이 되어 '교사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할까? '를 고민하고 제 자신을 성찰해봅니다. 수업안에서 교사가 세운 학습목표와 교수안, 수업 진행방법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느껴봅니다.

학생들은 하브루타 독서 토론을 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 해오름 강의를 통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로서 학생들을 만날 때 무엇을 연구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관찰<고찰<성찰<통찰 해보려고 합니다.

강의를 들으며 아직은 너무나 부족한 저를 바라보게 되었으나 조금씩 조금씩 배우고 실천하여 성장해보려 합니다. 통찰의 단계까지 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독서의 방법으로 차근 차근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선생님들과 주어진 텍스트를 읽으며 질문 만들기를 하는 동안 저절로 3독을 하게 되고 원심적 독서와 심미적 독서의 개념을 깨닫게 된 놀라운 경험을 하며 하브루타 토론수업의 장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 조혜*

 

 

독서는 3독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각 단계별로 독서법을 적용하며 읽는다면 통찰의 세계까지 닿을 수 있다니~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다시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 어른인 저도 질문을 발견하고 답을 사유하며 독서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리해야겠다는 마음의 의지가 기본바탕에 있어야할 듯 합니다

제 청소년 시절을 돌이켜 보면 독서를 좋아하여 혼자 읽기를 즐겼으나 편독에만 머물렀던 건 아닌지. 그땐 함께 읽기의 경험, 조언자가 없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제 경험을 들려주고 응원해야겠습니다 함께 읽고 토의하는 경험이 얼마나 빛나는 시간인지를.

2차시 모듬 토의를 하며 제 안에 있는 두려움과 용기를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협력하여 질문하기를 고민하니 좀더 진지하게 텍스트를 분석하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또, 한 분 한 분의 의견에 경청하니 제 안에 또다른 의견이 연속적으로 생겨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아이들도 하브루타로 독서 과정이 깊어지면 좀 더 적극적인 독서를 해야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스스로 생겨나겠지요?

독서는 결국 텍스트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과 그 삶을 만나는 일! 그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일! 그들이 살아낸 여러 가치를 발견해낸 내 자신이 또한 스스로에게 되묻는 일! 묻고 물으며 지금 여기 이곳에서사유하고 선택하는 일! 그리하여 단단한 걸음을 내딛고 가닿아야 하는 일임을! - 정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