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고구마 캐기 정말 힘들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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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들공부를 하며 농사체험이라 몸으로 느끼고 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자료집을 따로 내지 않았는데 고구마에 대하여 집에 가서 많이 찾아 보았니?

줄기를 걷어 내면 까만 비닐이 나오고 흙을 살살 파들어 가다보면 고구마가 땅 속 깊이 박혀 있었지. 조금만 참고 파면되는데 성급한 마음에 모종삽을 들이대다 고구마가 온전히 캐지지 않고 반으로 뚝 잘라진 것도 있었지. 농사 짓는 마음은 인내 없이는 안 되는가 봐. 친구들도 절실히 느꼈을 거야. 그래서 한번 씩 일 하러 오는 것은 좋은데 시골에서는 안 살겠다는 친구들이 많은가봐. 누군가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살 텐데 다 그렇게 생각하면 누가 농사를 지을까?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야. 조금 힘들다고 하다가 말면 결과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지. 일을 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거야.
땀 흘리며 일한 들공부 소감을 게시판에 올리고 느꼈던 것들을 친구들과도 나누기로 하자. 고구마에 대한 자료를 찾아 정리해 봤는데 읽어보렴.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우리가 먹는 고구마는 덩이뿌리입니다. 이른 봄 해가 잘 드는 곳에 구덩이를 깊게 파고 거름을 듬뿍 준 다음 고구마를 심어요. 그리고 왕겨나 짚을 덮어두면 싹이 틉니다. 요즘은 비닐을 덮어두기도 하지요. 4∼5월쯤 되면 줄기가 한 뼘쯤 자라나는데 이 순을 잘라서 밭에 심지요. 이렇게 고구마 순을 밭에다 심는 것을 고구마 순낸다고 해요. 고구마는 순을 심어야 덩이가 굵게 열립니다. 자주색 고구마 줄기는 땅 위를 이리저리 기면서 자라지요. 늦가을에 메꽃을 닮은 엷은 분홍색 꽃이 핍니다. 그러나 보통 꽃이 피기 전에 캐기 때문에 꽃을 보기는 힘들어요.
고구마는 맛이 달아서 구워 먹거나 쪄서 먹고, 연한 줄기와 잎자루는 나물로 많이 먹습니다. 녹말로는 식초나 술을 빚기도 하고 엿을 고기도 해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곡식이 모자라서 감자나 고구마를 밥 대신에 먹고 자란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고구마를 구황 식물이라고도 해요. 흉년을 이겨내는 먹을거리라는 뜻이지요.
고구마는 남아메리카 열대 지방이 원산지인데 15세기에 콜럼버스가 스페인으로 가져가서 온 유럽에 퍼뜨렸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영조 임금 때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가져와서 널리 길러먹기 시작했대요.
-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에서

밤고구마, 물고구마라고 들어봤지? 고구마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강화도에서 캔 고구마는 물이 많은 호박고구마야. 집에 가서 바로 쪄 먹어본 사람은 무슨 고구마 맛이 이러냐고 난리였을 거야. 고구마는 본래 바로 쪄 먹지 않고 오래 놔둘수록 단맛이 살아난대. 거기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단맛이 좀 덜하다고 해. 그러니 고구마가 아무런 맛도 없었던 거지. 미리미리 알려줬어야 했는데 거기까지는 몰랐네.
다음에 맛있게 쪄 먹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