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낳고 둘째, 셋째, 넷째 아이까지, 저를 잊고 엄마로 살아온 십여년의 세월! 행복했지만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하고픈 일, 하고 싶은 일은 접어두고 당장 아이 똥 씻기고, 밥 해 먹이고, 쌓여 있는 설거지가 늘 삶의 우선 순위였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큰 결심을 하고 찾아온 해오름. 첫 날 이선희 선생님께서 프린트해주신 시를 읽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눈물이 나왔어요. 시를 잊고 산 지난 세월들이 속상했고, 다시 시를 읽고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일주일 7일동안 오직 나만을 위한 수요일, 아이 넷을 학교며 어린이집에 부랴부랴 맡기고 늘 헐레벌떡 들어서지만, 해오름에 오면 나와 같은 육아의 인생을 온 몸으로 겪어내고도 책과 글과 시와 사람과 아이들, 인지학의 가치까지 몸소 품고 다 살아낸 살아있는 사람들이 노래로, 포르멘으로, 습식 수채화로, 따뜻한 삶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는 노하우들을 나눠주셔서 참 풍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수업을 통해 제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도서관에서 책 읽고 글을 쓰는 시간임을 깨달았고, 일주일에 1-2번이라도 도서관에 나가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 가르치는 선생님의 중요성도 새삼 깨달았고, 무엇보다 마흔 일곱 이후 제2의 인생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지 실마리를 찾은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하고픈 얘기들이 많은데 시간적 여유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만 마무리합니다. 이선희, 최윤정, 최정필, 신희진 선생님 존경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남보*
해오름 초등통합독서논술은 논술이라는 분야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신청한 수업입니다.
첫 강에서 느낀 점은 '천천히'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강좌들을 들을 때는 빠르게 속도감이 있었는데요. 해오름 수업에서는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매 수업에서 포르멘 선 그리기를 하였는데, 선을 그리는 짧은 시간에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포르멘 선 그리기를 적용하니 어려워보이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다면서 연습을 하며 완성하면서 자세도 잡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포르멘 선 그리기를 통해 진지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초1-2, 3-4, 5-6으로 나누어서 진행된 수업은 학년별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1-2는 그림책으로 책에 대해 흥미와 풍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환경, 인권, 경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책을 함게 볼 수 있었는데 비문학도 다양하게 배울 수 있어서 문학에 치중했던 제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어서 감사한 수업이었습니다. -전정*
해오름에 첫발을 내딛게 된 동기는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가치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1-19차 강의를 통해 35년만에 동요를 불러 모았고 악보를 그려보았다. 또한 찰흙으로 만들기를 하며 그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바느질까지 말이다. 이러한 활동으로 내 안에 잠자고 있었던 또 다른 나를 깨우는 시간이 되었다.
수요일 하루를 빼고 해오름 강의를 듣고 참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책과의 만남을 통해 웃고 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그림책을 펼치면서 때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먼저 가르치고 나누기 위해 나부터 공감, 깨달음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경*
해오름의 문을 두드리고 첫 수업에 참석할 때 알 속에 웅크리고 있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는 마음이 이런 걸까 생각했습니다.
낯설지만 즐거웠고 걱정과 함께 기대를 품었습니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눈 앞을 가리던 알껍질에 빛이 스미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막막했는데 이제 어떻게 수업을 계획하고 구성할지 생각합니다. 수업을 이끌어주신 이선희, 최윤정, 최정필, 신희진 선생님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수업에 참여해주신 63기 동기 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19주의 귀한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은*
학년에 맞는 특징, 책, 활동, 전반적인 것을 다루고 배웠던 한 학기인 것 같습니다.
노트를 만들고 관찰하며 그림도 그리고, 중학교 때 배웠던 맞춤법 발음도 배우면서 나의 말, 발음을 교정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독서 그리고 다양하게 바라보는 관점, 질문 등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점점 이해하고 익숙해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유기적으로 학년별 다루어야 할 관점 등 수업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것들에 감동이면서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시각도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동으로 할 수 있는 배움 또한 감사합니다.
발도로프 교육이 적용된 독서논술이라 호기심에 들었던 수업. 배움의 끝이 없는 듯 다양한 도서, 활동, 노래 등 감사합니다. -김수*
독서, 글쓰기, 논술,,, 제가 10년 정도 해온 일이기에 해오름에서 수업을 듣는 것에 물음표와 기대가 있었어요. 초등과정을 듣기 전에 박형만 선생님의 '하브루타 특강'을 들었어요. 하브루타식 독서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초등과정의 노작활동이 궁금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참 잘 들었구나! 잘 선택했다며 저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완성된 커리큘럼으로 수업했는데 이제는 더 체계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수업안을 짤 수 있을 듯합니다. 수업안 피드백 받은 것과 함께 수업들은 선생님들의 수업안이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네요.
특별히 노래 부르기, 포르멘 그리기, 콩주머니, 습식 수채화, 밧줄놀이, 요술편지지, 나무 이름표, 꽃 엽서, 공 만들기 등등 좋은 활동을 알게 되어서 재밌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아이들에게 어떤 글쓰기를 제시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더 진정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해오름식 수업에 교사가 먼저 의미를 잘 간직하고 아이와 학부모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워서 남주자!라는 모토처럼 저도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장미*
* 좋았던 부분: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요술 편지지 만들기, 습식 수채화, 찰흙 활동, 바깥놀이 활동(낙엽, 돌멩이 모아 합동작품 만들기), 말린 잎 옆서 만들기 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요 부르는 활동, 포르멘 그리기 활동도 현장에서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고학년 수업할 때 슬로 리딩으로 수업하는 방식 즉, 중심내용, 주요문장, 질문 만들기 등이 현장에서 활용해보니 아이들 만족도가 높고 효과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이런 수업방식을 계속 연습하여 학생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었습니다. 계획안 짜기, 지도안 짜기 등을 통해 여러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공유해서 좋았습니다.
*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 좀 더 다양한 독후활동, 예를 들면 야외활동 사례를 배우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개인 수업을 하기 때문에 개인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한 해오름 수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12차시 계획안, 지도안 등을 한 주제를 가지고 책을 찾아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수업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약간 형식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포르멘 형태 그리기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교재나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실제 학교에서 (초1-중학교) 교육과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향*
'시'를 읽을 생각을 많이 못했던 것 같아요. 바쁘고 사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천천히'라는 시를 읊으며 정말 성실하면서도 천천히 살아간다는 것이 공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책을 좋아했지만 학부를, 평생교육원을 거치면서도 요약본 외에 텍스트 전체를 참으로 오랜만에 읽으며 수업계획서와 지도안을 작성했습니다.
독서 지도사, 독서 논술 교사 내가 정말 용기내어 할 수 있을까? 두렵고 떨리고 의문의 연속이지만 '준비'를 하는 이에게 기회가 왔을 때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제가 만날 아이들에게 단 몇 권의 책이라도 단 몇 번의 글쓰기라도 <희망, 위로, 성장, 쉼>을 담아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기를 마음 깊이 소망해봅니다. -이미*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깨우고 길을 나섰다. 해오름 첫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왔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당산역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해오름 강의 문자를 받아도 너무 멀어서 "어떻게 가?", "포기"를 외쳤었다. 3월에 시작한 강의를 7월에 마친다.
숙제가 많다는 건 알고 시작했다. 처음엔 초등이라 그런가 숙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숙제가 많아져서 좀 힘들었다. 그런데 숙제가 없다면 내가 책을 읽고 지도안을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니 숙제가 있는 게 너무 다행이었다. 숙제는 나를 달리게 하는 채찍이었다. 숙제를 하면서 자괴감에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느린 속도로라도 달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처음엔 발도로프 교육이 뭔지 관심도 없었다. 그저 글쓰기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인 줄 알고 신청했다. 수업을 듣다 보니 내가 아이들의 특성도 모르면서 교사의 자리에 서 있음을 알고 부끄러웠다. 내 아이를 대할 때도 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그쳤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더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제라도 아이와 인간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책을 읽고 이해한 줄 알았지만 주제도 못 찾고 헤맬 때도 많았다. 책을 좀 더 깊이 읽고 교사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좀 더 생각하며 주위를 돌아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영*
정시에 시작하고 정시에 마치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수업과 관련된 사담은 괜찮으나 조금 멀리, 오래 들었던 사담이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조별 토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이 기질 이야기)
포르멘 강좌 다시 개설해주시면 듣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일일이 체크하고 독려해주시어 고단했지만 좋았습니다.(희진샘^^) -정세*
책으로 수업하시는 동기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구요. 다섯 분의 선생님의 울림있는 가르침이 좋았습니다. 다섯 분을 차례로 만나며 교육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제가 아이들과 수업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더 뚜렷하게 아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수업내용과 책 읽기, 과제를 수행하며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빨라진 수업의 속도를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었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천천히 흡수하며 걸어가자는 마음을 먹고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노래부르기, 콩주머니, 오감을 깨우는 활동, 야외활동, 율동, 포르멘, 보드게임, 예술 작업 등 아이들과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보드게임을 좀 더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도안 합평이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감사했지요. 제가 하고 있는 수업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도 되었구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해오름.. -권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은 무척 많다. 좋은 책들을 아이들과 알맞게 주제에 적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학년별 발달 과정을 공부하며, 주제가 또렷이 잡히고 선생님들의 수업 노하우와 피드백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발도로프를 적용한 수업 구성과 책을 읽고 질문을 이용한 내용분석을 배우게 되어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좀 더 친절한 수업을 진행할 것 같다. 책이 지루하거나 논술이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서 활동을 통한 글쓰기와 책과 나를 연결하는 질문으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교사의 준비과정에 많은 노력이 필요함도 알았다.
학년별 4차시 계획안과 세부지도안, 그리고 책을 직접 읽어보며 중심문장을 찾고 질문 만들기는 계속 연습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알면 알수록 공백이 크다는 걸 실감한다. 읽고 준비할 책들이 많겠지만, 책의 권 수보다 아이들에게 그 나이에 꼭 알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기준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주제라도 학년별 깊이와 넓이를 파악하는 공부를 쉬는 동안 해야겠다. -송지*
장마 끝에 땡볕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가을학기와 이번 봄 학기, 사계절을 느끼고 지금 이 시간을 마주했습니다. 해오름 수업은 저에겐 신세계입니다. 부족한 지성과 감성을 채워주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게으름의 악마가 제 손을 붙들기도 했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해오름으로 들어오는 어귀에 있는 노점 할머니를 떠올렸습니다. 비가 쏟아질 때도 같은 자리에서 청국장, 메밀묵을 파셨지요. 오늘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게 해오름 수업이지요.
해오름 수업을 받고 아이들을 만나면 배움을 적용할 수 있어서 제 스스로가 충만했습니다. '마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진정한 노작의 의미를 알고 아이들과 함께 손짓으로 발짓으로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수업을 하면서 깨닫지 못했던 것들, 이를테면 아이들에게 마음 열기의 중요성, 과제를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 등이었습니다. 또 아이들 성장 단계에 맞게 눈맞춤을 하고 그에 부합되는 수업을 구성하는 것은 큰 수확이었고, 꼼꼼하게 수업 계획안을 짜는 것은 저를 쥐어짜게 만드는 고통이 뒤따랐지만 그동안 부쩍 성장한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선희 선생님의 넓은 가슴, 최윤정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 최정필 선생님의 지혜로운 생각, 신희진 선생님의 꼼꼼하고 빈틈없는 계획성 등은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제 선물'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수업자료가 선물이라면 모두에게 차등없이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아이들이라면 약간의 박탈감은 없었을까요? "배워서 남주자"라는 모토에 맞는다면 모두에게 선물을 받을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해오름에서 배우고 익힐 생각입니다. 힘이 들 때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가 될지, 특히 학교 밖 교사로서 역할이 어려울 때 더욱 열심히 드나들 것입니다. 그동안 감사합니다. (*앞으로 개설되기 바라는 강좌는 역사(한국사, 세계사), 그림책 지도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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