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Name 이민숙 첨부파일
Subject 초등논술 17기 12차시 수업일지(2)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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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
우리는 과거에 거의 모든 것이 획일화되고 서열화된 닫힌 사회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성과 열린 태도를 추구하고 있으며 타자의 발견과 인정된 양면적 포용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살고 있죠. 그런데 정작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는 개념 정립이 잘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관류하고 있는 사고 체계인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번쯤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중엽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무렵 인간의 역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은 이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지적 풍토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양차 대전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은 극도의 위기의식과 비극적 상실감을 느꼈으며,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큰 상처를 입어 그 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첨예하게 부각되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나 사상가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러한 현상들이 궁극적으로는 모더니즘의 피치 못할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하고,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을, 일원론보다는 다원론을, 그리고 독단주의보다는 관용주의를 한결 더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립된 포스트모더니즘은 좁게는 문학과 예술, 그리고 넓게는 문화와 관련된, 문자 그대로 모더니즘 이후에 새로 대두된 문예적 현상을 포괄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언어적 측면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과 혁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지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모더니즘이 논리적으로 발전된 것인 동시에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응에 해당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처럼 모더니즘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러니까 1940년대 말엽부터는 그 힘이 점점 쇠퇴하고 약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세기 초엽만 하더라도 혁명적이라고 부를 만했던 전통이나 인습에 대한 도전이 이제 그 자체로서 오히려 전통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모더니즘은 대항 문화의 위치에서 전통 문화의 그것으로 자리바꿈을 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주제적인 측면에서 그러하였는데 가부장 제도적인 권위에 의존하며 심지어는 현 상태를 옹호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체제 순응적인 특성마저 보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몇몇 이론가들이 모더니즘을 파시즘과 관련시켜 논의해 온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1960년대에 이르러 모더니즘은 적지 않은 도전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도전과 비판적 반작용의 산물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과거의 전통이나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안하고자 하는 문학적 급진주의라는 형식적 관점에서 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 전통이나 이론을 상당 부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초기 모더니즘을 주도한 에즈러 파운드가 말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라"는 모더니즘의 슬로건은 사실상 포스트모더니즘의 경우에도 거의 마찬가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기적인 구성이나 형식 또는 예술의 자기 목적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는 상당히 대립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들은 예술 작품을 흔히 "잘 빚어진 항아리"나 "언어적 성상"에 비유하는데,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의 그것은 오히려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항아리" 또는 "언어적 미로"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통일성이나 일관성보다는 오히려 편리성이나 임의성 또는 유희성을 더욱 설득력 있는 예술적 원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더니스트들이 강조하던 텍스트의 자기 목적성이나 자율성, 저자의 독창성이나 창조성에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존재하지 않듯이 예술에도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상호텍스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예술적 소재의 고갈이나 소진을 누구보다도 첨예하게 깨닫고 있는 그들은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소재를 다시 재생하여 활용하고자 할 뿐 그들 자신의 작품에서 어떤 독창성이나 창조성과 같은 것은 아예 기대하지 않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하여 흔히 언급되는 "작가의 죽음"이나 "문학의 죽음" 또는 "인간의 죽음"과 같은 문제는 어디까지나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 의미의 저자는 중요성을 상실하는 반면, 독자는 전보다 한결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Subject 초등논술 17기 12차시 수업일지(2)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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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
우리는 과거에 거의 모든 것이 획일화되고 서열화된 닫힌 사회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성과 열린 태도를 추구하고 있으며 타자의 발견과 인정된 양면적 포용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살고 있죠. 그런데 정작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는 개념 정립이 잘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관류하고 있는 사고 체계인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번쯤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중엽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무렵 인간의 역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은 이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지적 풍토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양차 대전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은 극도의 위기의식과 비극적 상실감을 느꼈으며,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큰 상처를 입어 그 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첨예하게 부각되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나 사상가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러한 현상들이 궁극적으로는 모더니즘의 피치 못할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하고,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을, 일원론보다는 다원론을, 그리고 독단주의보다는 관용주의를 한결 더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립된 포스트모더니즘은 좁게는 문학과 예술, 그리고 넓게는 문화와 관련된, 문자 그대로 모더니즘 이후에 새로 대두된 문예적 현상을 포괄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언어적 측면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과 혁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지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모더니즘이 논리적으로 발전된 것인 동시에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응에 해당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처럼 모더니즘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러니까 1940년대 말엽부터는 그 힘이 점점 쇠퇴하고 약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세기 초엽만 하더라도 혁명적이라고 부를 만했던 전통이나 인습에 대한 도전이 이제 그 자체로서 오히려 전통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모더니즘은 대항 문화의 위치에서 전통 문화의 그것으로 자리바꿈을 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주제적인 측면에서 그러하였는데 가부장 제도적인 권위에 의존하며 심지어는 현 상태를 옹호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체제 순응적인 특성마저 보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몇몇 이론가들이 모더니즘을 파시즘과 관련시켜 논의해 온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1960년대에 이르러 모더니즘은 적지 않은 도전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도전과 비판적 반작용의 산물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과거의 전통이나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안하고자 하는 문학적 급진주의라는 형식적 관점에서 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 전통이나 이론을 상당 부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초기 모더니즘을 주도한 에즈러 파운드가 말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라"는 모더니즘의 슬로건은 사실상 포스트모더니즘의 경우에도 거의 마찬가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기적인 구성이나 형식 또는 예술의 자기 목적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는 상당히 대립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들은 예술 작품을 흔히 "잘 빚어진 항아리"나 "언어적 성상"에 비유하는데,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의 그것은 오히려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항아리" 또는 "언어적 미로"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통일성이나 일관성보다는 오히려 편리성이나 임의성 또는 유희성을 더욱 설득력 있는 예술적 원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더니스트들이 강조하던 텍스트의 자기 목적성이나 자율성, 저자의 독창성이나 창조성에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존재하지 않듯이 예술에도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상호텍스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예술적 소재의 고갈이나 소진을 누구보다도 첨예하게 깨닫고 있는 그들은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소재를 다시 재생하여 활용하고자 할 뿐 그들 자신의 작품에서 어떤 독창성이나 창조성과 같은 것은 아예 기대하지 않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하여 흔히 언급되는 "작가의 죽음"이나 "문학의 죽음" 또는 "인간의 죽음"과 같은 문제는 어디까지나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 의미의 저자는 중요성을 상실하는 반면, 독자는 전보다 한결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