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비내린 후"라는 동요를 합창하면서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음이 성급하기도 하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다음 노래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타지"라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감상했습니다. 이름도 어려운데 보면서도 어렵더군요. 선생님께서는 이것을 보고 중간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과 마지막 사실(팝콘이 튀어나왔을 때의 느낌입니다. 아! 속았다던지... 놀랍다던지 등등의요.)까지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결과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을 때의 생각, 하나의 결과를 알게 될 때까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데 왜 우리는 과정보다 결과에 연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선생님의 의견이 분분하였지요(글로 남기기는 어렵네요. 다음 수업 오시면 설명 드릴께요). 우리는 왜 과정을 몰랐던 것일까요? (부엌, 후라이팬 모두 보여주었더라면 쉽게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겠지요.) 살아가면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미세한 시간단위로 보여주자 우리는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전체를 알기 위해서는 부분 세계를 미세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미세한 부분이 결합되어 전체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니까요. 또한 천천히 깊게 보면 보입니다. 글을 쓸 때도 급하게 쓰면 좋은 글이 될 수 없지요? 천천히 생각하면서 글을 써야 맵씨 있는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수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한 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면 수업은 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 아이들의 발달단계와 기질
아이들의 특성과 개성을 알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 여유를 가지고 자세하게 선생님은 아이들을 관찰해야 하며 그 아이의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각 부분에 대한 접근과 초정밀하게 그 아이를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하며 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이면지에 원 3개와 선분을 자유롭게 그려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림을 모두 걷으신 후 다른 선생님이 그린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을 통해 그린 사람에 대한 성격을 추정해 보고 그 의견을 자유스럽게 나눠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림의 주인은 다른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의견을 적어보고 그 의견의 어떤 부분이 자신과 같고 다른지를 발표해 보았지요.
정말 그림이 어느 것 하나 같은 그림은 없었지만, 몇몇 부류로 나눠지기는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신 해석들이 편견일 수도 있고, 나의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나의 모습이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기에 모두 맞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럴 수 있다고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는 있지요.
이렇듯 모든 아이들도 다릅니다. 그렇지만 비슷비슷할 수는 있습니다. 기질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도구를 이용한다면 동등한 조건에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도구를 이용하여 이 수업을 해 본다면 아이들은 어른 같지 않아서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쏟아낼 것입니다.
기질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고 나도 몰랐던 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공부하기 위해 만나 공부만 하는 것이 공부가 아니듯 나와 관계된 것을 알아가는 것이 공부입니다. 만약 책을 읽고 주제에 대해 발표해 보라고 했을 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장면, 인물, 사건 등)가 되지 못해 말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교사는 이때 아이가 왜 말을 할 수 없는지에 대해 그 뿌리를 알게 되면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다는 것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으로 그런 면에서 아이의 기질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그 아이의 기질을 알 때 그 아이가 온전히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기질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그 기질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아이의 기질을 읽어내기 위해 자기만의 교육 철학이 확고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 교육관에 대한 꾸준한 점검과 함께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 정말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수평선 : 안정지향적, 주변과의 관계과 순응적, 조화로움
원이 나란히 있을 때 : 관계에서 튀기보다는 조화로움을 추구, 그러나 나와 비슷한 사람끼리와의 조화로움을 원함
선이 원과 나란히 붙어 있을 때 : 내면이 깊고 집중력이 강함
선이 원과 떨어져 있을 때 : 게으른 성향이 있음
원이 교집합을 이루고 그 원이 선과 떨어져 있을 때 : 자신을 중심으로 관계를 강화시킴
모퉁이에 조그마하게 그린 그림 : 준비성이 철저함. 과감하지만 다음에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 수업시간에 말씀해 주신 걸 적는다고 적어보았는데... 추가해 주실 사항이 있거나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글을 올려주세요.

준비물 : 수채화 물감(빨, 파, 노), 물통, 붓 3자루, 파레트, 앞치마.
준비물 꼭∼꼭∼! 가져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