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아침 출근길에 6강 교재를 다시 한번 훑어 보았습니다. 일부러 다시 읽으려 한 것은 아니었고, 집에서 급히 나오는 바람에 책을 가져 오지 못해서였습니다.
교재를 다시 한번 훑어보면서 든 생각은 헤르만 헤세와 헤르만 하일러가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 하는데, 한스 기벤트를 헤르만 헤세와 동일시하기에는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스기벤트가 아닌 헤르만 하일러에게 헤세를 대비해 보자 뿌옇게 앞을 가렸던 안개가 다소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우선 이름이 비슷하잖아요. 헤르만 헤세와 헤르만 하일러. ㅎㅎ
두 사람 모두 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뛰쳐 나온것도 같습니다. 하일러는 시를 좋아했습니다. 작가의 자질을 타고 났지요. 헤세도 작가입니다.
작품에서 보면 하일러가 미래에 성공한 유명인사가 되는 걸로 나옵니다. 헤세도 이름을 떨친 작가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헤르만 하일러가 되고, 한스 기벤트는 신학교에서 만난 친구가 됩니다. 절친했던 친구인것 같습니다.
한스 기벤트는 헤세 자신과 신학교에서 만났던 다른 친구들을 합쳐 놓은 가상의 인물일지도 모르지요.
헤르만 헤세는 신학교를 뛰쳐 나온 후 한스 기벤트와 연락이 끊겼을 겁니다. <수레바퀴 아래서>를 집필하고 있을때도 연락이 안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스 기벤트가 의문의 죽음에 이른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요?
그냥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로 읽어 보시라고 올립니다. 너무 비약이라고 비웃지는 말아주세요.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글 게시판에 써도 되는 건가요?
하일러이고 싶은 헤르만 헤세~ 한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헤르만 헤세라고나 할까...저도 하일러와 한스 두 사람 모두에게서 헤세를 보았으니 이쌤께서 너무 비약하신거라는 생각은 들지않아요. 다른 어떤 누구도 내생각을 규정하거나 해낼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음...이런 글 참 좋아요. 저같이 보통의 경우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쌤의 번득이는 재치와 기발한 생각은 저를 다시 돌아보고 깨게하는 일종의 뽀너스~~ 앞으로도 뽀너스 만땅으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