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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신입생을 위한 논술수업 16차시 계획
- 국어교과서를 활용한 중학생 수업
강정숙 | 논술교사 hanamkang@hanmail.net
이 수업계획안은 중학생활을 시작하려는 중학신입생들이 논술적 주제들에 쉽게 접근하고 감동하고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수업들을 묶은 것이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작품들 중 주제 속에 묶일 수 있는 것들을 뽑아, 국어수업과는 다른 방향에서 읽어볼 수 있도록 넣었다. 또 국어교과서에 작품 일부만 실려 있어 전체를 보면 좋은 것들도 뽑았다. 국어 과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또 국어교과서를 논술 수업에서 활용해 보고자 만든 것이다. 1학년 1학기 교과서에는 시가 몇 되지 않는다. 그 중 수업 주제와 맞고 비중이 큰 작품들을 수업 앞부분에 넣었다. 교과서 수록작품은 (교)로 표시하였다. 미리 교과서를 준비하거나 교과서 원문만을 모은 자료를 찾아 학생들에게 프린트로 제공해 주면 좋을 것이다.
그 외 책들은 아직 독해능력이 작은 중학 입학기의 학생들이 가뿐히 책 한권을 이해한다는 부듯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의미는 깊어서 풍부한 토론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들이다. 삽화가 더 많아 그림을 보고서 많은 주제를 이야기하는 수업,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깊이있는 독해를 할 수 있게 한 수업도 있다. 모두가 이제 막 어린이에서 벗어난 중학 새내기들이 중요한 주제들을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수업들이다.
1. 16차시 수업 계획
(첨부파일 참조)
2. 수업안 해설
2) 『자전거도둑』에 있는 여섯 편의 동화 중 교과서엔 「옥상의 민들레꽃」이 실려 있다. 책 전체를 다 읽고 훑어 본 뒤에 이 작품을 수업에 중심에 수업했다. 각 동화들이 작가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의미상 연결되어 있다. 동화에서 주제를 추상화시켜 찾아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은 작가의 태도가 비현실적이라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3) 「이해의 선물」은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해 받고 이해해 주는 기쁨을 학생들과 공감하면서 자신들의 경험과 바램들을 충분히 이야기하는 수업이 되었다. 내가 이해 받은 경험보다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
5. 『어린왕자』와 9. 『마당을 나온 암탉』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필독서로 읽히고 있으나 사실 중1 학생 수준에서도 깊이 있는 독해는 어려운 작품이다. 『어린왕자』는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많은 친구, 선생님들과 관계를 맺을 때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 이 관계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수업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중학생활이라는 좀 더 열린 세상, 나 자신이 책임이 커진 세상에 나가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것의 의미, 나를 찾는 것의 중요함을 생각해 보게 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부모와 학교에 반항적인 것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낯선 세상에 대해 기대감 보다는 두려움이 많다는 것을 이 수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6.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는 『자전거도둑』과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함께 보는 동화이다. 소주제가 많이 들어있고 그림이 재미있어 학생들이 유치하다고 하면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수업이다. 한편 7.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특히 남학생들이 감동을 받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 후속편인 『하늘 어딘가에 우리집을 묻던 날』을 이어서 수업하기도 했다. 책임감 있고 멋진 당당한 남자로 자라고 싶은 남자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지나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과 대조되는 퀘이커 교도의 삶의 보면서 나의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도 된다.
11. 『뚱보 내 인생』은 실제로 학생들의 최대 고민 중의 하나인 '외모'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우리 사회에 외모지상주의 문화를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학생들과 토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학생들은 외모를 무시할 수 없는 우리 현실을 비판하기는 하나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는 입장이 많았다. 하지만 외모 때문에 혼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야기하고 서로 이해해 주면서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이 되었다.
12. 『오체불만족』은 장애인 소외문제로 다루기에 적절치 않을 정도로 행복한 일본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아주 흥미 있게 읽고 이런 환경의 주인공을 부러워했다.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소외, 슬픔의 이미지를 전환시켜 주는 작품이었다. '인권선언문'을 읽고 장애인을 위해 사회가 배려해야 함이 기본이라는 것을 이해시킨 뒤,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이미 장애인을 위해 배려해 놓은 여러 시설과 제도를 찾아보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더 준비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도 내 보았다.
13. 『나무』와 『최후의 늑대』는 가장 인기가 좋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하는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재기발랄한 발상들을 학생들은 아주 좋아해서 그와 비슷한 글쓰기를 즐겁게 시도했다. 내 일상을 거꾸로 보기, 강아지의 눈으로 보기, 식물의 눈으로 보기, 외계인의 눈으로 보기 등 재미있는 활동을 했다. 또 『최후의 늑대』에서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이 자연을 어떻게 만드는가를 봄으로서 대상을 향해 열린 시각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수업이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자료들을 함께 찾고 이렇게 된 원인들을 생각해 보면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잘못을 확인하는 수업이다.
16. 『나무를 심은 사람』은 『마당을 나온 암탉』 수업과 같은 맥락에 있다. '자신을 찾는 노력'에서 더 깊어지면 인간은 '타인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높은 수준에서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책은 지루하게 읽지만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보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연다. 다소 무겁고 단순한 주제이지만 우리 현실에서 주인공과 같은 인물들을 찾아보고 그런 사람들의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이야기가 많은 수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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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 소개
『자전거도둑』(박완서 / 다림)
박완서의 어른을 위한 동화집. 총 6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쉬우면서도 중요한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루이스 세뿔베다 / 바다출판사)
우화소설로 그린피스 회원이었던 작가가 인간이 바다에 저지른 잘못을 고발하는 작품. 이억배씨의 민화적 그림이 남미의 밝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고양이가 아기갈매기를 키우면서 자신도 모르는 나는 법을 가르치는 과정을 겪으며 자신과 다른 존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스스로도 성장한다는 이야기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로버트 뉴턴 팩 / 사계절)
쉐이커 교도인 가족의 검소하고 진실한 삶, 그 속에서 사랑하는 돼지와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장 자크 상뻬 / 열린 책들)
만화 같은 귀엽고 단순한 삽화와 글을 작가가 모두 그리고 쓴 작품. 얼굴이 빨개지는 병을 가진 소년과 재채기를 하는 소년이 서로 만나 서로를 존중하며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
『뚱보 내 인생』(미카엘 올리비에 / 바람의 아이들)
주인공은 먹는 것 좋아하고 뚱뚱하다. 장래 희망이 멋진 식당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한 여자아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외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주인공이 외모 때문에 겪는 일들과 그때의 심리들이 자세히 그려진 작품이다.
『오체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 / 창해)
사지가 없이 태어난 오토. 자신의 모습을 초개성적이라고 하며 즐겁게 생활한다. 오토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부모와 친구들, 사회가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 글이다.
『나무』(베르나르베르베르 / 열린책들)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책. 환상적인 단편들이 20편 들어있다.
『최후의 늑대』(벨빈 버지스 / 푸른나무)
늑대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늑대들이 거의 다 사라져간다. 마지막 남은 늑대무리를 늑대사냥광인 사냥꾼이 쫒는다. 결국 한 마리만 남고 다 죽는다. 이 늑대를 한 아이가 보호하며 키워준다. 자란 늑대는 도시를 떠돌다가 사냥꾼을 발견하고 복수한다는 이야기. 사건이 흥미진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큰 감동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