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잘 도착했니?
피곤한 몸을 푹 쉬게 해주었니?
우리 친구들 잠은 얼마나 잤을까?
병은 안 났을까?
밥은 여전히 잘 먹고 있을까?
집에서는 뭐하고 놀까? .......
너무 너무 궁금해.

횡성에서는 아주 바삐 보내고 많은 활동을 한 것 같았는데
돌이켜보니 아쉬움이 차암 많이 남아..... 그래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하는 생각도 드네.^^

준석이, 듬직한 준석이...
리코더도 잘 부르고, 노래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고, 늘 조용하게 자신의 꽃을 피워냄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던 너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선생님에게 소근소근 얘기하던 모습은 또 어떻고.^^

미현이, 사랑스런 미현이...
우와~ 미현이는 어쩜 그렇게 해오름 아이 같던지.. 놀기도 잘하지, 먹기도 잘하지, 공책정리도 잘하지, 친구들과 잘어울리지, 주어진 역할도 잘해내지, '달' 연기도 무진장 잘하고..밥 시간에는 말 하지 않아도 해오름 아이답게 숟가락 젓가락 놓고,...얼마나 고맙고 이뻤었는지 몰라^^

범수, 귀여운 범수...
처음에 열이 조금 있어서 많이 걱정했었어. 그런데 범수가 아픈티를 조금도 안내고 있으니까 하느님이 도와주셨나봐. 열이 저녁부터는 없어졌던걸  보니...^^ 범수야, 늘 조용하게 선생님 말을 따라주어서 고마워,
한약 먹느라고 가려야 하는 음식이 나오면 투정 안하고 참아내던 너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고마웠는데..
선생님 손 잡고 쿵쿵짝하던 생각나니?  다음에는 친구랑 같이 아니면 안오겠다던 범수의 말을 들으면서 선생님 마음은 조금 아팠어...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윤형이, 이쁜 윤형이...
처음의 다소곳하던 모습에서 발랄한 모습까지 다양하게 자신을 보여주던 윤형이.. 살림학교에 처음 왔으면서도 살림학교 노래는 다 아는 윤형이, 처음 만난 친구들과 초고속으로 친해지던 윤형이, 친구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주던 윤형이, 선생님이 청소하고 빨래 널때 도와주던 윤형이...이쁘지 않다면 말이 안되지..윤형아, 선생님이 부탁한거 기억하니? 허리와 어깨 바로펴기..

성준이, 맑은 성준이...
이름표 만들 때 어쩌면 그렇게 열심히 사포질을 하던지...엄지 손가락에 물집도 생겼잖아? 우와~~ 그 모습 보고 성준이한테 반했었어. 선생님은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건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거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방에서라도 축구하던 성준이, 선생님에게 흔쾌히 슬리퍼도 빌려주고, 성준이가 보여준 거신은 정말 짱이었어.. 선생님에게 말할때 보여주던 그 눈빛은 얼마나 맑던지...닮고 싶었어.^^

금희, 착한 금희..
방긋 웃는 금희, 언제나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하던 금희, 처음 왔을 때는 살림학교에 왜 오는지 모르겠다 하더니 물놀이 하고선 여기에 온 이유를 알겠다며 방긋 웃던 금희, 일기를 착실히 쓰는 모습을 보며 우리 금희가 어떻게 자랄지 상상하면서 빙그레 웃었어..

정완이, 늘 조용한 정완이..
너무 조용해서  선생님이 눈빛으로 정완이를 쫓아다녔다는거 아니?  조용했지만 하자는거 열심히 하고 밥도 잘먹고, 친구들과도 역시나 조용히 어울리던 정완이, 뭘 물어보면 늘 씩~ 웃던 정완이, 물놀이를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억지로 가자 할 수도  없고 해서 참 많이 아쉬웠는데...^^

정한이, 철학자 같은 정한이..
남들 꺼려하는 방청소를 자청해서 하던 모습이 얼마나 믿음직스럽던지, 그 마른 몸에 밥은 얼마나 잘 먹던지 선생님이 놀랬잖아, 놀기도 잘하고 ,늘 선생님곁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를 계속 말해주고, 선생님은 그런 너의 철학자 같은 모습에 입이 쩍 벌어졌었단다. 극 공연 끝나고 3막의 여동생들이 너무 귀엽다면서도 3막 동생들만 박수를 받으니까 1막, 2막이 더 힘들었는데 왜 1막, 2막은 박수 안쳐주냐고 속상하다고 하길래 선생님이 진행선생님께 말씀드려야지 했는데...못해서 미안한 맘이 많이 들어 ^^

지현이, 잘 참아주던 지현이...
둥글 놀이를 좋아하던 지현이, 리코더를 아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따라하려고 노력하던 모습, 극연습을 열심히 하던 모습, 선생님이 하자고 하던게 맘에 안들어도 참고 따라하던 모습,,,선생님은 그런 너의 모습을 다 보았단다. 그런 너의 모습에서 지현이는 하고자 하는걸 꾸준히 잘하겠구나 생각하며 많이 이뻤어. 그런데 마지막 날에 밥상에 긁혀 왼쪽 허벅다리에 가시가 박혀 치료하고 오는 너의 모습이 얼마나 가슴 아프던지...지금은 괜찮아??

수연이, 그림자 같은 수연이...
놀기도 잘하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밥도 잘먹고, 뭐든 열심히 하면서도 하나도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따라하던 수연이. 마지막 날에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던 수연아...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지? 선생님도 어렸을 때는 그랬었는데...지금은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생겼어..^^

모두 모두 사랑스럽고 이쁜 친구들이였어.
선생님은 우리 모둠 아이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했어.
그리고 고마웠단다. 삼일 내내 빗님이 오셔서 우리 친구들이 맘껏 뛰어 놀수가 없었는데도
우리 친구들은 모두 모두 잘 지내주었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너희 한 명 한 명 꼬옥 끌어 안을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아~! 이 글 쓰다보니 시간을 돌려서 다시 횡성으로 가고 싶다.....
모두 모두 보고 싶다.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