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Name 이민숙 첨부파일
Subject 초등논술 17기 19차시 수업일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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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간에는 제가 결석을 하는 바람에 그림책에 관한 강의를 마저 듣지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를 비롯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결석하셨다고 하더군요. 또 다시 저를 비롯해서 다음 시간부터는 결석하지 맙시다! 제가 올리는 수업일지가 결석하신 선생님들께 약간의 도움은 되겠지만, 결코 강의를 직접 듣는 것에 견줄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 시간에는 주로 판타지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또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삶"과 "앎"이란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이 말들의 근원을 따지면, 예전에는 삶과 앎이 하나였다고 합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과연 초등논술이 가치관 수업이 되어야 하는가"에 관해 의견들을 나누셨던가 봅니다. 이선희 선생님은 초등논술이 가치관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하셨는데 즉, 단순히 어떤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힘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여기에는 아마도 실천적 의미가 들어있겠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앞에서 "삶"과 "앎"의 관계를 물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또한 초등논술은 감성교육과 이성교육을 역동적으로 포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동문학의 장르 가운데 감성과 이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장르로서 판타지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7살 무렵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당연히 판타지를 좋아하겠죠. 그러나 많이 커 버린 5, 6학년 아이들에게도 상상력은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판타지를 읽힐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판타지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그 기준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해 보면, 먼저 1차 세계라고 하는 현실세계와 2차 세계라고 하는 환상세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무언가 문제를 안고 있는 주인공들은 1차 세계에서 2차 세계로 들어가게 되죠. 그 다음 주인공들은 다시 1차 세계, 즉 현실 공간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 때의 주인공들은 처음에 1차 세계에 있었을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즉 2차 세계에서 현실의 어려움들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갖고 돌아온 것이죠. 이것을 바로 "구원"이라고 하며 이 구원이 이루어졌을 때 판타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진정한 판타지를 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영화화되기도 했던 두 편의 소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중 "반지의 제왕"은 진정한 판타지가 될 수 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그럴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후자에는 판타지의 중요한 잣대인 "구원"이 없으니까요.
참고로 "반지의 제왕"은 전 3부 6권으로 미국에서는 대학의 텍스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이 작품이 성인용 판타지의 걸작이라면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아이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판타지의 걸작이라고 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물론 그러해야겠지만 선생님은 이 두 작품의 일독을 권하셨습니다. 또 한 가지,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는 미하엘 엔데의 판타지 소설 "끝없는 이야기"의 1부만을 영화화한 것이라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판타지의 주인공들은 약간은 모자란 인물들로 설정됩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인물들에 자신을 투영시킴으로써 주인공과 같이, 어쩌면 주인공이 되어 환상세계에서 문제상황을 거침없이 해결하는 희열을 맞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안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상황에 대한 해결의 희망을 안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판타지로는 "바리데기"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리공주가 떠나서 그만 그 곳에서 잘 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돌아와 아버지를 "구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갈매기의 꿈"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통로로는 "문"이나 "옷장", "죽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밤중 톰의 정원"은 "문"을 통해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옷장"을 통해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죽음"을 통해서 각각 판타지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 판타지 세계의 기본 구성은 1차 세계와 2차 세계라는 것이 그 기본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했는데,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3차 세계까지 나오며, "한밤중 톰의 정원"은 1차 세계와 2차 세계가 거의 구분 없이 맞물려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든 것이지만, 이것은 그 기본 뼈대를 약간 변형시킨 것이지요.
이번에는 그림책 이야기인데요. 소설에는 그 기법 가운데 "낯설게 하기(비틀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늘 그만그만한 익숙한 얘기들을 낯설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긴장감을 주는 것이지요. 이런 소설들은 문제상황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그렇지가 않죠.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해결도 있습니다. 그림책 읽기에는 "SWBS"라는 도식이 있습니다. 즉, Somebody·Wanted·But·Solved 라는 것인데, 주인공이 문제상황에 직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이 네 가지를 찾아보도록 하실 것을 선생님께서 권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텍스트를 선정하실 때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를 두고 선생님은 "아이들 스스로 이 텍스트에서 얼마나 찾아서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이가 처한 문화, 그 아이의 존재의 특성을 알아야 가능한데, 이는 되풀이되는 수업과 그 반응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Subject 초등논술 17기 19차시 수업일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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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간에는 제가 결석을 하는 바람에 그림책에 관한 강의를 마저 듣지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를 비롯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결석하셨다고 하더군요. 또 다시 저를 비롯해서 다음 시간부터는 결석하지 맙시다! 제가 올리는 수업일지가 결석하신 선생님들께 약간의 도움은 되겠지만, 결코 강의를 직접 듣는 것에 견줄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 시간에는 주로 판타지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또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삶"과 "앎"이란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이 말들의 근원을 따지면, 예전에는 삶과 앎이 하나였다고 합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과연 초등논술이 가치관 수업이 되어야 하는가"에 관해 의견들을 나누셨던가 봅니다. 이선희 선생님은 초등논술이 가치관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하셨는데 즉, 단순히 어떤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힘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여기에는 아마도 실천적 의미가 들어있겠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앞에서 "삶"과 "앎"의 관계를 물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또한 초등논술은 감성교육과 이성교육을 역동적으로 포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동문학의 장르 가운데 감성과 이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장르로서 판타지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7살 무렵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당연히 판타지를 좋아하겠죠. 그러나 많이 커 버린 5, 6학년 아이들에게도 상상력은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판타지를 읽힐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판타지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그 기준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해 보면, 먼저 1차 세계라고 하는 현실세계와 2차 세계라고 하는 환상세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무언가 문제를 안고 있는 주인공들은 1차 세계에서 2차 세계로 들어가게 되죠. 그 다음 주인공들은 다시 1차 세계, 즉 현실 공간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 때의 주인공들은 처음에 1차 세계에 있었을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즉 2차 세계에서 현실의 어려움들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갖고 돌아온 것이죠. 이것을 바로 "구원"이라고 하며 이 구원이 이루어졌을 때 판타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진정한 판타지를 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영화화되기도 했던 두 편의 소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중 "반지의 제왕"은 진정한 판타지가 될 수 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그럴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후자에는 판타지의 중요한 잣대인 "구원"이 없으니까요.
참고로 "반지의 제왕"은 전 3부 6권으로 미국에서는 대학의 텍스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이 작품이 성인용 판타지의 걸작이라면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아이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판타지의 걸작이라고 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물론 그러해야겠지만 선생님은 이 두 작품의 일독을 권하셨습니다. 또 한 가지,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는 미하엘 엔데의 판타지 소설 "끝없는 이야기"의 1부만을 영화화한 것이라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판타지의 주인공들은 약간은 모자란 인물들로 설정됩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인물들에 자신을 투영시킴으로써 주인공과 같이, 어쩌면 주인공이 되어 환상세계에서 문제상황을 거침없이 해결하는 희열을 맞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안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상황에 대한 해결의 희망을 안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판타지로는 "바리데기"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리공주가 떠나서 그만 그 곳에서 잘 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돌아와 아버지를 "구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갈매기의 꿈"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통로로는 "문"이나 "옷장", "죽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밤중 톰의 정원"은 "문"을 통해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옷장"을 통해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죽음"을 통해서 각각 판타지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 판타지 세계의 기본 구성은 1차 세계와 2차 세계라는 것이 그 기본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했는데,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3차 세계까지 나오며, "한밤중 톰의 정원"은 1차 세계와 2차 세계가 거의 구분 없이 맞물려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든 것이지만, 이것은 그 기본 뼈대를 약간 변형시킨 것이지요.
이번에는 그림책 이야기인데요. 소설에는 그 기법 가운데 "낯설게 하기(비틀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늘 그만그만한 익숙한 얘기들을 낯설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긴장감을 주는 것이지요. 이런 소설들은 문제상황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그렇지가 않죠.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해결도 있습니다. 그림책 읽기에는 "SWBS"라는 도식이 있습니다. 즉, Somebody·Wanted·But·Solved 라는 것인데, 주인공이 문제상황에 직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이 네 가지를 찾아보도록 하실 것을 선생님께서 권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텍스트를 선정하실 때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를 두고 선생님은 "아이들 스스로 이 텍스트에서 얼마나 찾아서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이가 처한 문화, 그 아이의 존재의 특성을 알아야 가능한데, 이는 되풀이되는 수업과 그 반응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