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선희  첨부파일

Subject  답변:17기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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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
김장이니 뭐니 겨울 채비 하느라 좀 바빴습니다.
17기 선생님들이 너무 열심히 해 주셔서 감사했고 워크샾 시간에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빠뜨린 게 있어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매 차시 정리해 올리는 이민숙 선생님께도 감사하고요.
숙제를 조금 내드린 기수였는데, 환타지 동화에 대한 에세이 쓰기가 너무 어려우셨는지..
환타지 동화가 좋다고 해서 그런 책들만 읽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제가 말한 환타지 동화는 그 책을 읽음으로 인해 자기 삶에서 더 탄탄히 살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책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착하게 살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대답이 되기도 합니다. 환타지의 주인공들은 착하게 공정하게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며 산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살다보면 손해를 보기 일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착하게 살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요?
누가 착하게 살라고 해서 착하게 살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일까요?
아이들과 만나면서 알게 모르게 내 가치관이 주입되거나 전도되는데 과연 근본적인 가치를 가진 문제들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또, 아이들에게 비치는 내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환타지를 통해 조명해 보자는 것이었지요.
김금선 선생님과 이민숙 선생님의 에세이 잘 보았습니다.
이현주 선생님의 "바보 온달"은 시판되는 책이 아니라 아쉬움이 큽니다. 같이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은 책이에요.
온달 이야기를 환타지로 재구성한 것이지요.
"온달 장군"을 통해 교사의 자리를 다시 생각하게 되시었다니 바람직하다고 생각듭니다.선생님 말씀대로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에서 지혜와 용기를 배워 자신의 바른 심성을 지켜나가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이민숙 선생님은 김서정 선생님의 "멋진 판타지"는 잘 읽히는데 비해 이재복 선생님의 "판타지 세계"는 잘 안 읽혀진다고 하셨지요?
맞는 말씀이에요. 이재복 선생님은 꾸준히 자기 코드로 이야기하지요. 조심조심 목소리를 높이는 법도 없이 그러나 꼭 할 말은 하시는 분이시지요. 판타지 세계에 대한 해석은 그분을 따를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알아듣기가 어려워요.
직접 들을 기회가 있으면 꼭 들어보세요.
가능하면 두 책에 나오는 환타지 동화를 천천히 씹어서 읽어보세요. 맛이 다를 거예요.

우리도 아이들처럼 잘 읽으면 그만큼 내 몫이 커지는 거랍니다.
책을 통한 내 몫을 잘 챙기시기 바라며 좋은 수업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텍스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이론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인 한철우 선생님이 공저한 "과정중심 독서지도(교학사, 2001)"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이 하셨구요..
아이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늘 아이들 마음 한 켠에 살아있는 선생님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Name   이민숙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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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등논술 17기 20차시 수업일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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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은 이선희 선생님과의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내내 워크샵을 했죠. 선생님들이 수업 계획안을 살뜰히 짜 오셔서 수업이 정해진 시간보다 꽤 많이 길어졌더랬습니다. 워크샵 수업은 정리하는 데 꽤나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해야겠죠? 선생님들의 수업 계획안 중 제 나름으로 몇 가지 범주를 나누어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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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관련한 수업을 선생님들은 보통 학년초에 계획을 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 때 이루어지는 수업이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있다고 하십니다. 자칫 교사에 대한 선입견이나 잘못된 비판으로 비껴나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주제는 학년초보다는 학년말에 하시는 게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때에는 선생님의 나쁜 점을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관련된 텍스트로는 계획안에서는 "개구리 선생님의 비밀", "선생님과 결혼할 거야",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가 있었고,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텍스트로는 "우리 선생님 최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관련된 텍스트로서 계획안에 "화요일의 두꺼비"가 소개되었는데, 이 동화는 원작보다 번역이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우정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천적 사이에서 친구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죠. 덧붙여 선생님은 "아모스와 모리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성"은 꼭 다루어야 할 주제이기는 하지만 다루기가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다루는 시기도 중요하죠. 이 수업을 하기에 4, 5학년은 매우 애매한 시기일 수 있기 때문에 모둠원들의 친밀도나 수업 진행 기간, 모둠원 구성 등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해야 할 것을 계획안을 작성하신 김남희 선생님이 말씀하셨고, 선생님 또한 공감하시며 꼭 그렇게들 하실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주제 수업을 하기에 앞서 아이들의 어머니들께 그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의 기분이나 느낌의 글을 부탁하시어 예쁘게 장식해 주면, 이 포석의 힘을 받아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무리 없이 수업을 진행해 나가실 수 있을 거라고 귀띔해 주셨습니다. 여기에 관련된 텍스트에는 "나는 어디서 왔을까", "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 "사랑에 빠진 개구리", "흰토끼 검은토끼"가 있고, 선생님이 언급하신 텍스트에는 "엄마가 알을 낳았대", "너랑 나랑 뭐가 다르지"가 있습니다.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텍스트에는 "여섯 사람"과 "전쟁", "핵전쟁 뒤의 최후의 아이들"이 있었으며, 선생님은 "어느 날 밤 전쟁 기념탑에서", "평화는 어디서 오나요", "바람이 불 때에", "쥐", "맨발의 겐", "왜?" 등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또한 한국전쟁을 다룰 때에는 이원수 선생님이나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권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개념이 없을 수밖에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하여 사진을 적극 활용하실 것을 권하셨습니다.
>다음은 "과학" 얘긴데요. 우리는 "과학"을 보통 "환경"과 대척 관계에 있다고 단정짓기 쉽습니다. 그래서 과학 수업을 흔히 부정적인 측면으로만 이끌어갈 수 있는데, 이것은 편향된 시각으로서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두루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선생님은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우리 선생님들이 대부분 과학 분야를 전공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 주제의 범위를 좁혀서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추상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선생님들에게나 아이들에게 버겁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욱 현실적인 방법임을 일러 주셨습니다. 덧붙여 과학에 관련된 연재 기사나 TV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실 것을 권하셨습니다. 관련 텍스트로는 먼저 선생님들을 위한 것으로 "엔트로피(세종연구원)", "다시 읽는 엔트로피(두레)"를, 아이들을 위해서는 "나는 로봇이야", "아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와 비디오 "아이언 자이언트", "A.I." 등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김금선 선생님은 아주 정성껏 계획안을 준비해 오셨는데, 먼저 "울타리 허물기"라는 주제를 잡으시고, 1차시에 "나와 다른 너, 나와 같은 너", 2차시에 "보이지 않는 울타리", 3차시에 "해결점 찾기", 4차시에 "화해하는 삶"의 각각의 소주제를 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매 차시의 텍스트로는 순서대로 "바닷가의 아이들", 영화 "JSA", "산적의 딸 로냐", "꽝포 아니야요"를 선정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 선생님은 울타리의 인식에서 나아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에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는 데까지 나아갈 것을 권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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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워크샵 수업은 정리하기가 무척 힘이 드네요!
>선생님들이 수업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탄력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도 모자라서 점심 때 선생님이 결국 식사를 마저 다 못 하시게 만들었으니까요. 거기에는 저도 일조를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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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질문공세에 선생님, 점심도 제대로 못 드셨으니, 이를 어쩌죠? 그래도 밉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요. 아이들도 공부는 잘 하는데 빤질빤질한 녀석들보다는 조금 쳐져도 열심히 하는 녀석들이 더 보기 좋잖아요. 죄송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좋게 해석해 봅니다.
>이선희 선생님, 그 동안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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