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저희집에 식구가 둘 늘었어요. 1월 초에 애벌레로 저희 집에 와 드디어 4월말에 우화해 장수풍뎅이 성충이 되었어요. 이미 3령 단계의 상태에서 왔기 때문에  키가 쑥쑥 자란다던지,살이 통통하니 오른다던지 눈에 띠는 변화가 없었어요.3일에 한번씩 응가를 치워주는 일외에는 따로 해줄일도 없고 다소 지루하게 고치 지을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래서인지 키우는 맛이 나질 않았죠. 고치를 지으면서 색깔도 짙어지고 애벌레 형상에서 뿔,다리 나올 자리가 껍질을 뒤집어 쓴 상태에서  불쑥 불쑥하고 올라오는데 작은 에어리언 같았어요.어찌나 생소하던지..제가 워낙 애완동물이나 곤충 등을 좋아하질 않아서 애벌레때도 만지기가 정말 겁났는데 더욱 보기가 힘들더라구요.큰아이는 그걸 알고 일부러 저에게 가까이 가져와서 놀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화를 마치고 성충이 된후에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새집을 마련하고 매일 먹을것을 챙기면서 희안하게 정이 흠뻑 듭니다.
장수풍뎅이들이 이리 대식가인지 몰랐어요.젤리도 주면 하루에 한개를 다먹고 사과 1/8쪽이나 바나나 1/2쪽을 주면 하루종일 안고서 다 먹어 치웁니다.먹다가 잘 시간이 되면  납짝 엎드려 사과를 껴안고 톱밥속으로 기어 들어가 잠이 듭니다. 그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정말 귀엽습니다.
제가 저녁때  집에 들어오면 "장군이 다롱이 밥 먹었어요?" 이렇게 묻습니다. ㅎㅎ 이렇게 이쁠 줄 예전에 미쳐 몰랐어요. 매일 청소해주고 습도 맞추느라 분무기로  물뿌려 주고 식량이 떨어지면 얘들을 위해 장을 보러 갑니다.가족이 같이요.
저희가족이  모두 이야기 하지요. 애들이 넷이라구요.
벌써 걱정입니다.수명이 우화하고 3개월이라네요. 여름쯤에 헤어져야 하는데 큰아이와 제가 좀 염려스럽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참 예쁩니다. 이 아이들이요.
숫컷은 장군이 ,암컷은 다롱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