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제목 : 감성을 열어 주는 세상
수업 날짜 : 2007년 6월 5일

* 마음 열기

< 아침 새소리>
새들이 노래 부르네
아침이 왔다고
삘릴리 릴리 쫑쫑쫑
맑은 새소리
오늘도 노래 부르네
즐거운 하루
음음 음음음
나는 행복해


매순간
인간의 손으로 지어지지 않은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라

하나의 산, 하나의 별
구불거리는 강줄기
그곳에서 지혜와 인내가
너에게 찾아오리니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서게 되리니
                              --------시드니 레베트
*** 노래 <아침 새소리>를 참 행복하게 상쾌하게 같이 불렀습니다. 근데 지금 정리하면서
옆에 아무도 없어서 맘놓고 혼자 불러 보는데 노래가 영 이상하네요. 전혀 다른 노래가 돼 버렸어요.

*** 시드니 레베트 시 역시 지금 정리하다 보니까 '매순간'이 제목인지 아님 제목이 없는 시인지 헷갈립니다.
내용으로 보면 시의 한 행이 맞는 것 같은데, 그럼 제목이 없는 시였는지... (죄송합니다. 다음 시간에 같이
확인해 보죠.)

* 지낸 이야기 나누기
오늘 공부하러 오는 길에 뭘 보았는지,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같이 나누고 싶은 일 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또, 우리 둘레에 있는 자연을 일부러 눈여겨 보고, 이름을 모르면 찾아보고, 가끔은 돋보기를 들고 그냥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우리 삶에, 아이들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도시이기 때문에 자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편견이 고정관념이 그들을 그냥 지나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 빛그림 같이 보기
여러 선생님들이 그려온 빛그림을 같이 보면서 서로 느낀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림을 하나하나 보면서 각자 그 그림에서 뭘, 어떤 것을  느끼고 보는지, 그린 사람이 표현하고자 한 것과 어떻게 같은지 다른지....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끼기도 하고, 같은 느낌을 갖기도 하더군요.
아이들과 같이 빛그림을 그릴 때, 어떤 장면 혹은 상황을 간략하게 들려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면 아주 다양한 그림이 나오고, 훌륭한 작업이 된답니다. ( <노래하는 나무> 93쪽 참조)

* 펼치기
<준비물 : 돋보기, 강낭콩, 빈 종이(A4)>
- 강낭콩을 관찰합니다. 각자 자신이 궁금한 대로 알고 싶고 하고 싶은 대로 관찰합니다. 돋보기가 있으니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요.
- 종이를 반으로 접어 한쪽에는 콩에 대한 사실을, 다른 한쪽에는 콩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각각 열 개씩
  적습니다.      
- 다 적은 다음, 돌아가면서 콩에 대한 사실을 발표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잘 듣고요.
- 다른 사람 발표를 들으면서 사실이라도 발표한 것들이 진짜 사실인지 따져 봅니다. 물론 자기가 사실이라고
  한 것도 정말 사실인지 같이 따져 봅니다. 사실이라고 한 것들이 어떤 범주인지도, 각자 콩을 어떻게  
  관찰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활동 결과>
- 사실이라도 한 것들이 정작 생각 외로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많았습니다. 사실이란 '늘,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도' 사실이어야 합니다. 즉 이런 것을 '진리'라고 합니다.  
- 근데 대부분 자기가 알고 있는 것, 그렇게 생각한 것, 즉 개념으로 사고 영역에서 고정관념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기준, 범위, 제한 등 고려하여 실증적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또, 몇몇 분을
  제외하고는 강낭콩을 관찰했는데, 결과는 강낭콩에 관한 것이 아닌 콩 일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발표를 하면서, 다른 사람 발표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발표를 할 때는 긴장하고 혹시 틀리지 않나 불안하고, 다른 사람이 지적하거나 틀렸을 경우에는 잘못한 것
  같아 주눅들고 등등....
  다른 사람 발표를 들을 때는 상대의 오류를 발견해서 지적하기 위해, 혹 잘못이 없나 트집잡기 위해
  긴장하고 등등....(그 기분은 각자 느껴 보셨으리라라 짐작..)      
=> 아이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에 대해서 반드시 다시 생각해 보고 검증해 보는 활동과
     단계가 필요하다.
    사실의 세계란 발표할 때 각자 느낀 것처럼, 긴장되고 불안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편하고 열린
    관계라기보다는 .....  사실의 세계란여러분이 직접 느낀 것처럼 이런 세계입니다.

- 다음에는 콩에 대한 느낌 혹은 떠오르는 생각을 발표했습니다. 사실보다는 서로 중복되는 내용이 적고
  사람마다 무척 다양했습니다.
- 발표할 때는 훨씬 마음이 편하고, 다른 사람 발표를 들을 때도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마음이
  편했습니다. (역시 각자 느끼셨고 그대로일 겁니다.)
=> 이게 바로 감성의 세계입니다. 감성의 세계는 긍정적이고 편안하고 다른 사람를 이해하려고 함으로서
    사람과의 관계를 열어주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 줍니다.
    아이들에게 감성의 세계를 열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세계를 열러주는 여러 방법에
    대해 선생님은 고민해야 합니다.

- 각자 콩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한 말들을 써서 시를 써보았습니다. 시란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시를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활동을 하고, 그런 시들을 같이 많이 읽고, 직접 써보게 합니다. 오늘 한 수업처럼 아이들과도 이렇게
  활동을 하면 즐겁게 잘 한답니다.
- 시를 읽을 때는 드러난 표현을 그대로 이해하기보다는 그 표현을 통해 더 깊이 읽고 같이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이들 시를 여러 편 같이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정직하게 시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선생님이 아이들 글을 제대로 봐주고 같이 느끼는 데는 일본의 정형단시
    '하이쿠'를 많이 읽으면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도서 < 한 줄도 너무 길다>(이례))

* 마무리
- 각자 콩에 대해 쓴 시를 정리해서 선생님께 내고 임길택 시, <까만 손>에 수록된 시, 교안에 나온 시,
   하이쿠 몇 편을 감상하면서 수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 다음 시간 과제
- 감성을 기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수업 계획안 작성해 보기(오기)

**** 이번 수업 정리가 제 차례인 줄 모르고 아주 편안하게 노트 필기 하나 안 하고 들었는데, 수업 끝나고
       반장이 갑자기 저한테 하라고 하는 바람에 허~걱!!!
       귀로만 신나게 열심히 듣다 보니, 앞부분에서 드러나 대로 아리까리한 부분이 여지없이 나오네요.
       그리고 나머지도 정말 제대로 정리했나 의심이 막 .... 나 혼자 내 멋대로 내가 이해하고 싶은 대로
       한 것은 아닌지. 그 오해가 나 혼자로 끝나면 상관없는데 이렇게 마구 공개를 하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혹 곤란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부분은 다른 분이 좀 덧붙이고 빼서 바로잡아 주십시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