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중등논술지도자 33기 과정 제 8강 수업 내용 정리
2007년 5월 22일 (화) 오전 10시~오후 1시
오늘의 수업 주제-논술 교육 목표 정하기, 나를 아는 공부
함께 다룰 텍스트-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포울러스/분도출판사)
들어가기
1. 배움을 여는 시로 <헨리 데이빗 쏘로우>의 월든 중에서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부분을 읽었습니다.
정리자인 제가 지각을 해서 글을 읽고 나눈 대화를 잘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소로우가 말하는 ‘전장한 삶’을 생각해보고,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진정한 삶’ 을 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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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나누어 주신 수업 자료 중에서 <변태의 어려움(정희진/서강대 강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우리도 살아가면서 <변태>를 할 때, 즉 몸의 형태를 바꿀 때가 있는데 언제일까?
사춘기 때 그리고 그 전 7~8세 때 젖니를 갈고 영구치가 나서 자서 자신의 이로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을 갖출 때도 그렇다. 그러나 알고 보면 사람은 모르는 사이 매일매일 개혁하고 있다. 우리의 피부 각질이 하루하루 벗겨지고, 손톱이나 머리카락이 자라고는 것도 개혁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변태>라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의식적으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원시 인류 초기에도 의식의 사춘기가 있었을까?
인간의 의식에서 사춘기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근대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근대 이전에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계기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자주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지을만한 조건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에 접어들어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의 변화를 단계별로 요구받는 사회로 변화되었다. 근대 이후 사회는 10대, 20대.... 따위의 기준을 설정하면서 의도적, 환경적,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고 요구한다. 이는 인간의 삶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끊임없이 변화해야 살아갈 수 있는 각박한 조건을 만들기도 한다.
2. 오늘은 이전의 다른 수업과 달리 전 주에 미리 나누어준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하지 않고, 수업 당일 나누어준 자료를 수업 시간에 읽고, 조별로 선택 토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자료에는 가, 나, 다, 라, 바 다섯 개 제시문이 있는데 조별로 제시문 세 개씩을 지정받아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주어진 발문으로 토론하였습니다. 각 제시문들은 내용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가, 나, 다는 모두 ‘진정한 앎'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토론하고 발표하기
조별로 제시문을 읽고 토론한 뒤 조별로 발표하고 그 뒤 선생님이 조언을 해주시는 방식으로 총화하였습니다.
1. 제시문 가 총화
1) ‘고기를 잡는 묘리’ 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 자신이 실제 경험을 통해 얻는 자신만의 깨달음
-감(感), 느낌, 어느 경지에 도달한 지혜, 손맛, 직관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체험을 통한 깨달음, 흔히 말하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 <묘리>는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오묘한 이치>가 되겠고, 우리말로 하자면 <슬기>라고 할 수 있겠다.
2) 21세기 새로운 인간형에게 이러한 ‘묘리’가 요구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해보자.
- 이미 만들어진 이론이나 선(先)지식만을 단순하게 습득하는 기계적인 사고의 극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기계화, 자동화, 획일화로 인해 묘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 노동의 소외로 노동의 즐거움 보다는 단순한 기술습득과 반복의 수준에서 더 발전하지 못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묘리가 필요하다.
- 얕은 지식과 기술, 이미 완성된 것을 소비만 하는데 익숙한 사회이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묘리가 필요하다. 즉 창조성 결핍되어 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창조성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창조성은 자신의 자주성에서 나온다. 자신이 어떤 것에서건 스스로 깨달아서 알아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진정한 창조성이 발동되는 것이다.
2. 제시문 나 총화
1) 제시문 나 <장자의 천도편의 일부>에서 편(扁)이 말하는 ‘찌꺼기’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시하여 보시오.
-교조적인 지식, 체화 되지 못한 앎(지식), 묘리가 없는 지식,
-알기만 할 뿐 실천하지 않는 지식,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
-내가 겪고 알아챈 체화된 지식이 아닌 것
-풍부한 영양분은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것
2) 이 제시문을 참고로 하여 독서를 해야 하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여 보시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검증되고 살아남은 지식이므로 시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영적으로 더 접근해 있으며, 근본, 본질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이므로 우리들이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고전은 삶의 근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 고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주체가 되어 창조적 해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고전은 진리를 제시하는 통로, 방향, 징검다리, 문과 같은 것이다. 고전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 봄으로써 찌꺼기의 지식을 영양분 있는 지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3. 제시문 다 총화
1) 두 편의 글 주제를 찾아 글쓴이의 주장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해보시오.
-두 편은 공통된 주제를 거론하고 있는데 그것은 ‘현상만을 볼 것이 아니라 본질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본질적인 목적을 바라보고 현대 사회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본질과 현상을 이분화 하여 생각할 수 있지만, 본질과 현상은 하나다. 본질은 현상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고, 현상을 통해 본질로 접근 할 수 있는 것이다.
-함석헌 선생님의 글에서는 우리는 주어진 것에서만 참을 발견하려 하지만 우리가 지양해야 할 것, 기존의 것을 부정하여 우리가 진정으로 간직해야 할 것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찾고 지양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바라봐야 한다.
4. 제시문 라 총화
1) 두 글에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각각 분석하시오.
-물론의 세계, 고정관념을 꼬집고 있다.
2) 두 글의 공통된 인식태도가 현실에서 어떤 문제를 빚어내게 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시오.
-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 생각의 관성에 사로잡히게 된다.
- 관념의 세계에 빠져서 실제 구체적인 가치를 무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과정으로써의 수학공부가 아니라 단순히 수학 문제의 답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학공부가 되는 것과 같다.
- 좋은 대학에 가면 무조건(당연히) 훌륭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오로지 일류대학병에 걸리는 것도 그렇다.
5. 바 문제 총화
1) 지금 우리 사회(현대문명)에서 가장 필요한 지식은 무엇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앎은 무엇이며 왜 그러한지를 제시해 보시오.
-공동체의식,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현대 문명의 특징 중 하나가 구별과 분리라고 할 때,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들은 서로 분리되고 개별화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고,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중심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깨달아야 한다.
@선생님 조언: 이 문제는 오늘 주제를 관통하는 문제이다.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앎은 ‘스스로의 깨우침’이다. 지식을 자신의 노력과 경험으로,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앎인 것이다.
-논술공부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앎, 세상의 본질을 꿰뚫는 앎,스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앎인 것이다.
6.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토론할 쟁점을 세 가지 정도 제시해 보세요.
(주어진 토론 시간 안에 이 문제까지 토론한 조가 한 조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조만 발표하였습니다.)
@ 토론하고 싶은 문제
-애벌레에 안주하는 삶은 과연 무가치한 것일까?
-잠재된 가능성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필요한가?
즉 애벌레가 고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죽음만큼 위험하다고 묘사된 고치틀기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 선생님 조언
- 나비의 삶이 왜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 나비의 삶과 애벌레의 삶을 현실에 비추어 예를 들어보자.
나비의 삶이란 무엇이고 애벌레의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다른가?
마무리 -선생님 말씀
-우리는 나비의 삶을 현실에서 예로 들 때,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견주어 볼 수 있다. 그래서 중학생들에게 위대한 인물의 삶을 알 수 있는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위인전, 자서전의 형식이 아니라도, 소설 작품을 다루면서 그 작가의 삶을 살펴보고, 작가의 삶과 연관지어 소설을 해석해 보는 것도 좋고, 철학자들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철학 이론의 형성과 철학자의 삶을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아래 내용은 수업 시간 중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나, 내용의 연관성 상 마무리에 옮겨 씁니다)
-중등 시기는 이성적 사고가 열리는 시기이므로 개념을 익히고 체계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관점이나 가치관을 요구하는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내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도록 지도해야한다. 중학생이라고 토론 주제를 너무 수준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조심해야한다.
-역사를 중심을 큰 줄기를 잡아보며 인류의 삶이 궤적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백과사전,우리말글사전을 항상 가까이 두고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해야한다.
- 방법론에 있어서는 머리보다는 몸을 많이 쓰는 수업이 바람직하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맡기는 수업,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이 효과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그 활동의 목표를 뚜렷하게 잡아야하고, 지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신념이 흔들리지 않을 만한, 자신이 따를 만한 사상, 스승이 있는가를 자문해 보기 바란다.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또 진리의 세계를 품는 것, 늘 일관되고 확고한 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간 수업 속에서 왜 논술을 공부하는가, 어떤 곳에 도달할 것인가, 어떻게 읽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를 경험하였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깨닫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다음 9강 수업은 송선애 선생님 정리하실 차례입니다--------
**** 이번 8강을 끝으로 이번 33기 과정에 박형만 선생님의 강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번 스승의 날 쪽지 편지로 여러 수강자 선생님들께서 감사의 말씀을 전했지만,
그래도 박형만 선생님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해 다들 아쉬워했습니다.
수업 내용을 옮겨 적다보니 그런 마음이 다시 듭니다.
33기 수업을 마치기 전에 박형만 선생님과 함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꼭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2007년 5월 22일 (화) 오전 10시~오후 1시
오늘의 수업 주제-논술 교육 목표 정하기, 나를 아는 공부
함께 다룰 텍스트-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포울러스/분도출판사)
들어가기
1. 배움을 여는 시로 <헨리 데이빗 쏘로우>의 월든 중에서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부분을 읽었습니다.
정리자인 제가 지각을 해서 글을 읽고 나눈 대화를 잘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소로우가 말하는 ‘전장한 삶’을 생각해보고,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진정한 삶’ 을 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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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나누어 주신 수업 자료 중에서 <변태의 어려움(정희진/서강대 강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우리도 살아가면서 <변태>를 할 때, 즉 몸의 형태를 바꿀 때가 있는데 언제일까?
사춘기 때 그리고 그 전 7~8세 때 젖니를 갈고 영구치가 나서 자서 자신의 이로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을 갖출 때도 그렇다. 그러나 알고 보면 사람은 모르는 사이 매일매일 개혁하고 있다. 우리의 피부 각질이 하루하루 벗겨지고, 손톱이나 머리카락이 자라고는 것도 개혁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변태>라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의식적으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원시 인류 초기에도 의식의 사춘기가 있었을까?
인간의 의식에서 사춘기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근대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근대 이전에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계기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자주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지을만한 조건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에 접어들어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의 변화를 단계별로 요구받는 사회로 변화되었다. 근대 이후 사회는 10대, 20대.... 따위의 기준을 설정하면서 의도적, 환경적,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고 요구한다. 이는 인간의 삶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끊임없이 변화해야 살아갈 수 있는 각박한 조건을 만들기도 한다.
2. 오늘은 이전의 다른 수업과 달리 전 주에 미리 나누어준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하지 않고, 수업 당일 나누어준 자료를 수업 시간에 읽고, 조별로 선택 토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자료에는 가, 나, 다, 라, 바 다섯 개 제시문이 있는데 조별로 제시문 세 개씩을 지정받아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주어진 발문으로 토론하였습니다. 각 제시문들은 내용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가, 나, 다는 모두 ‘진정한 앎'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토론하고 발표하기
조별로 제시문을 읽고 토론한 뒤 조별로 발표하고 그 뒤 선생님이 조언을 해주시는 방식으로 총화하였습니다.
1. 제시문 가 총화
1) ‘고기를 잡는 묘리’ 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 자신이 실제 경험을 통해 얻는 자신만의 깨달음
-감(感), 느낌, 어느 경지에 도달한 지혜, 손맛, 직관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체험을 통한 깨달음, 흔히 말하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 <묘리>는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오묘한 이치>가 되겠고, 우리말로 하자면 <슬기>라고 할 수 있겠다.
2) 21세기 새로운 인간형에게 이러한 ‘묘리’가 요구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해보자.
- 이미 만들어진 이론이나 선(先)지식만을 단순하게 습득하는 기계적인 사고의 극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기계화, 자동화, 획일화로 인해 묘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 노동의 소외로 노동의 즐거움 보다는 단순한 기술습득과 반복의 수준에서 더 발전하지 못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묘리가 필요하다.
- 얕은 지식과 기술, 이미 완성된 것을 소비만 하는데 익숙한 사회이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묘리가 필요하다. 즉 창조성 결핍되어 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창조성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창조성은 자신의 자주성에서 나온다. 자신이 어떤 것에서건 스스로 깨달아서 알아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진정한 창조성이 발동되는 것이다.
2. 제시문 나 총화
1) 제시문 나 <장자의 천도편의 일부>에서 편(扁)이 말하는 ‘찌꺼기’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시하여 보시오.
-교조적인 지식, 체화 되지 못한 앎(지식), 묘리가 없는 지식,
-알기만 할 뿐 실천하지 않는 지식,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
-내가 겪고 알아챈 체화된 지식이 아닌 것
-풍부한 영양분은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것
2) 이 제시문을 참고로 하여 독서를 해야 하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여 보시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검증되고 살아남은 지식이므로 시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영적으로 더 접근해 있으며, 근본, 본질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이므로 우리들이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고전은 삶의 근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 고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주체가 되어 창조적 해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고전은 진리를 제시하는 통로, 방향, 징검다리, 문과 같은 것이다. 고전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 봄으로써 찌꺼기의 지식을 영양분 있는 지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3. 제시문 다 총화
1) 두 편의 글 주제를 찾아 글쓴이의 주장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해보시오.
-두 편은 공통된 주제를 거론하고 있는데 그것은 ‘현상만을 볼 것이 아니라 본질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본질적인 목적을 바라보고 현대 사회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본질과 현상을 이분화 하여 생각할 수 있지만, 본질과 현상은 하나다. 본질은 현상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고, 현상을 통해 본질로 접근 할 수 있는 것이다.
-함석헌 선생님의 글에서는 우리는 주어진 것에서만 참을 발견하려 하지만 우리가 지양해야 할 것, 기존의 것을 부정하여 우리가 진정으로 간직해야 할 것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찾고 지양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바라봐야 한다.
4. 제시문 라 총화
1) 두 글에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각각 분석하시오.
-물론의 세계, 고정관념을 꼬집고 있다.
2) 두 글의 공통된 인식태도가 현실에서 어떤 문제를 빚어내게 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시오.
-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 생각의 관성에 사로잡히게 된다.
- 관념의 세계에 빠져서 실제 구체적인 가치를 무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과정으로써의 수학공부가 아니라 단순히 수학 문제의 답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학공부가 되는 것과 같다.
- 좋은 대학에 가면 무조건(당연히) 훌륭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오로지 일류대학병에 걸리는 것도 그렇다.
5. 바 문제 총화
1) 지금 우리 사회(현대문명)에서 가장 필요한 지식은 무엇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앎은 무엇이며 왜 그러한지를 제시해 보시오.
-공동체의식,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현대 문명의 특징 중 하나가 구별과 분리라고 할 때,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들은 서로 분리되고 개별화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고,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중심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깨달아야 한다.
@선생님 조언: 이 문제는 오늘 주제를 관통하는 문제이다.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앎은 ‘스스로의 깨우침’이다. 지식을 자신의 노력과 경험으로,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앎인 것이다.
-논술공부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앎, 세상의 본질을 꿰뚫는 앎,스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앎인 것이다.
6.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토론할 쟁점을 세 가지 정도 제시해 보세요.
(주어진 토론 시간 안에 이 문제까지 토론한 조가 한 조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조만 발표하였습니다.)
@ 토론하고 싶은 문제
-애벌레에 안주하는 삶은 과연 무가치한 것일까?
-잠재된 가능성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필요한가?
즉 애벌레가 고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죽음만큼 위험하다고 묘사된 고치틀기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 선생님 조언
- 나비의 삶이 왜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 나비의 삶과 애벌레의 삶을 현실에 비추어 예를 들어보자.
나비의 삶이란 무엇이고 애벌레의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다른가?
마무리 -선생님 말씀
-우리는 나비의 삶을 현실에서 예로 들 때,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견주어 볼 수 있다. 그래서 중학생들에게 위대한 인물의 삶을 알 수 있는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위인전, 자서전의 형식이 아니라도, 소설 작품을 다루면서 그 작가의 삶을 살펴보고, 작가의 삶과 연관지어 소설을 해석해 보는 것도 좋고, 철학자들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철학 이론의 형성과 철학자의 삶을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아래 내용은 수업 시간 중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나, 내용의 연관성 상 마무리에 옮겨 씁니다)
-중등 시기는 이성적 사고가 열리는 시기이므로 개념을 익히고 체계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관점이나 가치관을 요구하는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내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도록 지도해야한다. 중학생이라고 토론 주제를 너무 수준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조심해야한다.
-역사를 중심을 큰 줄기를 잡아보며 인류의 삶이 궤적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백과사전,우리말글사전을 항상 가까이 두고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해야한다.
- 방법론에 있어서는 머리보다는 몸을 많이 쓰는 수업이 바람직하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맡기는 수업,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이 효과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그 활동의 목표를 뚜렷하게 잡아야하고, 지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신념이 흔들리지 않을 만한, 자신이 따를 만한 사상, 스승이 있는가를 자문해 보기 바란다.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또 진리의 세계를 품는 것, 늘 일관되고 확고한 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간 수업 속에서 왜 논술을 공부하는가, 어떤 곳에 도달할 것인가, 어떻게 읽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를 경험하였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깨닫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다음 9강 수업은 송선애 선생님 정리하실 차례입니다--------
**** 이번 8강을 끝으로 이번 33기 과정에 박형만 선생님의 강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번 스승의 날 쪽지 편지로 여러 수강자 선생님들께서 감사의 말씀을 전했지만,
그래도 박형만 선생님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해 다들 아쉬워했습니다.
수업 내용을 옮겨 적다보니 그런 마음이 다시 듭니다.
33기 수업을 마치기 전에 박형만 선생님과 함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꼭 마련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