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 도끼가 되었는지, 이후에 그 문제의식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전체 수업활동 후기

 

난쏘공을 정말로 읽어볼 줄은 몰랐다. 유명한만큼 뜻깊은 책이었다. 내가 사회문제를 대하는 자세를 완전히 바꾸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화성연대기’같은 SF작품을 좋아하는 처음 알았다. 이번에 수업한 책은 전반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어서 내 사고에 도움을 주었다.

이런 책들을 혼자 읽었다면 별 감흥도 없었을 텐데, 좋은 사람들과 토론하고 토의할 수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편파적이고 복잡다단하기만 한 제 생각을 들어주시고,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셔서 이 수업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사실 사회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난쏘공같은 책을 읽어도 막 아 이런 문제를 꼭 고쳐야겠다 이런 강한 의지가 생기지도 않고 그냥  그런걸 나타내는구나 라고 생각한다. 근데 수업하면서 다른 애들이 이런 사회가 무슨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글도 쓰고 이야기도 하니까 내가 너무 생각없이 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업에서 읽었던 책들을 내가 혼자서 읽었을때는 내용이 다 어려워서 그냥 재미없다고 생각했을것 같다. 근데 책에 나오는 대사 하나하나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해보는 것도 하고 이 책이 어떤 사회문제가 드러나있나 생각도 해보니까 내가 혼자 읽는 것보다 더 좋았다. 

 

<화씨451> 수업활동, 내가 읽어온 책들 소개하기

 

 

해리포터, 구덩이

 

변신, 외투

손도끼? (Hatchet)

-내가 좋아하는 책. 판타지와 소설에 대한 흥미를 동시에 올려줬음. 떡밥 회수의 재미도 알려준 재밌는 책.

-가장 엔딩 찝찝했던 소설 2편. 벌레와 외투라는 상징이 인상 깊음.

-영어학원에서 원서로 읽어서 읽다가 내용과는 별개로 짜증났음. 갑자기 진도가 바뀌어서 완독은 하지 못함.

긴긴밤

중학교 1학년때 읽었는데 진짜 책 읽으면서 30%정도를 계속 울었던 것 같다. 특히 마지막부분에서 너무 슬펐다.

수일이와 수일이



 

북유럽 신화

-대한민국 초등학교를 나왔다면 다 읽어봤을 법한 책인데, 혹시 이 책의 결말을 알고 있는가? 너무 어이 없이 끝났다.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욕해본 책이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창작물 중에 가장 욕해본 창작물이다.

-아프로디테랑 아폴론은 알면서 왜 프레이야는 몰라주는가. 만화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볼 때도  기본지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은 책이다. 선물로 받은 책이라서 꾸역꾸역 읽었다.

 

<학생글>

 

<화씨 451을 읽고> (오대*)

 화씨 451은 지식을 얻는 행위가 금기시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모든 책이 금서가 되고, 사람들은 책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유흥을 추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서 있다. 한 사람의 아내라는 사람은 그의 남편이 앓아누워 있는데도 텔레비전 속의 인물들을 친척이라고 부르며 남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또한 오로지 재미를 위해 제트카를 타고 차도를 달리다가 산책을 즐기던 사람을 친다. 지식과 함께 상식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 사람들은 무한한 유흥만을 추구하며, 세상의 이치를 추구하지 않는다. 목숨을 걸고 유흥을 즐기는 이들이 자연의 내음을 맡을 줄 아는 사람에게 미쳤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세계관을 보고 디스토피아 장르라고 이야기하지만, 생각해 보면 현실과 다를 바 없다.

 책은 인간을 5000년 넘게 지배했다. 책이 없었더라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공자와 맹자는 책에 자신의 깊은 뜻을 남겼다. 책은 ‘진화론’과 같은 책은 지식을, ‘성경’과 같은 이 세상의 수많은 경전은 신앙심을, ‘홍길동전’과 같은 소설들은 뜻깊은 유흥을 주었다. 이렇듯, 책이 인간에게 깊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인류는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에 있다. 책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텔레비전으로, 텔레비전에서 스마트폰으로 세대가 바뀌었다. 스마트폰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준다. 반만년이 넘는 시간 동안 책이 우리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이상 긴 시간을 들여 책을 곱씹으면서 단맛을 찾아 나가지 않아도 된다. 1분짜리 동영상들이 미각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당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 앞에 서지 않는다. 만약에 정보를 찾으려 하더라도 핸드폰에서 더 쉽고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화씨 451에서처럼 책을 금지하지도 않았지만, 책을 읽으려 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화씨 451의 텔레비전은 현실사회의 스마트폰에 대입된다. 책 속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클라리세나 파버 같은 사람들이 아니면 벽면 텔레비전의 노예로 살아간다.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은 살짝 다르다. 텔레비전은 그저 오락거리에 지나지 않지만, 스마트폰은 분명 이로운 부분이 있다. 화씨 451은 무한한 유흥을 추구하는 사회의 파멸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유흥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지식 등의 유익한 것들을 제공해준다. 그런 점들을 잘 활용하면 우리 세계는 파멸은 면할 수 있다. 유흥을 좇는다 해도 지금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화씨 451에서는 무지(無知)가 표준화되고, 학습을 배척하기에,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멸망했다.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국가의 결정에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전쟁이 나서, 도시가 파괴됐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도 전쟁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알려 하지 않는 것은 범죄다.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법은 학교에서 지겹도록 많이 들었다. 물론 왜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학교 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됐다. 하지만 화씨 451을 읽고 소름돋았던 점은 화씨 451에서 비판하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흥을 과도하게 추구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자신이 하던 일을 까먹게 된다. 버나드가 그토록 욕하던 밀드레드가 내가 평소 지내던 모습과 유사한 면이 있었다. 이러다간 화씨 451처럼 핵전쟁이 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갔다. 학교 수업과는 다른 이유로 깨달았다. 이래서 화씨 451에서 책이 중요하다고 것인가 보다. 현실에서 깨닫지 못한 것을 일깨워 준다.

 

<멋진 신세계> (김예*)

완벽한 세계는 존재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저마다 결점이 있다고 말한다. 완벽한 세상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 특정지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자유와 도덕의 관념이 희미해진 미래 세계의 모습을 그리며, 그 속에서 우리에게 이상적인 미래란 무엇인지 질문을 남긴다.

작품을 내내 읽으면서, 독자들이 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는 외부에서 온 야만인 존, 모든 걸 알지만 안정을 위해 희생시킨 총통 정도이다. 이는 수면학습과 교육에 의해 세뇌당하다시피 한 다른 인물들은, 존과 같은 관점을 지닌 우리들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냄새 풍금과 성적인 미디어를 즐기며, 오히려 가족이란 개념을 음탕하고 기이한 것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떠나서, 우리는 멋진 신세계가 완벽한 세계인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멋진 신세계의 세계국이 제시하는 표어인 공동체, 동일성, 안정성은, 완벽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며, 결함이 없다. 나기 전부터 정해진 5가지의 계급에서, 그들은 가질 수 없는 것은 원하지 않는 특성 덕에 사회에 혼란이 일어나지 않으며, 같은 계층끼리 맞춰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누구나 안정성에서는 만점을 줄 것이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다. 바로 멋진 신세계에는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 때문에 멋진 신세계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꿈과 도전이 없다면, 틀에 맞춰져서 공장 돌아가듯이 살아가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또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는 문학, 음악, 영화 같은 창작물이 없다는 것도 꽤나 충격적이었다. 작중에서 나온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나 ‘오셀로’ 와 같은 작품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해리포터’ 같은 상상의 세계와 ‘오만과 편견’ 같은 웃기면서도 로맨틱한 소설, 지난 시간에 읽었던 ‘화성 연대기’와 같은 것들이 없다고 생각하니 멋진 신세계가 그리 이상적인 세계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음악과 영화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적 인기 있었던 노래처럼 추억에 잠기게끔 하면서 격렬한 클래식처럼 여러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끼게도 하는 음악, 그리고 ‘아바타’와 같이 눈으로 즐거움을 느끼게 하거나 ‘쇼생크 탈출’처럼 큰 여운을 남기는 영화는 삶의 필수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자유와 낭만, 상상이 없는 멋진 신세계는 그렇게 ‘멋진’ 세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에서는 멋진 신세계가 왜 맘에 안 드는지를 설명했는데, 답답하면 네들이 하든가 라는 말처럼 내가 미래 도시를 설계한다면 어떨까? 교육 제도나 사회 계급의 유무 같은 것들은 아직 세세하게 따질 수준의 사고가 안된 것 같아서, 내가 평소에 느낀 사소한 것들로 상상해 보겠다. 먼저 나는 앞서 강조했듯이 지금 현대 사회에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유지하고 싶다. 책을 읽는 기쁨이, 음악을 듣는 여유가,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완전히 친환경적이며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해가 지날수록 지구는 대기, 해양, 육지, 심지어 지구 주위 우주까지 쓰레기와 오염 때문에 허덕이고 있다. 나는 이 문제의 주된 원인이 개발 초기의 사람들은 환경 보존 의식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처음부터 환경을 100% 생각하고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범죄 예방과 발생 시 올바른 대처이다. 오늘날의 많은 범죄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조치해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많고,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 예방은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 의식을 높이고, 범죄자들은 죄에 맞는 처벌 후에 심리 분석이나 특성을 파악해 교화시켜 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거나 아니면 영원히 가두고 있어야 하는지 판단하여 처벌하면 좋을 것 같다.

각각의 의견과 관점은 또한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멋진 신세계와 내가 상상한 세계,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도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하나를 보다보면 그 단점을 보완한 이론이 생각나고, 그 이론의 문제점을 메꿀 다른 이론을 생각하게 되는 끊임없는 순환. 우리 사회가 그 순환을 끊고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