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계절학교 나눔터
4월에 심은 감자 싹은 얼마나 올랐을까? 옥수수와 해바라기, 홍화, 봉숭아 싹은 제대로 나오기나 했을까? 싹이 돋아나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은 씨감자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표현되기나 하듯 노래에 실려 횡성으로 향합니다.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분하고 연락이 되어서 모내기하는 논에 잠시 들렀습니다. 모판에 빼곡히 자란 모를 기계로 심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계가 지나가니 논에 연두빛의 모가 심어집니다.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농약에 의존하지 않고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농사를 짓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이젠 농가에서도 예전처럼 농약을 많이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좀 어렵더라도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남습니다.
아이들 키높이만큼 되는 둑이 쳐져 있는 개울에서 위로 오르려 안간힘을 쓰는 개구리들을 보았습니다. 오르려 해도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 개구리들은 계속해서 기어오르기를 시도합니다. 이 개울 저 개울 자유롭게 건너지 못하는 개구리들이 불쌍하다고 아이들이 자리를 못 뜹니다. 언제까지 저 오르기를 시도할까? 그 끝은 있을까?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려는 개구리들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학교로 갔습니다. 걱정과 조바심에 도착하자마자 감자밭으로 뛰어가서보니 감자 싹이 제법 두툼하게 올라왔습니다. 옥수수도 삐죽이 올라오고 해바라기도 봉숭아도 홍화씨도 모두 뿌리를 내리고 꼿꼿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오가피는 벌써 잎이 넓게 펼쳐집니다. 반갑고 고맙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에서 오른 풀들을 뽑아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인사를 했습니다.
학교를 둘러보고 새롭게 피어난 꽃들도 보았습니다. 학교 전체가 큰 꽃밭입니다.
새롭게 만들어 놓은 밭두둑에 상추, 배추, 오이, 토마토를 심고 고구마, 야콘, 고추도 심었습니다. 4월에 미처 못 심은 옥수수도 모종을 심었습니다. 호미로 땅을 파고 모종을 심고 두둑하게 흙을 덮고 모종을 잘 세웠습니다. 토마토와 오이를 심은 곳에 지지대도 세웠습니다.
아침부터 서늘한 기운이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잠바를 입고도 덜덜 거리며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한 두 명이 밭에서 내려가더니 마무리는 선생님들이 했습니다. 가정의 달이라 행사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적게 온 탓에 다른 달에 비해 아이들이 일을 좀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열심히 했습니다.
저녁엔 모둠이 모여서 하루 한 일을 정리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전체가 모여 놀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묵은 감자를 갈아 가루를 내어 감자떡을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음식 만들기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계절학교나 하루 들공부에서 하기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아이들과 같이 음식을 만드는 거였는데 이젠 정착이 되어서 좋습니다. 감자가루를 반죽한 것을 손으로 조물조물하는 느낌이 부드럽습니다. 송편처럼 만들기도 하고 만두같기도 하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맛은 좀 쓴맛. 뭐가 부족하지? 만들긴 잘 만들었는데 맛이 좀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어떤 음식을 만들어볼까?
감자떡이 쪄지는 동안 아이들과 대나무 쿵쿵짝 놀이를 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손을 잡고 같이 하니 금방 박자를 익히게 되고 쿵쿵짝의 생동감 있는 리듬을 타게 됩니다. 땀을 흠뻑 내고 좀 쉬었으면 하는데 3월부터 시작된 수건돌리기를 했습니다. 노래 부르고 수건을 감추는 재미보다는 마구 달리는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보듯 아이들은 열광적으로 수건돌리기를 합니다.
그 덕에 다음날은 다 파김치가 되어 들꽃관찰도 물속생물관찰도 예전처럼 활기차지 못하고 심드렁합니다.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그래도 추수려서 아침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마을회관까지 산책하기. 추워서 덜덜떨다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도 있고 냉이꽃으로 악기도 만들어 보는 행운을 안은 아이도 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학교 뒷산에 가서 물 속 생물을 만났습니다. 도룡뇽을 찾으러 갔는데 밤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디론가 다 숨어버린 듯 찾지를 못했습니다. 대신 소금쟁이, 잠자리 유충, 이름 모르는 많은 작은 생명들을 만났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고비로 모자를 만들고 원시부족처럼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습니다. 산에서 새로운 부족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힘들지만 뛰면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응원을 하고 민첩하게 뛰면서 돌고 돕니다. 서로에게 응어리진 마음도 풀리면 좋을텐데 아직 어린이라 그런지 같이 잘 놀다가도 티격태격합니다. 형들은 동생들에게 좀 짓궂게 굽니다. 모둠 선생님이 있든 없든 자잘한 마찰이 생깁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마음을 열고 서로를 안고 겨루는 놀이를 통해서 점차 풀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6월 들살이는 6월 24일~25일입니다.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분하고 연락이 되어서 모내기하는 논에 잠시 들렀습니다. 모판에 빼곡히 자란 모를 기계로 심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계가 지나가니 논에 연두빛의 모가 심어집니다.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농약에 의존하지 않고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농사를 짓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이젠 농가에서도 예전처럼 농약을 많이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좀 어렵더라도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남습니다.
아이들 키높이만큼 되는 둑이 쳐져 있는 개울에서 위로 오르려 안간힘을 쓰는 개구리들을 보았습니다. 오르려 해도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 개구리들은 계속해서 기어오르기를 시도합니다. 이 개울 저 개울 자유롭게 건너지 못하는 개구리들이 불쌍하다고 아이들이 자리를 못 뜹니다. 언제까지 저 오르기를 시도할까? 그 끝은 있을까?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려는 개구리들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학교로 갔습니다. 걱정과 조바심에 도착하자마자 감자밭으로 뛰어가서보니 감자 싹이 제법 두툼하게 올라왔습니다. 옥수수도 삐죽이 올라오고 해바라기도 봉숭아도 홍화씨도 모두 뿌리를 내리고 꼿꼿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오가피는 벌써 잎이 넓게 펼쳐집니다. 반갑고 고맙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에서 오른 풀들을 뽑아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인사를 했습니다.
학교를 둘러보고 새롭게 피어난 꽃들도 보았습니다. 학교 전체가 큰 꽃밭입니다.
새롭게 만들어 놓은 밭두둑에 상추, 배추, 오이, 토마토를 심고 고구마, 야콘, 고추도 심었습니다. 4월에 미처 못 심은 옥수수도 모종을 심었습니다. 호미로 땅을 파고 모종을 심고 두둑하게 흙을 덮고 모종을 잘 세웠습니다. 토마토와 오이를 심은 곳에 지지대도 세웠습니다.
아침부터 서늘한 기운이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잠바를 입고도 덜덜 거리며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한 두 명이 밭에서 내려가더니 마무리는 선생님들이 했습니다. 가정의 달이라 행사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적게 온 탓에 다른 달에 비해 아이들이 일을 좀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열심히 했습니다.
저녁엔 모둠이 모여서 하루 한 일을 정리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전체가 모여 놀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묵은 감자를 갈아 가루를 내어 감자떡을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음식 만들기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계절학교나 하루 들공부에서 하기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아이들과 같이 음식을 만드는 거였는데 이젠 정착이 되어서 좋습니다. 감자가루를 반죽한 것을 손으로 조물조물하는 느낌이 부드럽습니다. 송편처럼 만들기도 하고 만두같기도 하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맛은 좀 쓴맛. 뭐가 부족하지? 만들긴 잘 만들었는데 맛이 좀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어떤 음식을 만들어볼까?
감자떡이 쪄지는 동안 아이들과 대나무 쿵쿵짝 놀이를 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손을 잡고 같이 하니 금방 박자를 익히게 되고 쿵쿵짝의 생동감 있는 리듬을 타게 됩니다. 땀을 흠뻑 내고 좀 쉬었으면 하는데 3월부터 시작된 수건돌리기를 했습니다. 노래 부르고 수건을 감추는 재미보다는 마구 달리는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보듯 아이들은 열광적으로 수건돌리기를 합니다.
그 덕에 다음날은 다 파김치가 되어 들꽃관찰도 물속생물관찰도 예전처럼 활기차지 못하고 심드렁합니다.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그래도 추수려서 아침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마을회관까지 산책하기. 추워서 덜덜떨다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도 있고 냉이꽃으로 악기도 만들어 보는 행운을 안은 아이도 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학교 뒷산에 가서 물 속 생물을 만났습니다. 도룡뇽을 찾으러 갔는데 밤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디론가 다 숨어버린 듯 찾지를 못했습니다. 대신 소금쟁이, 잠자리 유충, 이름 모르는 많은 작은 생명들을 만났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고비로 모자를 만들고 원시부족처럼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습니다. 산에서 새로운 부족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힘들지만 뛰면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응원을 하고 민첩하게 뛰면서 돌고 돕니다. 서로에게 응어리진 마음도 풀리면 좋을텐데 아직 어린이라 그런지 같이 잘 놀다가도 티격태격합니다. 형들은 동생들에게 좀 짓궂게 굽니다. 모둠 선생님이 있든 없든 자잘한 마찰이 생깁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마음을 열고 서로를 안고 겨루는 놀이를 통해서 점차 풀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6월 들살이는 6월 24일~25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