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서혜정  첨부파일

Subject  글쓰기 17기 - 5차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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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지만, 가슴에 팍팍 꽂히는 수업.
예정된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도 즐거운 수업은 바로 이 "글쓰기 수업" 아닌가 싶습니다.
수업 마치고 부랴부랴 집에 와서 국에 밥 말아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씁니다.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독서지도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겠지요?
지금까지의 수업도 마음에 들었지만, 누군가 글쓰기 5강을 빼먹었다고 하면, 꼭 듣기를 권합니다.

갈래별 글쓰기의 세 번째 시간. 감상글 쓰기.

해오름에 처음 왔을 때의 느낌과 다섯 번째 온 지금의 느낌. 그 느낌의 변화를 써 보는 것.
그것이 바로 감상글 아니겠냐고 말씀하셨을 때, 머리가 띵~ 해지더군요.
저는 여전히 글쓰기를 힘들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말이 곧 글이 된다는 것을 실천하도록 하자! <- 오늘 강의의 핵심 아닌가 싶습니다.

겪은 일을 쓰는 것도 감상글.
오늘 같은 꿀꿀한 날씨에 익숙한 클래식 한 곡 듣고 그 느낌을 쓰는 것도 감상글.
책과 연결된/아니면 자유롭게 함께 영화보고 그 느낌을 쓰는 것도 감상글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책을 읽고 쓰는 감상글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고,
또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코스(!) 아닌가 싶습니다.
선생님을 뵈면, 참 평온하신 것 같은데, 그 온유함 속에 그 누구도 쉽게 따라잡지 못하는 무언가를 지니신 듯 합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오늘은 그 무게가 훨씬 더 했습니다.

책을 읽고, 독후 활동으로 느낌 글을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을 합니다.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그런 것들을 어떤 한 형식으로 정형화하려고 했습니다.
수업 때마다 특색 있게 할 자신이 없어서요. 아니 더 솔직하게는 고민하기 싫어서요.
오늘 수업 듣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책 읽고, 내용 파악하고, 더 깊게 파고 들 수 있는 독후 활동이 기본 형식이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어려워하면 좀더 쉽게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낼 줄 아는 선생님이
진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쯤이면 선생님처럼 자연스럽고 편한 수업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싶어 막막합니다.
아이들에게서 선생님 같은 멋진 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은 건 아닌지 싶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짐합니다.
매 수업,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읽고 쓸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서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만나면 편하게 마음 열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초보 선생님이 베테랑 선생님을 따라잡을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
바로 그 뜨거운 열정과 노력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마저 아니라고 한다면,,, (나 삐진다~ ^^;)

해오름에 글쓰기 배우러 온 건,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_^


@ 다음 주 숙제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겪은 일 등등 한 가지를 골라 감상글 쓰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