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감각 그물그림 그리기
- 선생님께서 칠판에 12감각에 대한 그물그림을 그리고 계셨고, 우리는 저것이 무슨 내용일까 골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따라서 열심히 공책에다 베끼기 시작했습니다.

2. 앞풀이
- 뚬바송 :  뚬바 뚬바... 돈돈돈... 디리디리돈돈... 리듬감 있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절실한 ‘돈’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가 무척 재미있게 불렀습니다.

- ‘아침햇살’ 부르기 : 이 노래를 모둠별 돌림노래로 불렀습니다. 부르다 보니 마음 저 밑바닥에서 여리고 부드러운 기운이 딱딱한 마음 껍질을 비집고 물안개처럼 피어올랐습니다.
선생님 말씀하시길, 시나브로, 흡사 갯벌에 조용히 밀려오는 밀물 같은 심정을 가지고 불러보자고 하니, 이른 아침햇살이 온누리에 비치고 그 안에 서 있는 내 몸에도 스미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창가의 토토’를 읽은 느낌과 의견 나누기
* 선생님께서 먼저 토론내용을 세 갈래로 나누어 주시고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느낌과 의견을 펼쳐 보도록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 이 책에서 나오는 고바야시 선생님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일반 선생님들과는 매우 다르다. 그것은 무엇이며, 어떤 뜻이 있는가?

   - 토토가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 일반적인 학교의 모습과 구조가 어떻게 다른가?

*  의견을 나누는 시간에 참으로 많은 얘기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 책의 내용과는 별도로 자녀를 기르는 어머니로서의 애환과 의지들을 발표할 때는 ‘불멸의 이순신’의 전투장면처럼 격렬하기도 했습니다.

   - 어린이의 얘기를 4시간 동안이나 들어준 선생님에 대한 인상이 참으로 강렬하다.

   - 처음에 책 앞부분을 읽을 때에 토토에 대한 고정관념 - 문제가 정말로 있는 아이의 유형 - 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이 책에 나오는 토토는 사실 보통 아이들의 모습일 수 있는데, 규격화 되고 억압적인 교육환경 속에서 문제아로 인식되고 그 아이의 참모습을 빼앗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의지와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

  -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파격적인 활동내용은 사실 고도의 주도면밀함과 투철한 목적의식을 갖고 교육을 이루려는 고바야시 선생님의 깊은 공력에서 나온 것이다. 발도로프 학교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 아이를 부모나 선생님(기성세대)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기존의 질서 속에 집어넣으려 한다. 이는 큰 잘못이고 불행이다. 아이는 사랑으로 기다려야 한다.

   - 과연 우리나라에 이런 학교와 선생님이 있는가?

*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이유에 대한 선생님의 정리 말씀

   - 주류를 따라가지 않더라도 행복을 찾을 수 있으며, 그렇게 지향하려는 정신적 자질을 길러야 한다.  이는 부모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 네가티브적인 삶이 아닌 포지티브적인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 인간이 목적은 깨달음 - 진정한 자아발견과 나 이외의 것들과 참된 관계를 맺는 것 - 을 얻어 삶을 실현하는데 있는 것이 아닌가.

   괴테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세상의 엄마들은 세상이 부조리한 것을 알면서도 내 자식은 거기에 적응하기를 원한다”
   무서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12감각의 특성과 개념이해에 대한 선생님 강의

  * 의지(willing. 노랑) : 에테르체 성장(0-7세)
    - 물질체 탄생 - 촉각
    - 감각체계 지배 - 생명감각, 운동감각 : 자연체험, 걷기
    - 균형감각을 익히는 시기

* 감정(feeling. 빨강) : 아트랄체 성장(7-14세)
    - 수학, 철학, 언어 -> 예술 -> 이갈이, 영적감각 성장
    - 체험 : 노작활동
    - 에테르체 지배(에너지, 생기) : 시각, 미각, 후각, 열감각
    - 리듬체계 지배(들숨, 날숨)
    - 감정체 : 아름다운 신비

* 인식(thinking. 파랑) : 멘탈체 성장(14-21세), 혼적인 감각
    - 신진대사체계 지배 : 청각, 언어감각, 사고감각 - 자아감각
  
* 뇌완성 : 빛나는 이성

* 교육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슈타이너의 인지학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표로 그리며 설명하신 성생님의 빛나는 강의를 이렇게 옹졸하게 정리할 수 밖에 없음을 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도반 여러분들께서 공책에 세밀하게 적으셨을 것입니다.

- 선생님께서 정리하시면서 ‘신기한 스쿨버스’, ‘코란의 지혜’(가람기획)라는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하였습니다.

5.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주사위 만들기
  - 나무토막 모서리의 균형이 중요함(정신 차려서 갈아야 함)
  - 갈기 전 돋보기로 관찰하고 느낌을 적고, 갈고 난 후도 마찬가지로
  - 위와 아랫면의 합이 숫자7이 되게 그려 넣으면 됨.

* 놀이판 만들기
  - 선생님이 견본으로 보여준 그림판처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림판을 1장씩 만들기(주사위를 활용하여 할 수 있도록)

6. 방학 끝나고 나올 때 준비물
  - 조각도 가지고 오기(화홍표가 무난함) : 6개, 5개
  - 칼마다 용도에 맞는 이름 붙이기

* 풍성한 내용에 비해 정리가 부실합니다. 원래 이렇게 부실한 삶을 살아서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튼 해오름의 공부는 ‘수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 더위 잘 아우르시고 8월 개강 때 뵙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 도반님들께 드립니다. 함께 향유해주시길 바랍니다.  


                                  생명의 서

                                                      유치환

내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沙漠)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나’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 이토록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뜨겁게 고뇌하며 성찰하는 절창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는 인류 역사상 아주 희귀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진단합니다. 때문에 앞날도 매우 흐릿하고요. 이는 '진보'니 '성장'이니 하는 가치를 물질적 욕망에 두며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무분별하게 파헤친 결과라고 합니다.
이럴 때 '나'를 정말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