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저녁때부터 소리없이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이들하고 "와~아 눈이다. 눈이 쌓이면 내일 눈사람 만들자"하며 잠깐 보고 들어 갔다가 까먹고 새벽에서야 문을 열고 보니, 하아얀 눈이 동화속 나라처럼 예쁘게 세상을 꾸며 놓았더군요.
너무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 31기 선생님들, 열심히 살다 못해 몸을 너무 혹사하시는지, 입원하시고 119에 실려가시고 쓰러지시고... 애들 시험기간이라 넘 바빠 사는게 슬프다며 쉰 목소리로 처연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
해오름에 오기 전까진 애들 셋 키우느라 바쁘게 힘들게 산다며 툴툴 거리기도 했는데, 선생님들의 모습보면서 "정말 대단합니다" 말밖엔, 나는 참 편하게 살고 있구나 싶습니다.
31기 선생님들, 바쁘게 몰아부친다고 열심히 사는건 아니 잖아요. 건강을 해치면 모든게 소용없다고 하는데, 부디 건강은 챙기시면서 생활하세요. 건강을 한번 잃게 되면 우리때(30,40대)는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잖아요.
맘은 보양식이라도 함께 먹으러 다니며(술도 곁들여서) 이러저러한 수다부터, 첫사랑 이야기, 살고 있는 이야기, 꿈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다들 짬이 없어 그런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전남 장흥 고당리에 있는 시댁에 갑니다. 부모님들은 무조건 괜찮다고만 하시는데 시어머님이 편찮으신것 같아서요. 내려가게 되면 최소 일주일 이상은 있다 오게 될것 같습니다. 12월 9일 수업은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예쁜 문패를 못 만들게 되어 아쉽지만, 몸이 아플 땐 누군가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잖아요. 시댁에 명절 때나 생신때 한번씩 내려가면 일주에서 이주정도 머물고 온답니다. 어떤이는 '시'자만 들어도 불편한데 어떻게 그리 오래 머물다 오냐 하지만, 두분이 원체 받기를 싫어하시고 주시기만 하시고 정감이 많은 분들이라 모든것에 서툰 제가 이제껏 핀찬 한마디 들은적이 없답니다.
시골의 하늘과 겨울의 풍경을 마음에 담아 오겠습니다.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