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앞에서 잠시 멈칫합니다.
아이디 비밀번호 벌써 가물가물 거립니다.
유효기간 지난 학생증처럼
도둑 괭이라 할 것 같아,
조심스레 들어와
달라진게 없을 까 살펴봅니다.

반가움과 동시에 낯설어진 이 곳에
뻘쭘하니 있다 마지막 들리는 곳, 여기입니다.
불쑥 불쑥 끼어도 "쟤 누구야"
이상하게 여기는 이 없어
낯익은 이름 석자 만나서 머물다 갑니다.
쉬신다 하셨지요.
쉬셔야지요.
잘 하셨어요.
그러셔야해요.

다음에 오실 때에는
한 줄에 기일게 작은 바퀴
여럿 달려 있는 걸 타보았다고
그런, 후일담을 고대하며
맴돌다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