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논술 강의 나눔터
2019. 7.4. 뜻으로본 한국역사 제3부 수업정리 /노안나
제 3 부 났느냐났느냐났느냐
18. 중축이 부러진 역사- 장현주샘
●현실의 낮고 가까운 것보다 이상의 높고 먼 것을 따르려는 그 정신, 그 기개가 민족을 살린다. 덕없이 임금이 되었다면 그 백성의 뜻이 떨어졌단 말이요, 야심가가 통치자가 되었다면 그 사회 양심이 그만큼 마비되었다는 말이다. 그때 한국 사람은 이미 민족적 양심이 마비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오백년 중축이 부러진 역사이고 그것은 깊은 원인이 있다.
■■중축이란 바퀴가 굴러가게 하는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부러진 한국역사를 말하는 장입니다. 덕이 없이 세운 조선이라함은 자기 정치철학이 없던 무신 이성계의 뜻이 없음을 말합니다. 정도전의 그림의 ‘말’에 불과했던 이성계의 역성혁명은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었습니다.
이성계는 가치판단의 준거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함석헌 선생님은 문이 죽고 무가 살아있는 것이 문제라 지적하십니다. 끝없는 전쟁을 통한 소멸과 발생의 역사를 거듭하며 역사는 반동을 하고 있는데 이때 무는 집권자의 정당화 논리일 뿐입니다. 혁명 주역의 준거점이 시대를 바꾸는 철학인데, 이익과 손실의 긴장감이 발생하고 선택의 순간 필요한 기준은 이해관계가 아니라 목숨을 걸 수 있는 ‘뜻’이 있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가도 중요합니다.
19. 쓸데없어진 세종의 다스림- 이옥영샘
●훌륭한 정치도 역사의 병을 고치지 못하여 공로가 다 무너졌다. 왕도주의는 착한 정치를 하였으나 한 얼을 소생시키지 못했고 한 조각 자유의 정신이 없었다. 훈민정음으로 중축을 세울 기미는 있었다. 가치 있는 문화가 정신의 자유 없이는 될 수 없는 것이요, 정신의 발달에는 주되는 나타냄의 자분이 글자라면 세종대는 문화사에 큰 의미가 있다.
교육은 권력계급이 그 지위를 자손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며, 민중의 자식에게는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좋은 기구를 내버리고 글자를 지으려 하지 않았다. 한글반포에 집현전 학자의 반대가 컸으니 그 정치가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다.
육진개척이나 대마도 토벌도 국민 의기의 높낮이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세종은 독재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기 토론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은 잘한 일이다. 활자, 언어, 문자는 인간의 문리를 깨우치는데 중요한 도구이다. 하지만 인간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문자는 권력이 되었고 민중에게 보편화된 글자는 그것을 해체시킨다. 세종은 중국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권력을 해체하려 한 것이다. 서양은 성서번역 후 고딕양식이 무너지고 16세기 이후 자기 언어를 갖기 시작한 조선은 민중의 언어가 쓰이면서 권력의 독점 언어가 무너진다.
20. 무너진 토대- 노안나샘
●세종의 사명은 문화를 닦은 것이었고 수양은 역사의 검사가 되기 위한 사람이었다. 산 혼이 없이 충의도덕, 삼강오륜은 말이 안 된다. 수양의 역사는 겉꾸미기로는 역사는 바로잡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남에게서 빌려온 도덕과 재주와 학문은 자기를 깊이 파는 종교에 이르지 못한다.
■■ 어린 단종을 왕으로 세운 것도 문제이다. 무도한 사회에서 만들어진 폐해를 정리하는 왕의 역할은 누가해야 하는가. 무엇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아야 하는가의 중요성을 생각하자.
21. 의인의 피 ? 윤현선샘
●민족 안에서는 너와 나의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잘못한 값을 모든 사람이 물어야 하고 한 시대의 실패를 다음 시대가 회복할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의인 사육신의 피는 나라를 구하기 위함이다. 만약 사육신의 계획이 성공하여 단종이 복위되어도 정난공신일 뿐 과거의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단종은 목숨을 빼앗김으로 인하여 슬픔의 새김칼을 가지고 한국의 가슴 위에 영원한 아가페를 새겼다.
■■ 불의를 행하지 않는 것보다 불의를 보고 외면하고 참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우리 역사의 교조화된 애국심과 의를 구분하자. 국가이기주의의 전략적 차원의 국가적 파쇼성 이데올로기는 극복되어야 한다. 기득권 유지가 목적인 겉꾸미기의 역사를 유의하자.
22. 살인의 역사 ?장현주샘
● 세조의 죄값은 40년 후 연산에게 받아냈다. 성종 태평성대 이후 연산의 시대가 왔다. 역사적인 면에서 단종과 세조는 딴사람이 아니요, 세조와 연산은 남이 아니다. 어떻게 하여 전체로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느냐 하는 데 있다. 역사적 사건의 책임은 민족적 사회적으로 묻는다. 하늘의 갚음은 언제 임할지 모른다.
■■하나님이란 무엇인가?
함석헌의 하나님이란 기독교적 하나님에서 벗어나 모든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섭리, 얼,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 허준에 따르면 하나님은 인간의 원리가 훼손되었을 때 고치는 것. 그런 자가 의사이다. 노자 도덕경 1장, 道可道는 非常道요, 名可名은 非常明이니라 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도는 항구불변의 절대적 도가 아니고, 인의예지니 하는 이름은 절대적인 이름이 아니다.) 원래의 상태가 훼손된 후 고칠 수 있는 자정능력이 하나님.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내가 신성을 회복했을 때 상대의 고통을 바라볼 수 있고, 훼손을 고치려 하는 것이 전지전능의 역량,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역사 이해의 관점에서 가이아이론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임을 강조)처럼 스스로 생동하고 소멸하는 것. 영성을 살리기 위해서 고난을 바라보자.
★여기까지였습니다. 두 주 동안 행복하시고, 셋째 주에 만나요!
2019. 7.4. 고등논술 정리
■내용이 길어서 논어와 뜻으로본 한국사를 분리하여 게시하겠습니다. 이곳은 ‘논어 에세이’입니다.
■새로 뵙게 된 이현강 선생님, 구본경 선생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다음 책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독서보고서 작성 과제가 있습니다. 역할분담과제(1인칭 주인공 시점 서술)가 있으니 잘 읽고 18일 뵐 때 자진 분담하기로 해요^^
●김영민 논어 에세이
⑫모사와 재현-지구의 영정 사진을 찍는다.
★그대로 구현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대신 하는 것이 재현이다.
뛰어난 정치 행위는 민의의 열망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지 실제의 각기 각 사람의 뜻을 담은 두터운 그의 정책집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풍경화도 그것이 표현하는 풍경 자체는 아니고 영정사진도 망자 자체는 아니다.
현실과 완벽하게 조응하고 같은 크기가 되는 것은 모사이다.
재현이란 어떤 대상이 부재하다는 전제 속에서 그 대상의 대체물을 지시하는 것이며 모사가 아니다. 모사는 재현이 현실과 맺을 수 있는 하나의 관계에 불과하다.
뛰어난 역사책은 사료를 진실하여 거짓이 없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하여 얼마나 잘 이야기해 주고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사료는 밑바탕이지만 역사 그 자체는 아니다.
평범한 삶의 쇼를 하며 살다 죽은 모토오리 노리나가는 세상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모사하려 하지 않고 진정한 재현의 가치를 이해하기 바랐을까? 자신의 글을 읽고 제대로 감응한 사람만 진짜 무덤을 찾아올 수 있게 했던 것! 자신의 진짜 무덤에 ‘아침해에 아름답게 빛나는 산벚꽃이랄까’하는 시를 남기며 자신의 삶을 보여줄 뿐이었다.
●●공자 사상의 핵심은 하은주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모두가 어우러져 잘 살아가는 순환경제의 세상에서 물자가 부족할지언정 부족함이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모사의 문제점은 거죽일 뿐이지 모양만 흉내 내는 것이므로 정말 그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재현은 있는 그대로의 실천이 본질적 가치와 생각을 드러나게 하는 삶이므로 사회전체를 작동하게 한다는 뜻을 가진다. 인간이 사람이 되는 것은 삶의 과정에 앎이 들어가 펼쳐지는 것이다.
논어 학이편,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이 속에 존재론과 관계론을 품은 것이 공자의 깊은 사상이었다 하십니다.
○○○자기 정체성과 겉치레 속에 살아가는 모습, 모사와 재현의 사이의 진정성을 생각해보자는 메아리 속, 사라져갈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게 하는 장. 지구 영정 사진 속 한 조각 당신의 재현된 앎이 삶으로 펼쳐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