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 강의 나눔터
뜻을 찾는 마음
함석헌
사람은 감흥도 있어야 하고 명상도 있어야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요,
그 사실을 삭여서 살로 만드는 사색이다.
사실은 나보다는 큰 객관적인 존재요,
나는 사실보다는 참된 주관적 삶이다.
그 둘이 하나가 되어야 살림이다. 그것을 하는 것이 사색이다.
사색하여 나온 것이 이해인데, 이해는 이로 해석하였다는 말이다.
풀었단 말이다.
사실(事實)은 사실(死實)이라,
생명이 돌처럼 굳어져 엉킨 것이다.
그것을 녹이고 삭이는 것이 이성이다.
사색은 그렇게 하는 활동이다.
자아에 철저하지 못한 믿음은 돌짝밭에 떨어진 씨요,
역사의 이해 없는 믿음은 가시덤불에 난 곡식이다.
살리려면 일단은 버리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한다.
여럿인 가운데서 될수록 하나인 것을 찾아보자는 마음,
변하는 가운데서 될수록 변하지 않는 것을 보자는 마음,
정신이 어지러운 가운데서 될수록 무슨 차례를 찾아보자는 마음,
하나를 찾는 마음,
그것이 뜻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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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듣지만,
강의 듣는 내내
대학교 강의실에서 재미난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설레고 행복합니다.
역사를 보는 눈을 제대로 잡아나가는 값진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장사아치가 되지 않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어른으로서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뿌듯하고 행복한 기운이 드는 것은
아마도
제가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만나가엔 아직 준비가 덜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서인 듯 해요.
다양한 물음에 편하게 답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에게
우리 학생들이 너무 준비 안 되 상태로 가서
들으려고만, 얻으려고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당장 눈에 보이는 교안을 얻으려고 하는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천천히 제 안에 쌓이고 녹아들어서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말로 다가갈 수 있는 딱 그만큼의
호흡으로 강의를 듣고, 아이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동안 제가 듣고 읽고 겪어본 역사의 여러 면면이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조급할 것이 없겠지요.
그러는 와중에 오늘 함석헌 님의 글을 만났습니다.
두고 두고 읽고
곁에 두고 읽어보시길...
역사나눔터에 들어오시는 3기 선생님들
더 힘내어서 열심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