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2014.7.19일 흙날 10시부터 5시까지 김형준 선생님께 배운 정치/문화 수업 정리
정치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과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 를 비교하는 수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두 작품은 유사하지만 차이점도 많았습니다. 주인공, 악역, 조력자의 캐릭터, 시대 배경, 구성형식과 결말까지. 그 차이점들을 가능한 많이 찾아보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을 찾아서 토론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가장 의미있는 차이점은 두 작품에서 큰 역할을 하는 선생님의 캐릭터였습니다. <우리>의 담임선생님은 외부의 문제, <아우>의 교생은 내부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전자는 계기를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후자는 내부의 자발적 힘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이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작가의 역사관과 주제와 결부됩니다. <영웅>이 역사는 진보하지 않고 권력자에 의해 변화될 뿐이라고 말한다면 <아우>는 역사는 진보하고 그 주체는 다수의 대중이라고 말합니다. 전자는 회고록 형식인 반면 후자가 형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되어 있는 것도 이와 관련있습니다. 후자는 결국 대중에게 용기와 위안을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차이점을 찾아보고 그 중에서 가장 유의미한 차이점을 골라내는 과정을 통해 주제를 찾아내고,
내용, 인물, 배경, 작가 등 심층적인 비교를 통해 주제의 바탕에 깔려있는 두 개의 다른 역사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라는 쉽지 않은 주제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소설 비교, 토론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주체는 누구일까요? 시민? 국민?
시민과 유사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하나씩 짚어보면,
시민: 시티즌,교양있는, 소양을 갖춘, 부르주아, 프랑스 시민혁명의 주체
인민: 사회주의의 소자본가 계급
민중: 정치적 성향이 같은 사람들
대중: 문화적으로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정치와는 무관
군중: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묶여 있는 사람
다중: 최근 만들어진 개념, 인터넷 공간의 다양한 사람들
국민: 근대적 국가 중심 개념 생성
백성: 전근대적 용어. 왕씨성 빼고 백가지성, 혈통,신분사회에서 사용한 용어
Q. 다수결이 민주주의인가?
이 질문은 자료로 나눠주신 논술문제를 풀며 접근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수결이 곧 민주주의는 아닙니다. 다수결이 민주주의가 되려면 요건을 충족해야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선 해당 사안이 다수결의 대상이어야 하고 둘째로 다수의 의사가 전체의 의사인지 합의가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그 결과가 공동체 전체의 정의에 부합하고 보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다수결이 존중되려면 '정의'에 부합는 형식과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와 평등
내적자유: 상상력의 문제
외적자유: 규범, 차별, 실현가능성
소극적자유: 간섭받지 않을 자유
적극적자유: 실제 능력
기회의 평등: 형식적
조건의 평등: 조건을 같게 만들어줌
결과의 평등: 똑같이 분배
구체적으로 자유와 평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변해온 것이 역사입니다.
법
Q. 깜깜한 밤 신호등이 고장나 계속 빨간불이면 건너야할까 말아야할까?
면접 기출 질문입니다. 건넌다 안건넌다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신호등의 필요성에 대해 우선 고찰할 필요가 있습니다.완전하지 않은 법을 신뢰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결국 제도냐, 개인의 판단이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법제도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불법주차 하지맙시다' 라는 말 속에는 법에 대한 하향적 방식이 드러나있습니다. 불법이니 주차를 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처벌이 두려워 강제적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상향식 판단으로 가야합니다. 법이 최종적 판단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고 법의 기준을 판단하는 도덕률이 필요합니다. 그 근거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의미있는 법에 대한 접근입니다.
문화
좁은 의미의 문화는 미디어입니다. 미디어 활용수업과 미디어 수용수업으로 나뉩니다. 활용수업은 특정 주제의 자료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고 수용수업은 비판적으로 광고,영화,프로그램 등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수업입니다. 넓은 의미의 문화는 생활양식, 일상의 문화를 뜻합니다. 최근들어 식생활의 변화에서 사회 구조간의 관계를 읽어내길 요구하는 지문이 늘고 있습니다.
미디어 활용시 자료가 되는 텍스트를 어려운 것은 쉽게, 쉬운 것은 어렵게 들여다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술영화 같은 것은 쉽게 풀어주고, 대중영화는 숨은 의도를 찾아내는 식입니다. 미디어에 숨어 있는 의미심장함을 발견하여 토론하는 수업이 가능합니다. 드라마,영화,만화,신문,만평,노래,음악 다양한 매체가 있고 그림과 사진을 위한 수업도 효과적입니다. 사진이나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기, 제목붙이기, 자신이 화가라고 생각하고 설명해보기, 자신이 기자라고 생각하고 질문하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합니다.
다음 차시 과제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과학 파트 읽어오기
<소유냐 존재냐> 서문 읽기(가능하면 전문)
김형준 선생님께서 워낙 방대한 내용을 강의해주셔서 필기를 많이 했는데 정리하면서 많이 생략했습니다. 핵심은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