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날 : 2019년 12월 9일 달날 이른 10시-1시

길잡이샘 : 이창우박사(한예종 강사)

주제 : 2019년 우리 사회 주요쟁점 분석하기 - 1.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강의 내용 정리 및 돌아보기


이창우박사님 강의는 늘 기대 이상이다.

오늘 이창우샘이 진행하는 “2019 우리사회 주요 쟁점 분석”을 주제로 시작한 강의는

1. 일본제품 불매운동 저항할까 교류할까,

2. 돼지열병. 친구를 죽여야 하나. - 동물권에 대한 논쟁,

3. 악플과 자살 – 혐오와 모멸감 그리고 대중매체와 공중.

4 공정성과 공공성 – 올바른 배분, 투명한 절차를 주제로 4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이다.

오늘은 첫 주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짚어 보았다. 오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5편의 읽기 자료를 읽고 논쟁점을 분석하며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이창우샘은 4개의 짧고 묵직한 동영상을 먼저 보여주었다. 오늘 본 영상은 아래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면 자유게시판에 탑재되어 있으니 누구나 볼 수 있다.

https://cafe.naver.com/mediaissue2019.cafe

2019해오름미디어사회쟁점 : 네이버 카페

해오름평생교육원에서 2019년 12월에 하는 미디어를 활용한 사회 쟁점에 관한 교육


영상은 1. 불매운동 /엠빅뉴스 2. 한일축제교류. 3 노재팬이 아니라 노아베. 4 할거면 제대로 해 주세요 /KANGHOO 순으로 2~3분짜리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불매운동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과 불매운동이 주는 영향. 왜 노 아베인가에 대한 주장 등이 담겨 있고 마지막 영상엔 아이돌처럼 생긴 유튜버인 강호가 나타나 열심히 떠들고 있는 내용은 불매운동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불매운동이 글로벌 시장경제 체제에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까를 논의하고 있었다.

영상을 본 후 두 모둠으로 나눠 읽기자료를 분석해서 발표했다. 자료1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의병운동”.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의 글로 인천투데이 7월22일자 실린 기고문이다. 이 글은 보호무역 관점을 적용하여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의의와 가치를 ’의병운동‘차원에서 논하고 있었다. 글 내용 중 ”외세의 힘에 지레 겁먹고 대항조차 하지 말자는 것은 과거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과 다를 바 없다”고 일갈한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 이 차에 일본기술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함도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이 운동에 나선 이들이 인천지역 자영업자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전국민적 애국운동으로 불매매 不買賣 –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는 것이다. 매우 선동적인 글이었다.


자료2는 국민일보 8.26일자에 실린 인터뷰 기사 “나는 왜 불매운동에 반대하나”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글이다. 이 글은 자유무역 옹호 관점에서 전개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생각보다 오래, 또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일본 제품을 취급하는 상점이나 관련 노동자들의 손해만 급증하고 있다는 것. 한일 갈등은 역사 갈등으로 일본의 경제 제재는 외교문제이므로 정부간 해결을 해야지 왜 민간에서 핏대를 세우며 불매운동을 하느냐는 것이다. 불매운동에 따른 개인들의 피해나 고통은 무시해도 되냐는 준엄한 지적질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이은희 교수의 논리 바탕에는 이런 논리가 있었다. “소비자의 권리 중 선택의 권리는 누구의 간섭이나 위협도 받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말한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권리를 침해, 강요 또는 위협하는 것은 자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참 그럴듯한 논리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주장의 이면에는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선택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민족간 국가간 억압과 착취의 구조에는 눈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는 강자의 논리, 지배자의 엄포가 깔려 있는 것이다.

한일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일본은 항상 우리를 침략하고 강탈하는데 집중하였고 이를 당연시 여기는 문화를 죄의식 없이 자행해왔다. 더구나 과거 임진년 조일전쟁과 20세기 초 식민지배를 통한 일본의 천인공노할 범죄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성찰이나 사죄를 거부하고 있다. 더구나 과거사에 대해 사죄나 배상이나 성찰을 요구하는 발언과 집단의 요청에는 오히려 적반하장식 되치기를 거듭하며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애쓰고 있다. 후안무치의 극한을 보여 주고 있지만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집단이다.

특히 1965년 한일외교비밀회담을 통해 일제강점기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고 단돈 20만 달러로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 즉 박정희 군사정권을 지원하여 남한에 군사독재를 가능하게 했던 무도한 놈들이다.

또한 츠키야마 아키히로月山明博 (つきやま あきひろ) –즉 이명박과 다카키 마사오의 딸과 동맹하여 위안부 문제나 일제 강제 징용과 징병 문제를 겨우 10억 엔으로 땜빵하려는 놈들이었다. 일본이 저지른 흉악범죄를 10억 엔에 합의를 봐 준 명박근혜도 한여름옴두루마기 입고 엄동설한까지 살 나쁜년놈들이다.


자료3은 8월4일자 동아닷컴에 실린 도쿄 김범석 특파원의 글이다. “한일 연대! 한일 연대! ---日 도심서도 아베 정권 규탄집회 열려” 제목의 글에는 한일 시민들이 보편적인 정의를 위해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편적인 정의가 무엇인지, 왜 한국이 NO 아베를 외치고 있는 지를 설명하지는 않고 다만 NO제팬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한일 간의 절대적 우호적 관계가 손상되지 않아야 함을 주장함으로써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의미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자료 4는 경향신문 8.15일자 정대연 기자의 글로 “ 일본2대 노총 의장 반 아베 투쟁 위해 한일 노동자 연대”를 다루고 있다. 한일 두 노조간의 연대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불필요한 무역마찰이 일어나면 양국 노동자들이 받는 피해가 커지므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노동자들은 한국인들의 분노에 대해 수긍하고 있으며 한국 노동자와 시민들과 연대하여 아베 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고 아베 퇴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주장한다. 이 글에서는 한일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힘을 합침으로써 반아베 전선을 강화할 수 있음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경제제재와 무역마찰이 한일 역사청산의 문제와 연동되어 있음을 강조하기보다는 아베의 폭정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양국 노동자들이 연대하여야 함을 말하고 있다.


자료5에서는 노동자연대 소식지 7월17일자 성명으로 김영익이 쓴 글이다. 이 글에서는 “불매 운동을 어떻게 봐야 할까?”를 다루고 있다. 일본제국주의의 발호와 지배력 강화의 전략을 보지 못하고 불매운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실의 문제는 제한적 효과로 인해 뚜렷한 한계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매운동은 진보적이거나 일제에 대항하는 진보적인 방식이 아니므로 진보파는 불매운동보다는 일본 제국주의에 항의하는 운동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우 설득력 있는 논조처럼 보이지만 한일간 역사경제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전략과 전술이 정교하게 세워져야 하고, 어떤 문제를 인식할 때는 총론과 각론으로 분해하여 명분과 실익을 어떻게 담보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이를 어떻게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갈 것인가도 따져봐야 할 문제임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짧은 글에서 이 모든 것을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나의 관점으로 복잡한 현실문제를 꿰뚫어 보겠다고 할 때는 촌철살인의 통섭이 아우러져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 글이었다.


오늘 강의에 참여한 도반님들은 각각의 읽기 자료에서 제기한 논쟁점을 두고 각자의 견해를 제시하면서 분석을 시도하였다. 물론 이창우 박사님의 명쾌한 해설이 곁들여져서 텍스트를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했지만 여러 도반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면서 해석의 다면화, 문제의 예각화, 쟁점의 주체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음 시간 “동물권‘을 주제로 다루는 올 해의 쟁점도 무척 기대된다. 이창우박사님은 이 주제에 대해 동물권을 Love와 Like 두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동물해방을 쓴 피터싱어는 공개적으로 자신은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것과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고 관점의 경계를 구분해 주었다.

다음 시간 어떤 논의들이 쏟아질지 무척 기대가 된다.


돌아보기가 길어졌다. 에효....! 요즘 점점 더 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일까? 싶다.

-토토로의 숲



------------------------------------------------------------<강의사진>-----------------------------------------------------------

P1580837.JPG


P1580838.JPG


P1580841.JPG


P1580842.JPG


P1580843.JPG


P1580844.JPG


P1580846.JPG


P1580847.JPG


P1580849.JPG


P1580852.JPG


P1580854.JPG


P1580855.JPG


P1580856.JPG


P1580859.JPG


P1580860.JPG


P1580861.JPG



----------------------------------------------------------<강의소감문>-----------------------------------------------------------

사회현상에 대한 폭넓은 사고를 넓힐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올해는 재미있는 수업부탁드려요. -한윤*

 

새로운 다각화된 지식 알게되었어요. -김주*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새로운 쟁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현*

 

불매운동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양한 입장을 듣게 되어서 유익했구요. 마지막에 <한일 교류의 역사>라는 책으로 마무리해주신 부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장인*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유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알고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난*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이번 시간을 통해 깊이있게 입장을 생각하고 모둠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일교류의역사>책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유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슈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이성*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단편적인 인식을 넓게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안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