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소년을 찾아온 두꺼비
-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하정숙 | 논술교사 blinker2@naver.com

대상: 초등 2학년
수업시간: 2차시(90분씩)
함께 읽은 책: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김리리 글 /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학습목표:
1. 즐겁고 유쾌한 책읽기로 책 읽는 재미를 맛본다.
2. 주인공의 말 못할 고민이 무엇인지 알고 공감할 수 있다. 나는 어떤 고민이 있는지 글을 쓰면서 시원함을 맛본다.

김리리 작가의 글을 유쾌하다. 현실을 바탕으로 쓰지만 모험 이야기처럼 읽는 이가 힘을 얻게 한다. 『내 이름은 개』에서 자신의 이름을 ‘개’라고 스스로 짓는 당돌한 토끼처럼 이번 책에서도 퉁명스런 두꺼비와 주인공의 만남을 유쾌하게 그렸다.
글방 아이들 중 어린 학년 아이들이 오며 가며 관심을 보였다. 저학년 때에는 ‘똥’, ‘오줌’,‘화장실’ 단어만 나와도 까르르 웃는 아이들인데 거기다가 ‘두꺼비’까지 들어 있으니 책을 들춰보고 내려놓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자기 또래의 평범한, 아니 조금 소심한 준영이 가족의 모습은 비정규직 문제로 떠들썩한 요즘 사회 어느 가정의 모습이다. 한 사람이 퇴직 당해서 내일부터는 삼일에 한 번은 야근이라고 하는 아빠, 슈퍼마켓에 취직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당한 엄마, 그리고 자신에게 좀 버겁게 느껴지는 학원공부에 대해 힘들다고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준영이는 아주 가까운 이웃의 모습이다. 아니 우리들 삶의 모습이다. 준영이는 자신을 더 좋은 영어학원에 보내기 위해 슈퍼마켓에 나가서 일을 하는 엄마에게 공부가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 대신 변비로 그 마음을 표현한다.
아이들에게 두꺼비와 같은 존재가 누구에게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 속에서라도 말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환상을 품지 않는다.

1차시

마음열기

* 여러분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친구나 동물이 있나요?
- 없어요.
- 없어요.
- 저는 있어요. 제가 좀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 댁에서 키우던 백구와 진순이요.

*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나요?
- 있어요. 그렇지만 말하고 싶지 않아요.
- 없어요.

* 준영이는 여러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어떤 고민이었나요?
- 똥을 못 싸는 고민이 있어요. 하하하하
- 학원을 많이 다녀서 힘들어요.
- 선생님이 준영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서 속상해요.
- 아, 학생들에게 휴가가 없다는 것도 고민이에요.

* 와, 준영이의 고민이 이렇게나 많구나. 혹시 똥 못 싸본 친구 있니? 똥 못 싸는 고민 이거 아주 힘든 건데. 선생님도 한 번은 변비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었는데 배가 아주 딴딴하고 속이 울렁거리고 옆구리가 터질 듯이 아팠어요. 여러분도 고민이 있나요?
- 저는 피아노가 너무 하기 싫어요. 선생님이 무서워요.
- 저도 학원 다니는 것이 싫어요.

* 그래요. 우리도 준영이와 같은 고민을 한 가지는 가지고 있군요. 준영이가 그런 문제를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엄마가 마트에 다니신 후에 사온 과자를 마구 먹어서 변비가 생겼어요.
- 저는 준영이 엄마 아빠가 직장에 다녀서 그런 병이 생긴 것 같아요.
-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데 엄마 아빠가 자꾸 기대를 하시고 학원도 비싼 데 보내서 마음이 아주 힘들어요. 그래서 변비가 생긴 것 같아요.

* 준영이는 공부는 특별히 못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없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데 그것은 무엇인가요?
- 한 번 들은 소리는 똑같이 흉내 낼 수 있어요.

* 예를 들면요?
- 새 소리, 갈대밭 소리,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 두꺼비 소리요. 두꺼비 말로 ‘안녕’, ‘어서 와’도 구분해서 낼 수 있어요. 진짜 신기해.
- 설거지와 청소도 자신 있다고 했어요.

* 새 소리는 알겠고, 갈대밭 소리는 어떻게 흉내내지?
- 휘휘휘휘?
- 바스락 바스락?

*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 토토토토독
- 똑똑똑똑똑?

* 예전에는 준영이가 흉내내는 소리를 칭찬해 주던 엄마도 이제는 그만하라고 하시네요. 준영이는 이렇게 소리 흉내를 잘 내는 것으로도 나중에 쓸모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여러분이 잘 아는 개그맨 옥동자도 게임기 소리를 아주 똑같이 흉내내서 개그맨이 될 수 있었답니다.
- 진짜요?

* 그럼요. 이제 화장실에서 만난 두꺼비의 말의 뜻을 알아봅시다.
꾸루룩: 안녕
꾸루룩꾸루룩: 어서 와

* 우리도 두꺼비의 말로 인사해 볼까?
- 꾸루룩
- 꾸루룩꾸루룩
- 하하하!

* 화장실에 있던 준영이가 꾸루룩 소리를 듣고 흉내를 내었더니 두꺼비가 나타났네요.그런데 이 두꺼비는 왠지 우리가 아는 두꺼비랑 좀 달라요. 항아리 막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처음부터 하지 말라고 하고 퉁명스럽고 뻔뻔하고 투덜투덜 잔소리에, 예의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지만 준영이와 친구가 되어 화장실에 놉니다. 두꺼비가 나타난 후 준영이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데 그 일은 어떤 일이었나요?
- 똥구멍이 막혀 죽을 뻔 했는데 똥이 나왔어요.
- 선생님이 준영이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고 혼도 안 냈어요.

* 준영이는 엄마에게 두꺼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엄마는 왜 준영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을까요?
- 엄마가 너무 졸렸어요.
- 엄마는 준영이를 미쳤다고 생각했어요.
- 동화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 준영이가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여겼어요.

* 엄마는 변기 속에 있는 두꺼비를 똥이라고 하면서 물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 일 이후 준영이에게 어떤 일이 생기나요?
- 변비가 다시 심해졌어요.
- 즐거웠던 날이 지옥으로 변했어요.
- 한자 학원을 더 다니게 되었어요.
- 아빠는 야근을 자주 하게 되었고 엄마는 이사 간다고 하였어요.

* 준영이의 생각 중에서 “학생도 휴가가 필요해.”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 맞다고 생각해요.
- 맞다고 생각해요.
- 쉬는 날이 필요해요.
- 아니요. 저는 학교에 안 가면 다른 친구들이 배우는 것을 배울 수가 없으니까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 방학이 있잖아요.

* 선생님도 어린이들이 휴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학교 안 가고 싶은 날 마음대로 안 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 이제 두꺼비는 없습니다. 준영이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학교로 향하던 중 발걸음을 놀이터로 향하고 다시 집으로 갔지요. 집으로 가는 길에 준영이는 무엇을 하였나요?
- 보도블럭을 보고 금을 밟지 않으면 두꺼비가 돌아온다고 주문을 외웠어요.

* 맞아요. 준영이는 몇 백 개나 되는 보도 블럭을 까치발로 건너면서 죽은 지렁이도 밟지 않고 배가 아픈 것도 참으면서 금을 밟지 않았어요. 여러분은 이런 준영이가 어떻게 보였나요?
- 걱정하고 말 못하는 준영이가 용감해진 것 같았어요.
- 힘든데 끝까지 해서 대단해요.

* 집으로 돌아온 준영이에게 어떤 일이 생기나요?
- 엄마가 돌아왔어요. 저는 준영이가 혼날 줄 알았어요.
- 엄마한테 혼도 나지 않고 학원도 가지 말라고 했어요.
- 엄마가 마트를 그만 두었고, 이사도 안 간다고 하였어요.

* 그래요. 몰래 학교에 안 가려고 했지만 엄마가 여러 가지 소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준영이는 혼도 안 나고 그 동안 준영이를 속상하게 했던 일들이 많이 풀렸어요. 어디선가 꾸루룩 소리가 들리는데 정말 두꺼비가 돌아왔을까요?
- 네!!!

* 두꺼비로 인해 준영이가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 예전에는 말도 못하고 행복해 보이지 않았는데 두꺼비를 만나고 나서는 행복해 보였어요.
- 두꺼비와 노니까 학교도 학원도 즐거워졌어요.

* 그것은 정말 두꺼비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원인 때문이었을까요?
- 두꺼비 때문이었어요.
- 두꺼비가 행운을 불러왔어요.

아이들은 모두 두꺼비 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인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준영이가 건 주문과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준영이는 두꺼비가 나타나기를 가만히 기다리지 않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주문을 걸고, 또 종아리와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비오는 날 집 나왔다가 죽은 지렁이를 밟으면 안된다며 그것마저도 피해서 걸었습니다. 그것은 준영이의 착한 마음이 스며든 주문과 노력이었습니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으므로 준영이는 용감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거기까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못생기고 퉁명스럽기 그지없지만 잘 나거나 용감하지 못한 존재에게도 행운을 가져다 주는 ‘요정’의 존재가 있음을 (굳이 설명해서 그것은 준영이의 내면의 힘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알려주면서) 무너뜨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아이들 말대로 정말 두꺼비가 다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열매맺기
  
* 우리가 조금씩 커 가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새롭게 고민이 참 많이 생깁니다. 고민이 생기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다 보면 해결되는 수도 있고, 그 고민 때문에 무척 속상해 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문제 때문에 힘들었고,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갔나요?
‘나의 고민 탈출 이야기’를 한 번 해 봅시다. 그리고 그 때 일을 써 봅시다.

나의 고민 이야기

피아노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요.
_ 최지윤(성신초 2학년)
나는 피아노 선생님이 너무 무섭다. 숙제를 잘 안하면 손등을 때리고 피아노 칠 때도 너무 무섭다. 엄마한테 이야기해도 그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니까 계속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피아노 선생님이 오실까봐 겁난다.

공부가 힘들어요.
_ 채인규(정덕초 2학년)
나는 공부가 힘들다. 학원도 많이 다니고 숙제도 많다. 숙제 때문에 집에 가기 싫다.

2차시

* 여러분, 지난 시간에 여러분이 서로 이야기 한 것을 바탕으로 독후감을 써 보세요. 독후감이란 줄거리를 많이 쓰는 것보다 여러분이 선생님과 토론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많이 써 보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많이 써도 괜찮습니다.

우리도 휴식이 필요해
_ 길채연(돈암초 2학년)
준영이는 고민이 많은 3학년 남자아이다. 첫째는 똥을 못 싸는 것이고, 둘째는 학원을 많이 다녀서이고, 셋째는 선생님이 준영이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모범생들만 똑바로 된 이름을 불러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두꺼비를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그 때부터 준영이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갑자기 똥도 잘 나오고, 선생님이 준영이의 이름도 잘 불러주었다. 두꺼비는 얼마 전에 선생님과 같이 읽었던 『나그네의 선물』의 나그네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그네가 베일리씨 가족에게 가을의 단풍을 더 예쁘게 만들어 주었는데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도 두꺼비가 준영이네 화장실에 찾아오고 나면 준영이는 똥도 잘 나오고 많은 행운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이런 행운을 가져다 주는 손님이 찾아오면 좋겠다. 우리집에 와서 우리 가족들을 건강하게 잘 사는 것과 우리집이 꽉 차도록 돈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
나는 준영이가 공부는 좀 못하지만, 한 번 들은 소리는 모두 잘 내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과 달리 더 뛰어난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어린이들은 참 힘든데 어른들은 몰라 주어서 기분이 나빴다. 나는 어른들이 우리들에게 며칠만 쉬라고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변비에 걸린 적은 없지만
_ 윤준수(정덕초 2학년)
두꺼비는 준영이와 제일 친한 친구이다. 왜냐한면 준영이와 두꺼비는 화장실에서 만나서 즐겁게 놀기 때문이다. 내가 준영이였다면 엄마에게 두꺼비가 있는 걸 알려주지 말고 두꺼비를 요강에다 숨겨 놀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 같다. 왜냐하면 두꺼비는 준영이한테 행운을 주기 때문이다. 두꺼비가 준영이에게 준 행운은 휴가이고, 변비를 낫게 해주고, 선생님이 준영이에게 “고준영”이라고 친절하게 말을 했다.
그렇게 준영이의 소중한 친구를 변기에 빨려 들어가게 했으니 준영이는 마음이 아팠겠다.
나는 준영이가 불쌍하다. 왜냐하면 변비가 걸렸기 때문이다. 나는 변비가 걸려 본 적이 없지만 변비에 대해선 많이 안다. 준영이가 그래서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준영이가 두꺼비를 만나자 준영이의 마음은 기분이 좋아 변비가 한방에 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변비가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았다. 준영이는 두꺼비를 다시 만나서 준영이가 두꺼비와 잘 친하게 지낼 것 같다.

나는 공부가 싫다
차인규(정덕초 2학년)
준영이는 고민이 많은 3학년 남자아이다. 왜냐하면 이런 고민도 있고 저런 고민도 있기 때문이다. 똥을 못 싸는 것도 있고 학원이 많은 것도 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두꺼비는 무척 불친절하다. 모하면 투덜거리고 저거하면 투덜거렸다. 하지만 준영이는 두꺼비를 행운의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인 것 같다.
나도 그런 동물이 우리집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공부를 조금만 하게 해 주면 좋겠다. 나는 공부가 싫다. 하면 너무 많은 것 같다. 지겨운 공부가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렇게 화를 낸다면 다시 변기 속에 빨려 들어가게 해 버릴 거다.
나도 변비에 걸려 보았다. 토가 나올려고 해도 안 나온다. 다시 걸린다면 그 두꺼비를 찾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꺼비는 행운을 주는 두꺼비이기 때문이다. 나도 꼭 그런 동물을 만나서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