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맡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오감(五感) 여행하며 떠나는 도서관 여행 중

 

김보영 대연초 사서교사 kpy007@hanmail.net

 

도서관에 가면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온갖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알 수 있고, 내가 몰랐던 것을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저는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읽기를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 스스로 오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도서관에서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고민합니다. 어떻게 해야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에 올 수 있을까. 어떤 경험을 함께 해야 아이들이 책 읽기를 좋아할 수 있을까. ‘오감 여행하며 떠나는 책 읽기 여행’도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고,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은 엄마 뱃속에서 여러 가지 기본적인 감각을 익혀서 세상에 나옵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편하게 있는가 하면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던 감각은 영아기, 유아기를 거치면서 세련되게 발달합니다. 감각은 지능과도 관계가 있고, 여러 형태의 교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디딤 역할을 합니다.

오감과 관련하여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고, 수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아이들은 도서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고, 긍정적 이미지는 도서관 방문으로 이어지며, 그것은 책읽기를 즐기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무엇을 할 때 한 가지 감각기관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이 글을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수업은 오감 중에서 특히 ‘냄새 맡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입니다. 후각에 의해 자극된 감각은 수업시간 중에 계속 도서관에 대한 이미지와 책읽기에 대한 생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학년과 4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1학년과 함께 한 ‘냄새 맡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1학년과 함께 한 ‘냄새 맡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는 학교도서관을 많이 이용해 보지 못한 1학년을 위해 활동은 간략히 했고, 수업을 통해 만날 정보원도 단행본만으로 하였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기 전에 도서관 여러 곳에 종이컵을 숨겨두었습니다. 종이컵에는 참기름을 부어두었지요. 그러면 아이들은 들어오면서 한 마디씩 합니다.

“선생님, 이상한 냄새 나요.”

“야, 고소한 냄새다.”

“무슨 냄새 안나나.”

“참기름 냄새다.”

 

아이들이 서로 냄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시간을 조금 주었습니다. 그리고 냄새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는 척하면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동물을 좋아하나요?”

강아지, 고양이, 코알라, 토끼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옵니다.

“그러면 무서워하는 동물은 무엇인가요?”

여기에도 역시 여러 종류의 동물이 동원됩니다. 그 중 하나가 ‘호랑이’이지요.

“여러분이 말한 호랑이는 옛날 사람들에게도 무서운 동물이었습니다. 배고프면 사람까지 잡아먹었으니까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호랑이를 잡았습니다. 만약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호랑이를 잡겠습니까?”

“총으로 잡으면 됩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잡으러 가면 됩니다.”

“힘 센 사람을 보냅니다.”

등 호랑이 잡는 여러 가지 방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선생님은 지금 도서관에 나는 냄새로 호랑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라며 수업을 이어갔습니다.

 

영역

정보 탐색과 접근

제재

우리 학교도서관 정보원 만나기

주 제

단행본 만나기

관련도서

“줄줄이 꿴 호랑이”, 권문희, 사계절.

학습목표

이야기를 듣고, 옛날이야기를 읽어 봅시다.

학습자료

참기름, 종이컵, 책

수업 전개

‣ 참기름 냄새 맡기

‣ 좋아하는 동물과 무서워하는 동물 이야기하기

‣ 이야기 듣기

‣ 옛날이야기가 배열되어 있는 서가 안내

‣ 옛날이야기 읽기

 

책 한 권을 읽어 주었습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권문희, 사계절)』라는 책입니다.

이야기는 ‘옛날에 게으른 아이가 살았어.’ 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일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던 아이는 어머니가 얻어다 준 괭이로 깊은 구덩이를 팝니다. 그리고 구덩이에 동네 똥이란 똥은 다 주워서 구덩이에 붓고, 그 위에 흙을 덮고 참깨 한 섬을 몽땅 뿌립니다. 수북하게 나온 싹 중 가장 튼튼한 싹 하나만 남겨둡니다. 그 싹이 자라서 주먹만한 참깨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참깨로 기름을 수십 항아리 짜고 강아지를 데려다가 이 항아리 저 항아리 넣고 빼기를 반복합니다. 참기름에 폭 절여서 고소한 냄새가 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깊은 산 나무에 묶어 놓고는 집에 가서 잠을 잡니다. 온 산 호랑이는 냄새를 맡고 몰려옵니다. 가장 먼저 달려온 호랑이가 강아지를 삼키지만 참기름에 절여서 미끈미끈 한 강아지는 똥구멍으로 빠져 나옵니다. 그 강아지를 다른 호랑이가 삼키고, 나오고, 삼키고 또 나오고……. 그렇게 밤새도록 온 산 호랑이가 줄줄이 꿰이게 되지요. 게으른 아이는 호랑이 가죽을 팔아서 큰 부자가 되어 잘 먹고 잘 살았으며 지금도 그 동네에 가면 고소한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끝나도 참기름 냄새는 여전히 아이들의 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들은 집중하여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아이라고 할지라도 선생님이 읽어 주니 새로운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난 뒤에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야기를 들은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맛볼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도서관에 있는 옛날이야기 책을 직접 읽어 보자고 하였습니다. 옛날이야기가 배열되어 있는 서가를 안내하고 차례로 자기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읽도록 하였습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를 직접 읽고 싶어 하는 아이도 많았습니다. 읽어 주었던 책을 다시 한번 읽도록 해 주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책을 골랐습니다.

 

책제목

글쓴이

그린이

펴낸 곳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김미혜

최미란

사계절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경혜

송수정

시공주니어

호랑이형님과 나무꾼아우

최하림

정혜정

가교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조대인

최숙희

보림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

김용택

신혜원

푸른숲주니어

하얀 눈썹 호랑이

이진숙

백대승

한솔수북

암행어사 호랑이

김향수

함현주

한솔수북

떡보먹보 호랑이

이진숙

이작은

한솔수북

꽃가마 탄 호랑이

조미라

정민정

한솔수북

 

사실 의도적으로 호랑이가 나오는 옛날이야기책을 서가에 모아 두었습니다. 자기가 읽고 난 책은 다른 친구와 바꿔서 읽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읽기 시간이 끝나고 나서 무엇인가를 쓰거나 어떤 것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은 따로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1학년 아이들이 고소한 냄새와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원하는 이야기를 직접 읽고 나서 도서관에 대한 아주 작은 흥미라도 느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학년과 함께 한 ‘냄새 맡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반면 4학년과 함께 한 수업은 1학년 보다 조금은 복잡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첫째, 4학년 수업의 경우 후각이 자극되는 가운데 청각과 시각에 대한 자극도 더했습니다.

둘째, 4학년 수업은 90분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수업 시간이 1학년 수업 시간 40분보다 늘어났지만 역시 무엇인가를 쓰거나 발표하는 시간은 갖지 않았습니다. ‘참기름 냄새 맡기’, ‘소리를 듣고, 그림 보며 무엇인지 맞춰 보기’, ‘식물도감 살펴보기’, ‘좋아하는 동물과 무서워하는 동물 이야기하기’, ‘이야기 듣기’, ‘비슷한 이야기 복사본 함께 읽기’에 대한 것을 전반부 40분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후반부 40분 동안은 ‘옛날이야기가 배열되어 있는 서가 안내’와 ‘옛날이야기 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셋째, 수업 중에 활용되는 정보원도 1학년보다 여러 가지로 하였습니다. 1학년은 『줄줄이 꿴 호랑이』와 여러 옛날이야기 책 등 단행본뿐이었지만, 4학년 경우는 녹음자료, 식물도감, 단행본, 연속간행물 등을 활용했습니다.

4학년 수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영역

정보 탐색과 접근

제재

우리 학교도서관 정보원 만나기

주제

다양한 정보원 만나기

관련도서

“줄줄이 꿴 호랑이”, 권문희, 사계절

“개똥이네 놀이터”에 삽입된 옛이야기, 보리출판사

학습목표

이야기를 듣고, 옛날이야기를 읽어 봅시다.

학습자료

참기름, 종이컵, 책, 복사본

수업 전개

‣ 참기름 냄새 맡기

‣ 소리를 듣고, 그림 보며 무엇인지 맞춰 보기

‣ 식물도감 살펴보기

‣ 좋아하는 동물과 무서워하는 동물 이야기하기

‣ 이야기 듣기

‣ 비슷한 이야기 복사본 함께 읽기

‣ 옛날이야기가 배열되어 있는 서가 안내

‣ 옛날이야기 읽기

 

1학년에게 했던 수업과 마찬가지로 미리 곳곳에 참기름이 담긴 종이컵을 숨겨뒀습니다. 1학년과 같이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4학년은 1학년보다 오히려 더 반응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참기름 냄새 같다는 말도 금방 나왔습니다. 어떤 냄새라는 것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녹음자료를 이용하였습니다. 참깨 볶는 소리를 들려주고 나서 어떤 소리 같으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총 소리’, ‘우박 내리는 소리’, ‘콩 볶는 소리’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물론 답은 말해주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번엔 그림 2장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 장은 『줄줄이 꿴 호랑이』의 표지 바로 뒷장에 붙어 있는 그림이고, 다른 한 장은 ‘식물도감’에서 찾을 수 있는 참깨 그림이었습니다.

무엇인지 맞춰 보라고 했습니다. 눈치 빠른 학생들은 도서관에 나는 냄새를 생각하면서 ‘참깨’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참깨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참깨를 참 많이 볶았습니다. 태우기도 많이 태웠고요. 제가 경험한 참깨를 볶을 때 나는 냄새, 소리, 변하는 색깔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도서관에 소장된 식물도감에서 참깨에 대한 정보를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한 줄씩 번갈아가며 읽어 보았습니다. 참깨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은 식물도감을 읽는 것으로 갈음하였습니다. 식물도감을 활용하는 방법을 미리 수업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국어사전을 이용하는 것처럼 해당 식물을 찾아야 한다고 일러주어야 할 것입니다. 도서관에 식물도감이 학생 수 만큼 소장되어 있으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해당되는 부분을 복사를 해서 나눠주도록 합니다.

좋아하는 동물과 무서워하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학년 아이들보다 구체적으로 대답하기는 하지만 다를 바는 거의 없습니다.

다음으로 『줄줄이 꿴 호랑이』를 읽어 주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읽어 주기 전에 한 장의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에서 게으른 아이가 온 산의 호랑이를 줄줄이 꿰어서 가지고 가는 장면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할 때 정답은 없노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이야기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책을 읽어 주니 아이들은 더욱 관심을 보였습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와 비슷한 줄거리를 가진 짧은 옛날이야기는 많습니다. 비슷한 이야기에 대한 것을 복사하여 나눠주었습니다.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읽어 보았습니다. 보리출판사에서 나오는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잡지 2009년 8월호에 「기름강아지」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습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는 게으른 아이가 주인공이라면 「기름 강아지」에서는 기름 장수가 주인공입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에서는 온 산 호랑이를 줄줄이 꿰어 잡았다고 하는데, 「기름 강아지」에서는 호랑이 일곱 마리를 잡았다고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는 호랑이 가죽을 팔아서 큰 부자가 되어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데, 「기름 강아지」는 사람까지 해쳤던 호랑이를 볼 수 없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강아지로 호랑이를 잡는다는 점, 참기름을 이용한다는 점이지요. 이런 차이점과 공통점은 이후에 독후활동으로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냄새 맡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쓰기 활동은 철저히 제외하였습니다.

위의 『줄줄이 꿴 호랑이』에서 아이가 호랑이를 끌고 가는 그림과 「기름 강아지」에서 기름 장수가 호랑이를 끌고 가는 옆 그림의 비교와 대조도 독후활동의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기름 강아지’까지 같이 읽고 나면 40분 수업이 빡빡하게 진행되었습니다. 10분 쉬고, 다음 시간 40분을 진행했습니다.

옛날이야기가 배열되어 있는 서가를 안내하였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도서관이라면 대부분 한국십진분류법에 의해 책이 분류됩니다. 학교도서관도 마찬가지이지요. 저희 학교도서관도 한국십진분류법에 의해 000총류, 100철학, 200종교, 300사회과학, 400자연과학, 500기술과학, 600예술, 700언어, 800문학, 900역사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옛날이야기는 300사회과학 중에서 380 풍속, 민속학 중 388 민간전승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388 민간전승이 꽂혀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오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래의 책을 가지고 와서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도서관에는 계속 참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책제목

글쓴이

그린이

펴낸 곳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 1,2

서정오

 

현암사

호랑이 굴로 장가 들러간 노총각

서정오

김용선

토토북

천 냥짜리 거짓말

서정오

고후식

주니어랜덤

옛 이야기 보따리 1 : 두꺼비 신랑

서정오

김성민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2 :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

서정오

김성민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3: 메주 도사

서정오

이형진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4 : 호랑이 잡는 기왓장

서정오

이우경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5: 나귀 방귀

서정오

김환영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6: 박박 바가지

서정오

강우근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7 : 떼굴떼굴 떡 먹기

서정오

이억배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8 : 호랑이 뱃 속 구경

서정오

강우근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9 : 신통방통 도깨비

서정오

김환영

보리

옛 이야기 보따리 10 : 아기장수 우투리

서정오

이우경

보리

입춘대길 코춘대길

오호선

김병하

보리

염소 사또

오호선

김성민

보리

호랑이 꼬랭이 말놀이

오호선

남주현

천둥거인

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오호선

박재홍

천둥거인

오러와 오도

이영경

이영경

천둥거인

밥 안 먹는 색시

김효숙

권사우

천둥거인

 

 

다음에는 어떤 감각을 동원해 볼까

 

도서관에서 참기름 냄새가 나는 것은 분명한데, 아마 학생들은 30분 정도 참기를 냄새를 맡으면 후각신경 활동이 둔해져서 냄새를 약하게 느끼거나 아예 느끼지 못 할 것입니다. 그래도 다음번에 참기름 냄새를 맡으면 아마도 ‘냄새 맡으며 도서관 여행을 떠나요’ 수업을 떠올리고, 『줄줄이 꿴 호랑이』와 「기름 강아지」를 떠올리게 되겠지요. 그리고 도서관에 대해서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감각과 어울려져서 책 읽기와 도서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냄새 맡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수업 외에도 ‘먹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수업도 진행해 보고, ‘들으며 책 읽기 여행을 떠나요’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감각을 동원한 수업 진행 이후 아이들이 도서관과 책 읽기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평소에 도서관을 오지 않았던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다음에는 어떤 감각을 동원해 볼까, 또 다시 고민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