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4월 준회원 친구들이 "곤충관찰" 다녀왔습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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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회원 친구들.
살림학교의 두번째 들공부를 갔다온 소감이 어떤가요.
풀꽃과 곤충들을 좀 사귀었나요?
지난 진강산 들공부 때 본 냉이와 꽃다지가 북한산자락에도 피었지요. 그렇게 우리 주위에 늘상 볼 수 있는 것들을 우리는 이름도 모른체 잡초라고 불렀던 거예요. 좀도 다니면서 내가 아는 들꽃을 만나게 되면 무척이나 반가울거예요.

이번에는 곤충관찰을 했지요.
예전에는 곤충이라고 하면 다 나를 물것만 같고 작은 애벌레를 보면 징그럽다고 도망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좀 가까이에서 볼 자신이 생겼나요?
여러분도 친구를 사귈 때 보면 특별히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을 거예요. 처음엔 어색하다가 자꾸 만나다 보면 정이 들면서 친한 친구가 되지요.
자연 친구도 마찬가지예요. 징그럽다고 도망다니거나 친해지고 싶다고 함부로 대하거나 못살게 굴어도 친구가 되기 어려울 거예요.
친구가 되려면 그 친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함께 할 때 더 까까워 지지요.

뿔이 달린 장군인 수컷 장수풍뎅이와 솜털이 보송보송한 암컷 장수풍뎅이도 만나고 비단실을 만들어내는 보들보들한 누에나방 애벌레도 보고 등껍질이 쭈글쭈글한 두꺼비도 보고 애완용 뱀도 만져보고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을거예요.
두꺼비가 뛸 때마다 뒤로 나자빠지던 친구들의 모습에 서로 웃던 일이 생각나네요.
언니 오빠들 모둠은 "길앞잡이"라는 아름다운 곤충도 보았다지요.

또 북한산 계곡에서는 도룡뇽 알에서 막 올챙이가 된 도룡뇽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물 위를 통통 튀어다니는 소금쟁이와 플라나리아, 옆새우도 보았지요.

사철나무잎을 먹는 나방 애벌레도 보고 벚나무잎을 먹는 애벌레도 보았지요.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뽕나무잎을 좋아하듯이 나비나 벌, 나방이 되는 작은 애벌레들은 신기하게도 한 두가지 잎들을 주로 먹는답니다.

많이 다녀보지 않아 좀 힘들었을 거예요.
자연 친구들의 집에 허락도 없이 찾아가 우리가 그들을 괴롭힌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다음엔 좀더 조심스럽게 대하기로 해요.
앞으로 더 자세히 관찰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 봅시다.모두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