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보광사 들공부 재미있었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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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답사를 갔을때는 풀이 많지 않아 괜찮았는데 올 봄에 비가 많이 와서 풀이 무성해졌더구나.
꼭 밀림을 헤치고 가는 것 같았는데 좀 힘들었지? 그래도 들공부 좀 다녔다고 잘 다니던데?

우리가 간 곳은 높은 곳에서는 북한을 볼 수 있는 파주라는 곳이란다. 지도에서 찾아보렴 앞으로는 들공부를 다녀오면 지도에다 표시를 해봐. 지긋지긋한 사회가 좀 재미있어 질거야.

식물관찰만 많이 했는데 곤충관찰 두 번째 하니 어떠니?
선생님은 식물을 좀 아니까 곤충 선생님 말씀이 더 잘 이해가 되는것 같은데. 곤충은 곤충끼리만 살지 않고 식물의 꿀이나 잎을 먹으며 애벌레에서 어른벌레가 되고 그러면서 식물에게는 암술과 수술이 만나 씨앗을 맺게 해 주잖니. 서로 사이좋게 같이 사는 셈이지.

모시나비는 어디네 알을 낳는다고?
현호색이나 괴불주머니.

녹색이고 몸이 통통한 박각시나방은?
담쟁이 덩굴.

더듬이가 긴 갈색여치는?
고마리.

잎벌레는?
버드나무에.

신기하게도 몇몇 식물에만 알을 낳고 살아가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다음에 알아보자.

잎과 발을 이용해 이불을 만드는 목이 긴 거위벌레도 생각나고애벌레가 다른 애벌레를 잡아 먹는 방아벌레도 생각나고 더듬이가 마디마디로 되어 있는 하늘소도 생각나는구나.
똑같은 길이로 몸을 옮기는 자벌레를 보았니? 너희들도 학교 갈때 똑같은 길이로 걸어봐. 재미있지 않을까? 나도 해오름 사무실 갈 때 해 봐야지.

아카시꽃도 먹어보고 개구리도 보고 올챙이는 만져 봤지?
그 올챙이가 다 개구리가 되면 그 수가 아마 엄청날거야.

그런데 산에는 곤충이 그렇게 많은데 왜 도시에는 파리나 모기 바퀴벌레밖에 안 보일까? 공기도 개끗하지 않고 사람들이 사람들만 깨끗하게 살려고 약을 많이 쳐서 그럴거야. 그렇다고 곤충이 없는건 아니지? 아파트 화단을 잘 보렴. 그럼 이름도 모르는 곤충이 많이 있을거야. 도감도 찾아보고 잘 모르겠으면 사진도 찍어두고 그림도 그려봐. 다음에 최경환 선생님께 여쭈어 보자.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힘이 좀 들지만 바깥에서 살아가는 곤충을 직접 만나는게 훨씬 좋은 것 같은데 어떠니? 우리가 부주의해서 풀도 많이 밟히고 곤충도 죽은 것도 있었을거야. 산에 사는 생명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들공부가 되었으면 한단다.

자료집에는 나비만 많이 정리해 갔는데 나비는 모시나비하고 긴꼬리제비 밖에 못 봐서 섭섭했지?
우리가 너무 많이 한꺼번에 찾아가니까 나비들이 놀라서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데. 자료집은 꼼곰히 읽어보고 다음 들공부 때 가져오렴. 곤충 들공부는 이어지니까.

장수풍뎅이 어른벌레가 되면 누구든 바로 글 올리자.

지금은 대부분 번데기방을 지었을거야. 이제부터는 보이지 않고 좀 답답하더라도 절대 통을 뒤집어서는 안돼. 그러면 다칠 수 있으니까. 땅속에서 활개치고 다녔어야 하는데 관찰한다고 가두어 놔서 좀 미안하더라. 잘 키워서 좋은 친구가 되기 바란다. 암수 한 쌍을 만들어 참나무로 보내줘도 좋을 것 같구나.

곤충 들공부에 참여한 선생님, 아이들 모두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