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안녕하세요~ 중등 논술 59기 유화영입니다. ^^
주말반 오전 오후 공부를 하며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정리해봅니다.
< 배움과 깨달음>
1. 수업목표의 중요성 : 중등논술 과정을 통해 실제 교육현장에서 수업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세웠던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았고, 즉 대주제_중주제_소주제로 나누지 않았기에 다소 추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2. 발문의 중요성(하브루타 질문 만들기)_사실-심화-적용-종합
그동안 학생들과 했던 토의 활동중 질문의 유형이 사실_심화 부분에 멈춰있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존 수업때 적용했던 방법은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만들어 독서퀴즈, 골든벨, 6하원칙 질문만들기 등등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단계의 질문이였고, 부끄럽게도 적용_종합 단계의 질문은 제가 미리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하지만 하브루타 질문 만들기를 직접 경험해보니, 깊이있는 독해와 비판적사고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들이 직접 경험해야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업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것을 내가 준비했구나...하는 생각에 지난 날들을 반성해봅니다.
3. 과제의 필요성
박형만 선생님이 수업 첫 시간에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매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것이 힘들수도 있지만, 부족한 과제라도 괜찮으니 함께 나눔을 통해 성글어가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말씀~~~
개인적으로 수업과 병행을 하다보니 일주일이 너무나 빨리 돌아왔고 그 전날에 부랴부랴 과제를 작성하고 새벽 또는 당일 아침에 메일을 보낸적도 있었지요. 과정내내 과제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것이 사실입니다. ^^
하지만 과제를 작성하며 스스로 깨닫는 생각들, 도반들의 과제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또 박형만 선생님이 준비해주시는 수업안과 읽기자료들을 통해 내가 갖고 있던 몇 개의 생각들이 배가 되어 풍성하게 내안에 자리잡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귀한 깨달음을 얻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4. 수업에 적용 및 실천
한 책을 깊게 읽는것의 중요성, 정독의 중요함.. 이론적으로,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는 있지만 막상 공교육 현장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수업은 독서토론 수업으로, 일반고_고등수업_50분_한 반에 32명_12개반 ^^
반은 자고 있고, 반은 화장하고 있고, 반은 냉소적이며, 열심히 경청하고 활동하려는 소수의 학생들을 볼때 마다 너무나 미안하고, 수업이 끝나면 깊은 자괴감에 힘든 나날을 보낸적도 있었지요. 가장 저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50분 짧은 수업을 효율적으로 임팩트 있게 이끌어 나갈것인가?" 였습니다. 해오름 중등 논술 과정을 선택한 이유도 저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 이기도 하였지요. 저는 그 해결책을 이번 과정을 통해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사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입니다.
저는 자신에게 질문했습니다.
(1) 왜 50분 안에 모든것을 하려고 하지?
(2) 학생들에게 이 수업의 목표를 진정성있게 제시하였는가?
(3) 한권의 책을 깊게 읽었을때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하였는가?
(4) 학생들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것이 아니라, 준비된 답을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5) 수업시 너무나 많은것을 준비하지는 않았는가?
부끄럽게도 제가 고민했던 문제의 답은 저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자괴감이 들때면, 학생들을 탓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미워하기도 했지만 결국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었고, 문제를 해결하는것 또한 저 자신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고 수업목표를 세워야 할지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그 해답을 찾은것만으로도 정말 너무나 뿌듯하고 기쁩니다. ^^
5. 진정한 나눔의 의미
교사들에게 자신의 수업안을 누군가에게 공개하는것은 쉽지 않은 일일겁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구요. 저또한 수업때 만든 자료들을 나만의 무기인양,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오름에서 공개하고 나누는 수업안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수업때 박형만 선생님께 수업안을 공개하시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한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선생님은 책을 읽고 보기 좋게 정리만 했을뿐 그것이 내것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또 좋은 자료는 널리널리 퍼져나가야 한다! 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때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무척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절실히 깨달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무리 훌륭한 작품, 수업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온전히 그 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독해하지 못하면 그 수업안은 무용지물이 될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좀더 넉넉한 마음으로 배남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것은 행복한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 될겁니다.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공교육에 대하여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 앨빈토플러
2008년에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대해 돌직구를 날린 앨빈토플러의 말은 2019년 지금 현재도 반박할수 없는 말입니다.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의 말에 반박할수 없는 우리의 교육현실이 참 안타깝고 우려스럽습니다.
그렇다면 공교육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대안학교, 자유학교, 사교육 뿐일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공교육은 어떻게 만들수 있으며 어떻게 지속될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을 해봅니다.
더불어 학교교육현장에 "해오름의 철학"_박형만 원장님의 교육철학과 신념이 널리널리 퍼져나가 교육현장에서 적용, 실천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공교육의 변화에 힘써주세요~~~
7. 박노해 _ '다른 길'
수업 첫 시간에 함께 나누었던 '시' 를 다시한번 떠올리며, 저의 자리에서 "배남"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깊은 깨달음, 배움을 아낌없이 전수해주신 박형만 선생님, 김형준 선생님 감사합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 길고 힘든 과정 무사히 마친 우리 59기 선생님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배남'을 실천해 보아요~~
"길을 찾아 나선 자에게만 그 길은 나를 향해 마주 걸어온다." / 박노해 '다른 길'
유화영 선생님께서 쓴 중등논술지도자 59기 과정 돌아보기를 읽었습니다.
길잡이가 되어 13주, 매 주 일요일 하루 6시간씩 수업에 참여하시면서
느낀 점, 배운 점을 세밀하게 남겨 주셔서 참 고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점들이 생각나서 아쉬움도 남습니다.
"한 명의 교사가 곧 학교다"는 말처럼
교육현장을 가꾸고 변화 시키는 중심에는 늘 깨어 있는 교사가 있었습니다.
그 교사가 바로 자신이 될 수 있기를 열망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유화영샘에게서 봅니다.
늘 밝고 환한 모습,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샘의 넉넉함에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