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읽은 책 중 가장 두껍고, 심오한 책이었지만 그런만큼 완벽히 이해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책이었어요.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에 물음표를 표시해 두었었고 이번에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했지만 여전히 목마르기는 해요.

가장 궁금했던 질문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선생님들의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들어볼 수 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아직 2%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은 살다가 문득 답찾을 날이 오리라 생각하고요.

읽으면서 기발한 생각과 통찰력을 가진 유발 하라리가 어떤 사람인지 엄청 궁금했어요. 

불교를 칭찬했는데 종교는 무엇인지, 가족과 공동체가 중요하다 했는데 결혼은 했는지 어떤 공동체에 속했는지 등등이요. <호모 데우스>편이긴 하지만 하라리에 대한 주요 질문 답변이 있어서 올리니 참고해보세요.~ - 정미*

 

역사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사피엔스까지 힘들고 긴 여정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를 고민할 때 옆에서 제 손을 잡아주던 도반 샘들과 형만 샘 덕에 좋은 끝맺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준비할 때마다 “이 책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를 외치며 다른 도반 샘들 피해를 주지 말자는 심정으로 해왔는데(몇 번 피해를 준 듯 ^^) 마지막 책을 공부하며.... 저는 그저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해오지만 않고 공부가 되었구나라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어 지난 일 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음에 어디에선가 좋은 수업에서 또 만나길 바라며 인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 허귀*

 

 

“야, 어서 배에서 내려와 저 깃발을 바라 봐! 지금 네가 열심히 젓는 그 노를 놓아야 해. 네가 모두가 원하는 상상과 꿈, 희망을 위한 배가 아니야. 그 배는 해적선이야!”

저자 하라리는 인류 전체를 하나의 단위, 사피엔스로 삼아 인간의 역사를 일반적인 해설에 새로운 해석을 했다. 책 겉표지에 나와 있는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지만’으로 시작하면서 내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이 정말 그러할까? 모든 것을 의심해 보라고, 그리고 겸손한 태도를 가지라고, 그러면서 진실을 일깨워 줄 질문들을 던져 준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교과서적 지식이외 기억에 남는 인지혁명, 뒷담화, 상상력과 협력, 역사상 최대 사기 농업혁명, 상상의 산물, 무지의 발견, 끝없는 혁명, 특이점.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저자가 던져준 질문과 새로운 해석에 대해 때론 거부감이 들기도 했고, 그것들을 받기들기 버겁기도 했으나 지금은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은 힘이 생겼다.

독서보고서 작성과 발제를 위해 책을 여러번 읽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알기 위한 읽기, 요약하기 위한 읽기, 발제를 위한 읽기, 발표를 위한 읽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조적 독해가 됨을 느꼈다. 또 각 장을 세밀하게 준비해서 발표하는 선생님들을 통해서 발표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매 차시 수업에서 선생님들과의 모둠 토론이 흥미로웠다. 나와 같은 생각, 나와 다른 이유, 색다른 생각들을 듣고 말하는 과정 속에서 나와 생각이 통해서 즐겁고, ‘아,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새로움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길잡이를 해주시는 박형만 선생님께서 책 속에서 어려운 용어와 글의 의미를 깊이 있게 해석해 주셔서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때론 어렵기도 하다. 설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흔들어 놓아서 말이다. 그런 날의 수업은 마치고 나면 하루 종일 어떤 때에는 일주일 내내 머릿속이 묵직하다..... 암튼 둥글둥글 순진한 나의 뇌에 울퉁불퉁 건전한 근육을 만드느라 이 수업은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상쾌하고 뿌듯하다 - 황정*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잘 읽힌다는 것이다. 그동안 어려운 책을 읽어서인지, 하라리의 글쓰는 능력이 뛰어나서인지, 나의 독해력이 늘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읽는다는 것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두 번째는 인류의 삶이 보편화되고 안정성을 갖게 되었을 것으로 상상했던 농업혁명이 오히려 인류에게 불행의 씨앗을 뿌렸다니. 제도와 종교, 국가..등을 만든 것이 인류의 상상력이 만들어 내었다니. 하라리의 통찰력있는 시각이 부럽다.

 세 번째는 우주의 만물의 공평함은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원리마저도 사피엔스들이 깨고 있다니. 길가메시, 진시황의 꿈을 이뤄준 사피엔스는 행복한가? 신이 된 사피엔스. 우리의 길은 어디인가?

 우리는 人이 되고 싶은가? 人이 되어야 하는가? 民으로 삶은 불행한 것인가? 民이라고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 民으로서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왜 어려울까?  첫 장을 펼치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마지막 장을 덮는 마음은 무겁다... - 박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