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에 앞서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우리는 참으로 황당한 일을 많이 겪었다. 사건 주인공 조승희씨가 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국적의 이민자라는 사실이 미국 교포사회와 한국인들에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왜 하필 한국인일까? 이 사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선 극악무도한 총기난사범이 한국인이라는 것, 약 1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이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미국내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 미국과 한국은 한국전쟁이후 혈맹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 한미 관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거의 모든 영역에 있어 절대적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점, 지난 2001년 9.11사태 이후 테러주범이 이슬람계였다는 이유로 이슬람인들이 미국내에서 무차별 보복과 폭력, 정치적 억압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점이 재생되면서 우리에게도 이런 보복이 가해지지 않을까, 혹은 부당한 불이익을 무차별로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사건의 심각성으로 다가왔으며, 우리에게 충격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지금 우리는 이 엄청난 사건을 두고 “도대체 한국인이란 무엇인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만약 총기난사범이 한국인 이민 1.5세대가 아니고 히스패닉이거나 중국계였다면, 혹은 9.11을 통해 전세계인에게 조작적으로 각인된 흉악한 인간종이 이슬람인이었다면, 더구나 콜럼바인고등학교 총기난사사건처럼 미국백인이었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조승희씨처럼 이미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 미국식 사고와 정서로 성장한 이를 한국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국적이 한국이라는 사실만으로 그를 한국인이라 한다면, 미국국적을 취득한 재미 교포 중 상당수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다면 이들을 미국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도 의문이 생긴다.
또한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이민족 중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를 한국인이라 말할 수 있으며, 몇 세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아온 화교 같은 경우 우리는 그들을 우리 국민과의 차이를 전혀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이 중국국적이나 대만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을 한국인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래 실린 글을 읽고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정밀한 분석을 해보자. 이를 통해 한국인을 규정할 수 있는 요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해 보자.

※ 토론 문제

1. 위 14편의 글의 요지를 각각 간략하게 정리하시오.

2. 이주노동자를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 보시오.

3. 새터민을 한국인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 보시오.

4. 독일 국적의 송두율 교수를 한국인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 보시오.

5. 조승희씨를 한국인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 보시오.

6. 위 글과 위 논의를 참고로 하여 한국인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건이 무엇인지 분석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