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시(悟道詩)

 

- 모여니(某女尼)

 

盡日尋春 不見春   종일토록 봄을 찾아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芒鞵踏遍 隴頭雲      짚신이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歸來笑拈 梅花嗅      뜰 앞에 돌아 와 웃음 짓고 매화향기 맡으니

春在枝頭 已十分     봄은 매화가지 끝에 이미 무르익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