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시사 정리하기

편집부

심층면접이나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최근 우리 사회에 있었던 주요한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는 의문에 여지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면접·구술이건 논술이건 단순히 교과 지식을 외우고 있느냐를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의 이해도를 묻는 것이고, 지식의 이해도란 자신이 배운 원리를 자신의 삶과 우리 사회에 잘 적용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학에서 시사 문제를 많이 묻는 이유도 시사 문제 자체에 대한 이해보다는 시사 문제를 통해 학생들 자신이 알고있는 기본적인 원리와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학생들은 스스로가 시사 문제를 이해하는데 많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일단 시사적 사건들을 외우는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학은 결코 어떤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만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단순히 시사적인 사건들의 내용만을 암기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시사는 어디까지나 "소재"이며, 중요한 "주제"는 학생들이 알고 있는 기본적인 원리와 지식입니다. 결국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사의 이해란 시사적인 사건 속에 숨어 있는 핵심적인 쟁점을 찾아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건이 질문의 소재로 쓰인다는 것은 그 사건 속에 쉽게 판단할 수 없는 핵심적인 쟁점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쟁점들은 크게 우리 사회의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꼭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학생들이 시사문제를 바라보기 전에 먼저 정리해야할 것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과 그 해결방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점에 주의하면서 먼저 일자별로 올해 있었던 주요 사건과 그 의미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