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몸살림 방에서는 금요일 아침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립니다.
모든 새들 모여 삼삼오오 짝을 이뤄 노래 부릅니다.

쉿!!
선생님 오셨다~~!
김혜옥 선생님께서 오셨어요.
어?? 오늘은 리코더를 두 개나 가지고 오셨네.
아하~! 지난주에 우리에게 통리코더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시켜주신다 했었지.
우와~! 통리코더 무진장 가볍네요.
그렇다면 소리는 어떨까?
맑으면서도 은은하며 작으면서도 낮게 깔리는 듯하고
어???? 소리 속으로 우리가 빨려 들어가네???
그런데 또 다른게 눈에 띄네... 그게 뭘까? 지난주와 다른 리코더집이네? 그럼 또 구경해야지.
뜨개질로(대바늘, 코바늘) 만든 리코더집에 또 한 번 감탄하고.
그.러.나.
난 통리코더 보다도 뜨개질로 만든 리코더집 보다도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리코더를 대하는 선생님의 예의(?)였다.
뭔 예의? 리코더에게 속옷까지 입혔다는 거다.
속옷?? 나만 보는 거지만 속이 아름다운걸 볼 때 귀하게 여겨지는 마음에서라고 하신다.
드러나지 않아도 내가 중요시한다는 것과 그것에 정성을 다하고, 꾸미고, 아름답게 하는 소중한 마음이 있다신다.
그 순간 난 선생님의 내면에 매혹 당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리코더집 본 김에 몇 주 동안 잊었던 노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노작은 단순히 무엇을 만드는데에 목표를 두는 공작과는 다르게
만드는 과정에서 어떠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험과 달리 만드는 것에는 100점이 없고 해내는데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노작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기질이 잘 드러납니다.
아이들이 행위 안에서 문제가 드러납니다.
끝까지 하려는 의지를 갖고, 성실하게,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어
아이들 안에 내적인 힘을 키우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음~~..그렇다면 교사가 아이들을 보는 힘이 약하다면
그 좋은 노작도 별 볼 일 없어지겠네?
그건 아니지요, 아이들의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거지요.
기질 공부를 끊임없이 하여 그것들이 우리 몸에 녹아들도록 하고
아이들이 몸짓으로, 눈짓으로 말하는 것들도 보고 들을 수 있는 내공을 계속 쌓아가지
않는다면 아이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런 일이 계속 이어진다면 ...
우리가 아이들을 살리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지칠때는
노래 한 곡 멋드러지게 부르면 다시 의지가 되살아날까나?

그런 의미에서 리코더를 불어 볼까요?
기억하시죠?
박형만 선생님께 배웠던  <여름바람>

   바람 바람 부네  여름 바람 부네
   깊은 산골에도   푸른 들판에도
   여름 바람이     불어오네요.

나눠주신 악보에 독일어도 씌어 있네요.
발음이 되시는 샘들은 독일어로 들려주시고 가르쳐 주셔도~~!!!


이제 <부숭이는 힘이 세다>로 들어가 볼까요?
여러 샘들은 수업할 책을 몇 번이나 읽나요?
저요? 전 머릿속에서 답이 나올 때 까지 읽어요.
문제는 그 답이 맞는 답인지 헷갈린다는 ~~~^^.
부숭이도 예전에도 읽고 숙제로도 읽었는데 수업시간에 손들면 선생님이 시킬까봐
두려워서 손 못 듭니다. 버벅거리는 저를 제가 알기에.
(그럴때는 어린아이가 제 안에 숨어 있습니다. 네~! 저도 제 내면을 많이 들여다보고 바로잡아
가려고 노력하는데도 이런 것은 잘 안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발표를 했다가 틀려서 무진장
가슴앓이 했던 일이 있지 않나 싶은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기억이 나면 내가 어루만져
줄텐데.. 아니면 제 기질일 수도 있구요.^^)
선생님께서는 같은 책이라도 수업할 때 마다 읽으신다네요.
우리 자신의 표현, 기억력, 그때의 느낌을 믿지 말자고 하셨어요.
우리는 변화하는 존재이고
지금 여기 있는 내가 나이기 때문에 과거의 나와는 다르다는 거지요.
매번 같은 책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내가 이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여전히 계속된다면 그것이 진리라는 말씀.
그때도 좋고 지금도 좋으면 태초부터 전해 내려오는 진리일 수도!!!
좋은 책을 가리고 가려서 꼭 이것만은 읽혀야 하는 책들을 뽑는 것은
교사 스스로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 가는 기쁨이라고 하십니다.
수업하는 교사가 선택하는 텍스트를 보면 그 교사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헉~!! 찔립니다.)
교사는 늘 변화된 마음과 생각으로 수업을 접해야
아이들의 수업에 생명이 있고 아이들을 살리는 수업이 된다고요.
많은 책을 읽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에서라도
그것에 관련된 지식을 정확히 알게 하는 힘과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을 수 있는 힘을 키워내야 한다는 거지요.
수업교안 짤 때 무엇이 2% 부족한지 보이시나요?

이제 모둠토론을 해보지요.
이 작품의 주제를 어떻게 읽어냈는지?
나는 어떻게 읽었고, 다른 샘은 어떻게 읽어 냈는지?
이 작품에서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얼까?
모둠별로 생각그물로 짜봅니다.

아쉽지만 모둠토론을 끝내고.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인간에게 말하기는 굉장히 중요한 자기표현의 방식이다.
수업에서 중요한건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토론을 하다보면 수다도 떨기도 한다. 당연할 수 있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적극적으로 책 속의 이야기로 들어가야 한다.
샛길로 빠지다가도 굵은 줄기를 이어가도록 하면 된다.
교사는 많은 질문보다는 어떤 한 사건 속에 많은 것이 응집된 것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 질문을 풀어가면서 아이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어 자기들의
삶 속에서 풀어내야 한다. 책을 안 읽어 온 아이들이 읽어 봐야겠다고 하면 기쁨이다.
이 책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가? 어떤 질문이 이야기의 길을 잡아갈 수 있나를 충분히
고민하여야 한다.
선생님들은 늘, 항상, 언제나 고민해야 한다.
 왜 이 수업을 하려고 하는지
 왜 이 책으로 수업하려고 하는지
 왜 이 질문을 하려고 하는지
아~~!! 여기서도 2%가 부족하네요.(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노력하면서 사는게 사람냄새니까)

여기서 제 의지가 흔들립니다..(걍~ 대충 정리할까?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하지만 꽈악!!!! 제 의지를 부여잡습니다. 어디 못 날아가게.

모둠별로 그린 생각그물을 칠판에다 붙이고
모둠에서 한 선생님이 나와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각그물은 한 눈에 들어오게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그물은 널리 펼쳐져 있는 것들을 눈에 보여지는 틀로 구조화하는 작업입니다.
이런 작업은 사람의 사고를 체계화 시킵니다.
생각그물 할 때 분류를 하지요. 분류란 딱 한 가지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이 어떤 분류를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어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스스로 분류를
해나가도록 지켜봐주세요.
책을 읽고 가지 잡기를 하려고 하면 반복해서 읽은 사람이 가지가 잘 보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책을 읽고 가지 잡기를 잘하게 하려면
잘 읽게 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들이 책은 어떻게 읽고, 펼쳐나가는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산만할지라도, 다소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참고 인내하고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해낸답니다.
(우리들 스스로도 책을 읽으면 나름대로 내 틀을 가지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습관을
가진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부숭이는 힘이 세다. 라는 책으로 새롭게 세상을 만나는 기회여야 합니다.
우주의 흐름과 땅의 기운 속에 인간은 살아간다는 것, 생명을 유지하는데는 사랑의 힘이
없으면 안되는 것, 생명체들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 곳에서 서로 사랑하고 나누면서
살아가는 힘이 생기는 것과  세상의 이치를 알 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근원적인 것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아니, 보고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음...우리 어른들도 그렇지 않나요?)
아이들이 가치에 눈을 뜰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합니다.
교사가 진정한 가치에 눈을 뜨지 못한다면 아이들에게 그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아~, 괴롭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제 부족함의 웅덩이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교육은
부족한 사람에게 충분하게 해주고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알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잘하는 아이, 수월한 아이도 좋지만
부족한 아이, 힘든 아이가 우리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십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하는 아이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힘입니다.
그렇지요?
우리를 애먹이는 아이가 우리를 성숙시키지요?
아이고, 우리 집에도 늘 저를 성숙 못 시켜서 안달하는 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애간장이 다 녹아내립니다. 에휴~~~!

인간에게는 어떤 능력이 잠재되어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능력이 들어 있는지는 더 모릅니다.
우리 부모들이, 샘들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숨어 있는 능력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마다의 빛을 발하면서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숨어 있는 능력을 충분히 꺼내 쓰고 있을까요?
.....우리는 저마다의 빛을 발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문제는 나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내가 스스로 터득해야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자~~!! 우리에게는 선택이 남아 있습니다.
어떤 부모, 어떤 교사가 될것인가요?

과제 있어요.
- 아이들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써오세요.
- 우리 집의 일주일 식단을 있는 그대로 적어 오세요.
   세 끼 모두 적기 힘드신 샘은 일주일 아침, 저녁만이라도
   그 것도 힘드신 샘은 일주일 아침만 쭈욱~. 아니면 저녁만 쭈욱~.
   그도 저도 힘드신 분은 하루 세 끼만이라도.

참참,, 준비물도 있어요.
우리 리코더집 함 만들어 볼까요?
대바늘로 하시고 싶은 샘은 대바늘 뜨개실과 대바늘
코바늘로 하시고 싶은 샘은 코바늘 뜨개실과 코바늘
참고사항... 초등 아이들은 대바늘뜨개가 좋고(왜? 구조도 한눈에 보이고 양손을 쓰니까)
                코바늘뜨개는 중등이상이 좋다고 하셨어요.

다음 주에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뵙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