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있게 비 내리는 화요일 수업을 기대했지만  날씨는 햇살 가득 화창하네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씹어 먹으며 부모로서 자식의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아는 것 같이 전지전능한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오만인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책을 낱낱히 파헤져 보는 독서의 묘미가 무척 힘들고 고되기도 하지만 엘리스의 동굴처럼 신비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의미롭게 걸어가겠습니다♡ - 남수*

 

한스를 보며 현 시대에 동일하게 고통받는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아이들 속 제 아이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스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거창한 것 필요없이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이 지구별 위를 아이와 잠시 동행하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보다 너무 앞서가려 하지 말고, 또 너무 방관하지 말고,
아이들 옆에서 보조를 맞춰주는 좋은 벗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문혜*
 
구성단계를 나누기 위해 문장을 더 살펴보고 사건을 흐름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너무 머리가 아프지만 텍스트의 설계도를 더듬더듬 읽으며 저자의 의도를 추리해보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전에 소설을 읽을 때는 가볍게 드라마를 보듯이 나의 경험 나의 감정을 중심에 두고 그것과 닿는 부분만 만나왔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인물소개를 보며, 작품속 인물들 뿐 아니라, 소개서를 써 내려간 선생님들의 감정선, 그리고 작가의 인물에 대한 마음과 의도까지도 생각해보게 되어 그야말로 풍성한 읽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수레바퀴를 읽으면서는 제 안에도 있었을 '한스'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한스'같은 나, '기벤라트'같은 나를 찾아보고 어루만지는 순간들이 참 좋았습니다. 저번 읽기에서는 차마 한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의 죽음을 잘 애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넓고 깊은 수업 이끌어주신 선생님과 진솔하게 나눠주신 도반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이영*
 
책을 읽으면서 계속 한스를 어린 시절의 저 자신에 대입해 생각하고 안쓰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수업을 하며 훌륭한 선생님들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말씀을 듣다 보니 한스 아버지의 입장에 서게 되네요.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목표에 사로잡혀 오히려 ‘좋은 부모’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고전이란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구나. 다시 깨닫습니다 - 조아*
 
길지 않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가며 틈틈이 읽어내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충분히 작품 속에 빠져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구성 단계도 나누고 질문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과제를 하기 위해 모둠 논의를 할 때까지 책을 다 읽지 못한 채 참여했기에
모둠 선생님들께 죄송한 마음에 정리를 맡았는데,
정리라는 것도 텍스트를 다 읽고 충분히 이해했을 때 해야 더욱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책 속의 한스와 기벤라트에 
과거 성장기의 나, 그리고 현재 성장기에 있는 내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고, 
부모로 살아가는 나도 떠올려 가며 읽게 되니 회상과 반성이 오간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수업에서 ‘자기소개서’를 써오신 세 분 선생님들의 발표를 들었던 시간이 
특히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이렇게 쓸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 조정*
 
저는 작품의 후반부에 생기 넘치는 이웃들을 통해 회복하는 한스를 보며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우리의 아이들을 끝도 없는 경쟁으로 내몰고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게 하는, 120여년 전의 독일과 비슷한 오늘날의 교육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생깁니다. 어떻게해야 우리 아이들을 현재적 삶을 잘 살아내는 생기 넘치는 어른으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요? 수레바퀴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적으로 인생의 손잡이를 돌릴 수 있는 현명한 어른으로 자라게 할까요? 답이 잘 나오지 않는 고민이 또 잔뜩 쌓입니다. 일단은 아이와 즐겁게 하루를 또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과 배움을 주신 박형만 선생님과 도반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신유*
 
구성단계별 사건과 문장발췌가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는 주관적으로 제게 다가오는 문장들과 구성단계의 사건에 관련된 문장들을 분류하지 못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리를 맡은 것은 아니지만, 정리하는 분 입장에서는 어떻게 여러 사람들의 시각이나 주안점에 따라 정리된 내용들을 정리할 것인가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리를 맡아 주신 신유정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일단 구성 단계별로 가장 큰 사건, 핵심이 되는 사건을 찾고 그것을 기준으로 관련 문장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인칭 인물 소개를 해 오신 분들의 글들을 듣고 보니, 그동안 내용과 주인공들에 대해 뭔가 정리되지 않는 저의 고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이 되었습니다. 1인칭 인물 소개를 해보면 객관적인 구성단계의 정리와 더불어 이야기 전개에 따라 떠오르는 나만의 생각들이나 느낀점들을 잘 어우러 정리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원래 소설의 장면 묘사는 많이 뛰어 넘고, 대화와 사건에 집중해서 읽는 편이었는데, 이 책은 자연이 주는 위로와 치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나무와 강물, 그와 어우러진 낚시나 수영같은 활동들, 그리고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 놓을 수 있는 온갖 이야기들... 지나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던 누군가가 마음속에 한 명도 없다면 얼마나 황량한 일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로 유투브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이라 지금의 현실이 더 무겁습니다.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인*
 
가볍게 읽을 때와 비교하여.. 한번 읽고 - 중심문장 찾아보고 - 발제하고 - 구조 분석해보고 - 의견 나누는 과정에서 점점 깊이가 더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등장인물 1인칭으로 소개하기와 서평쓰기는 종합적인 이해를 도와주는 것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한주한주 지나면서 지난 수업으로 읽었던 책의 주제나 내용과 연결고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어 새로운 책읽기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박형만 선생님과 도반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이런 즐거움도 있다는 걸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혜*
 
구성단계를 나누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같이 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숙제를 마무리 하고 더 깊게 들여다보고 함께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박형만 선생님 말씀에서 태어나 자란 마을과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어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플라이크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수업에 ‘나’가 누구인가라는 설명을 붙잡고 한 주를 살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지만, ‘나’의 의미를 되새기며 순간순간 보내다 보니 평화롭고 풍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