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구일까' 노래로 마음을 열었습니다.

              들길을 걷다보면
              도랑가로 달개비꽃 피어있지요.
               달개비꽃 볼 때마다
               달개비란 이름 맨 처음 붙인 사람
               궁금하지요.

               누구일까 (누구일까)

                산길을 걷다보면
                길섶으로 패랭이꽃 피어있지요.
                패랭이꽃 볼 때 마다
                패랭이란 이름 맨 처음  붙인 사람
                궁금하지요.

                누구일까(누구일까)

     노래를 부르고 나서 각자 들어갈 꽃을 지어서 불러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길 걷다보면  담장에 개나리꽃'  으로 바꿔부르는 겁니다. 시 수업 전에 아이들에게 시켜보는 것도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봄꽃이나 다른 여러 가지도 괜찮습니다.
     시 수업을 할 때 김현실 선생님께서 '몽당연필'을 관찰하고 느낌을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셨고요, 우리 선생님께서는  시 수업 전에 아이들에게 읽어준 몇 편의 시 중 좋은 시를 뽑으라 하고 그 시가 왜 좋은지, 어떤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 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2. 포르맨 그리기(저는 그동안 많이 빠진 탓에 처음 했습니다. 보기보다 어렵더군요.)8자 모양에 응용을 주어 위 동그라미 작은 8자, 아래 동그라미 작은 8자를 겹쳐서 그리는 작업입니다. 두 겹의 8자가 되는 것이 신기했고 균형있게 그리기란 힘들었습니다. 연습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3. 자신의 손을 그리고 느낌 쓴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악수에 끈끈한 정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정다움이 들어있지만 서양에서는 '무기가 없다'는 뜻이라네요. 전쟁문화의 잔재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발표하신 선생님들의 에세이 일품입니다.

   4. 콩을 관찰하고 '사실'과 '느낌'을 썼습니다. 쉬운 것 같은데 '사실'부분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느낌을 쓰셧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사물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 주관이 배재된 상태로 관찰하는 것이 의외로 힘든 작업임을 깨닫습니다. '콩'에는 영양이 많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정하지만 그 사실은 '희귀병 환자' 에겐 사실이 아닙니다. 독약일 수 도 있잖아요. 결국 사실이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범위에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사실'이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도록 하는 수업의 목적은 내 감각을 믿고 온전히 느끼게 하는 것이지요. 수없이 많은 판단의 기회에 자신의 감각을 믿고 많이 느껴온 아이들은 좀 더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그렇듯 해오름에 오면 스쳐지나가는 일상과 사물을 다시 보도록 훈련하는 것 같습니다. 자, 다음은 숙제입니다.

   1. 다음 수업에 오실 때 '봄을 알리는 ' 것이라 생각되는 것을 1가지 가져오세요.
   2. 지난 번 시수업 게획안 가져오시지 않은 분들은 다음 시간까지 제출하세요.
   3.  콩을 관찰하고 쓰신 느낌에 의거에 콩에 관한 시 한 편 씩 써 오세요.
   4.'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수업 계획안을 작성해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