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날 : 2020년 07월 16일 (목요일 이른 10시-1시 )


수업주제 : 선택받기 위한 인간의 생존전략

수업내용 : 1. 호모 컨슈머리쿠스 2. 욕망의 진화

길잡이샘 : 박형만 선생님

-----------------------------------------------------------------<수업소감문>----------------------------------------------------

언제나 명쾌한 해석에 놀라며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준비해온 것은 빈약한데 그것에 좋은 해설을 입혀주시니 너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의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반에 발표하신 ‘손잡이의 미학’입니다. 무심코 사용하던 사물의 의미가 이렇게 확대되면서도 심층적일 수 있을까 하며 놀랐습니다. 조화롭고 일치했을 때 미학적 가치가 높더라도 새로움을 통해 미학적 가치를 높이게 되기도 한다는 설명이 와닿았고, 손잡이가 이질적인 것 같지만 병 전체의 이미지를 좌지우지하여 병을 재탄생시키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손잡이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일주일 동안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손잡이를 잡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곳에 들어갈 수 있지만, 손잡이를 잡음으로써 권리와 함께 의무가 부여된다는 말씀을 들으며 저의 많은 시도들을 반성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 수업도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는 손잡이였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는 이 손잡이를 잡고 새로움을 추구하려했지만 그 의무는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더 고민하는 삶을 살아야겠어요. ㅎㅎ 

부분을 통해 전체를 들어올리는 관계를 성립시키는 손잡이는 매력적인 소재였습니다. -박원*


짐 멜의 모더니티는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시선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갖게 하는 책인거 같습니다.. 처음 접할 때는 너무 어렵고 무얼 얘기 하는지 정리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든 책이었지만 이 분이 바라보는 시선의 신선함을 조금씩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사실 읽고 정리해도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나야 뭔가 조금 잡히는 듯하긴 하지만요.. 다른 분들이 발표하신 내용은 자세히 책을 읽고 듣는 것이 아니라 듣고 나면 저 멀리 날아가긴 하지만 제가 맡은 부분은 그래도 수업 후에도 잔잔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어 어려운 책을 읽음에도 나름 그 맛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시작되는 원근법이 우리가 갖는 개인에 대한 개체성을 부각시켜 주는 출발점이 되어진다는 설명과 함께 보여주신 성당 곳곳에 펼쳐져 있는 조각된 문양과 조형물들은 듣고 나니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네요. 손잡이가 병의 가치성을 높여주는 상호작용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가치성을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삶으로 사유되는 과정이... 이런 사소하게 넘겨지는 것들에서 사유의 대상으로 이끌어 내는 신기한 장면을 목전에서 보는 듯한 이전과 다른 경험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각이 사회화 되는 작가의 시점 또한  감각적 인식을 각각으로 분해하여 바라 보는 해석도 역시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배워 익혀진 익숙하고 당연한 답이 아닌 새롭게 바라보는 것들이 자극이 됩니다.. 수업 받기 전까지 머릿 속을 가득 메우던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설명과 이해를 받으며 나아지는 것이 긴 시간임에도 집중하게 되는 에너지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어렵지만 재밌는 수업이었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