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날:  2019. 1. 18

                                                                 수업주제: 사설, 칼럼 읽기

                                                        길잡이 선생님: 박형만( 해오름 으뜸일꾼 )

                                                                 정리: 이승주



1. 배움에 앞서 힘을 얻는 시

" 아이들은 세상에 올 때 다섯 개의 별을 지나서 옵니다." - 권민영/ 자유숲놀이터/ 2018.11.10


( 요약) 아이들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5개의 주머니가 있다. 각자 정신, 마음, 몸, 능력, 감정을 담고 있다. 이 주머니들은 자라면서 작아지거나 커질 수 있다. 이를테면 작은 정신 주머니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도, 더 튼튼하게 키우는 아이가 있고, 큰 몸 주머니를 받았음에도 그 주머니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그런데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가 어떤 주머니는 큰지, 작은지를 상관하지 않고 모든 주머니를 크게 만드는데만 신경쓴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많은 노력이 따르고, 무리한 욕심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이 가진 주머니를 크게 만드는데만 급급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수업 내용 ) 지식을 채우기 위해서는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배움과 부끄러움은 상극관계다. 자신의 지식을 남에게 내놓기를 부끄러워 하면 발전이 없다. 자신의 지식을 내놓아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식사를 그냥 하는 사람과 식사를 존중하며 하는 사람과의 결과는 다르다.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을 읽게 하지 말라.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중학생 미만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어줘야 한다.  그럴 때 아이들은 의무감이 아니라 진정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된다.

나는 별처럼 빛나기 위해 어떻게 애를 써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 저번 시간 수업 내용 >

1. 다산의 읽기 방법론


정독- 글을 꼼꼼하고 세세하게 읽는 것을 말한다. 이는 깊게 생각하고 내용을 질문하며 읽는 것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정독을 단순히 한 권의 책을 꼼꼼히 읽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여러권의 책을 읽는 것도 정독이다.

'글에 집중하고 한 가지 사실을 공부할 때는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함께 읽어 균형된 시각을  갖되, 그 중 대표되는 책을 여러 번 깊이 읽어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질서- 책을 읽다가 깨달은 것이 있으면 잊지 않기 위해 적어가며 읽는 것.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독서법이다.


초서-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이를 베껴 쓰는 독서법. 자신만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써야 한다. 주제정하기- 목차정하기- 뽑아서 적기- 엮어서 연결하기 이 4단계를 거쳐 정리해둔 글들은 좋은 글쓰기 재료가 된다.


2. '삼미 슈퍼스타의 마지막 펜클럽' 제시문

(문제) [가],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의 '삼천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하고, '진짜 인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시오.


[가] 아도르노의 동일성의 원리에 대한 제시문.

(요약) 현대 사회는 '동일성의 원리' 에 의해 관리되는 사회다. 대중문화는 이러한 동일성의 원리를 실현시키는 수단이며, 시장성이 예술의 가치를 결정한다.


[나] 하위문화의 다양한 특성에 대한 제시문.

(요약) 하위문화는 일부 구성원들만 공유하는 문화를 칭한다. 하위문화는 역동성과 다양성을 제공하며 구성원의 정체성과 소속감 형성에 기여한다. 또한 주류문화를 비판하며 이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발췌 제시문

(요약) 삼천포는 현대사회의 동일성 원리에 저항하는 하위문화, 특히 루저문화가 집약된 공간으로 묘사된다. 그 과정에서 진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역설한다.



2. 사설 칼럼 읽기- 현실을 가로지르는 인문학적 지평 넓히기

사설- 공공기관의 활동을 비판하거나 칭찬하고 논평하는 글이다. 사회에 이익이 되는 행동을 장려하기도 하고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기도 한다 .언론사의 주장을 내세운 목적적인 글이다. 따라서 비판적 읽기가 필요한 글이다. 다음은 읽는 방법이다.

1) 이 글이 다루고 있는 현안이나 사건은 무엇인가?

2) 이 글은 주장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글인가?( 양비론이나 양시론을 사용하고 있는가)

양비론가 양시론- 논리의 회색지대를 만들어 쟁점을 흐리게 한다.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한다.

3) 현안에 대한 글쓴이 주장과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4) 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가 합리적인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가? 근거의 타당성, 적합성은 무엇인가?

5) 글 내용을 포괄하는 함축성이 제목에 담겨 있는가?

6) 이 글은 누구의 입장이나 어느 편에서 주장을 펼치고 있는가?

7) 처음 만나는 용어나 낱말, 어려운 개념을 찾아 주석을 달아보자.

8) 이 글의 요지문을 작성해 보자.


(수업 내용) 선생님은 사설 읽기를 권하진 않으신다. 좋은 글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설은 편향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비주간논평 등 좋은 사설도 있다. 이는 수업 자료실에 있으니 참고바람.


3. 실제 사설 읽어보기


'유치원 넘어 유아교육 전반의 '공공성' 확대해야 한다. - 한겨레 사설:2018-10-25


 당정 협의를 거쳐 정부가 25일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은 지난 12일 박용진 국회의원이 시도교육청의 감사 내용을 실명으로 공개한 뒤 각계에서 지적한 사항을 대부분 망라하고 있다. 이런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데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정부의 직무유기에 화가 날 정도다. 세부 내용을 보면 어려움이 적잖지만, 중요한 것은 정부 의지다. 관련법 개정과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도 필수적이다.

 ( 중략) 에듀파인 도입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하다. 다만 이날 전국 시도 교육청이 공개한 지난 6년간 감사 결과를 보면, 사립유치원의 90%에는 못 미치지만 공립도 50%가 '단순 회계실수' 등을 지적받았다. 도입 초기엔 '처벌' 보다 '감시'와 '개선'에 방점을 찍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뿌리 깊고 역사가 긴 유치원 문제가 이번 대책으로 단번에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함께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감시 활동 등이 이뤄져야 한다. 궁극적으로 유치원을 넘어 어린이집을 포함한 유아 교육, 보육 전체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정부는 박차를 가해야 한다. 사립유치원 비용 부담 완화, 유아-놀이 중심으로 누리과정 개편 등과 같은 근본 대책에 대해서도 고민을 본격화할 때다.


-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유치원 비리 사건의 해결책을 비교적 시민의 입장에서 주장한 글이며, 주장에 대한 근거는 드러나 있지 않다.


' 유치원 폐원과 모집 중단 확산 막아야' - 조선일보 사설 2018.10.29

정부의 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에 반발하여 사립유치원 9곳이 폐원을 신청했고 7곳이 내년도 신입 원아 모집을 보류했다. (중략) 전체 원아 70여만명 중 75%가 사립 유치원에 다닌다. 문제를 방치하다가는 자칫 '유치원 대란' 이 일어날 수 있다.

 사립 유치원이 '명품백'을 사고 아이들 급식을 부실하게 한 것은 용납 못할 일이지만 전체 유치원 중 일부의 문제다. 사립 유치원 전체를 '비리 집단' 으로 매도할 일은 아니다. 이번 사리 유치원 회계 비리 사태는 2012년 누리과정 시행 이후 정부의 관리 책임이 크다는 것도 드러났다. (중략) 지난 25일부터 전국 각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립 유치원 2100서 비리는 대부분 행정착오 또는 회계처리 잘못 등 일반적인 감사에서 시작되는 것들이다. 형사고발됐지만 수사와 재판에서 무혐의 또는 승소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 정부가 발표한 대로 2021년까지 공립 유치원을 25%에서 40%로 늘린다고 해도 유아교육의 60%를 사립 유치원이 담당해야 한다. 비리는 엄단하되 사립 유치원들이 국가 교육 담당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사립 유치원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적폐 청산 식으로 하다간 아이들과 학부모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 사립 유치원 비리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의 입장이며, 사립유치원의 비리 사건의 문제는 정부이며, 사립 유치원을 봐주지 않으면 많은 학부모와 원생들이 불편을 겪으므로 사립 유치원을 봐주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정부가 사립 유치원을 매도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근거를 위 글에서 찾을 수 없다. 사립유치원을 봐주자는 근거로 정부의 관리부실을 들었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은 근거다. 정부의 관리부실은 주관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적절한 관리 체계를 가지고 유치원을 관리했으며, 그 체계를 지키지 않은 것은 유치원장들이었다.


' 동남아에서 배우러 오는 한국 유치원, 부끄럽지 않으려면....'- 조선일보 이원영 중앙대 명예교수.유아교육학 2018.10.22


 (중략) 주먹구구식으로 재무 회계를 해오던 유치원들이 체계적으로 재무 회계 규칙과 예산, 결산 관리를 배우기 시작한 것도 누리 과정이 도입되면서부터다. 전국 시.도의회에서 유치원 재무 회계 규칙 시행령을 통과해 실시한 게 작년 9월이니 사립 유치원들이 정색하고 재무를 배운 것이 1년밖에 안 된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교육청 감사 결과에 단순 행정 착오나 절차 위반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은 그런 미숙함 때문이다.

(중략) 하지만 교육 당국도 모든 책임을 유치원에 떠넘겨선 안 된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 유아 교육을 민간에 맡겨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게 방치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치원들이 투명하게 재정을 운용하도록 시스템을 도입하고 감사했어야 한다. (중략) 하지만 헌신적으로 유아교육에 힘써온 원장들은 앞으로 더 잘하라고 지원해주는 게 필요하다. 부정, 비리를 저지른 일부 유치원들 때문에 모든 사립 유치원 원장들이 비리 척결 대상으로 비쳐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 이렇게 되면 가장 피해 입는 대상은 행복하게 유치원에 다녀야 할 우리 아이들이다.


- 전형적인 양비론을 사용하는 글이다. 비리의 원인으로 미숙함만을 내세울 뿐, 유치원장들의 비도덕함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한 유치원보단 정부의 잘못을 비난하며, 논의의 본점을 흐리고 있다.


'100세 시대  촉복과 재앙 사이- 경향신문 칼럼/이병철 시인'

'이제 깨어나실 시간입니다- 경향 칼럼/사유와 성찰/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정치 사상'

통찰력 있는 좋은 칼럼으로 추천하신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