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각생(차마 누구라고는 밝히지 못함)덕분에 출발 시간이 너무 오버되었지만 어쨌든 설레는 마음으로
    횡성으로 향했다. 에고에고... 가자마자 점심시간 되버렸네. 지각생은 반성할지어다.
2. 즐겁고 맛있는 점심시간
    그 곳에 사시는 도예가 부부께서 점심을 준비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특히 여러가지 채소를
    버무린 겉절이의 맛은 거의 환상이었다. 거기에 달콤쌉싸름한 막걸리까지... 이보다 더한 궁합이 있을까?
3.  가을의 한가운데 서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들길같은 산에 올랐다. 개울가의 쉬리도 보고 밭에서 따간 당근도 씻어서
    맛보면서... 산이 한 눈에 보이는 언덕에 올라 리코더도 불어보고 즉석에서 가르쳐주신 노래도
    부르면서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우리들을 볼 수 있었다.
    하산(?)하면서 한재용 샘께서 여러가지 들꽃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그 분의 해박한 지식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4. 책과 계절책상
    계절책상을 만들 들꽃을 꺾어 운동장이 훤히 내다보이는 따뜻한 방으로 돌아와 샘께서 읽어주시는
    동화책을 감상했다. 보림에서 나온 (가을을 만났어요)라는 책인데 창 밖 풍경과 책 속의 그림이
    샘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가을을 직접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계절책상은 조그만 책상에 촛불도 켜고 꽃잎도 물에 띄우고 우리가 꺾어온 들꽃을 가지런히 모아서
    만들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이쁜 가을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5. 내손으로 만든 또하나의 낙엽
    맘에 드는 낙엽을 골라 사계절의 색깔을 찾아보고 그것을 그대로 표현해보면서 자연이 주는
    여러가지 색을 음미해보았다.
6. 수확의 기쁨
    야콘을 수확하면서 어른 아이 할것없이 하나된 동지애를 느꼈고 어느새 그 많던 야콘들은 생김새대로
    말끔히 포장듸어 겨우내 살림학교를 찾아오는 분들의 영양 만점 간식이 될 준비를 끝냈다.
    덤으로 양손가득 야콘을 선물로 ^^^^^
7. 신성한 노동의 기쁨뒤에 오는 출출함을 맛있는 간식으로...
    모두 방으로 돌아와 각자 싸온 맛있는 간식과 따뜻한 차를 기쁜 마음으로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
    웃음꽃을 피웠다.
8. 아쉬움을 뒤로 한채 각자 일상속으로 출발...
   너무 짧은 가을 햇빛에 눈 흘기며 서로 오랫동안 못 볼것 처럼 발길이 떨어지지않은건 다 마찬가지
   였나보다. 그늘이 드리워진 운동장을 뒤로 하고 귀가길에 올랐다.
    가슴가득 감사와 사랑을 안고....

---교실 수업이 아니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만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냥 내 느낌이 다른 분들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았을거라는 믿음을 갖고 썼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또한 믿습니다.(거의 반강제?)---